그럼에도 꽃은 핀다
그대가 타고 온 차량은
잿빛 기와집 사람들처럼 궤적만 남긴 채 사라지고
그곳에 씨앗 하나 떨어진 자리는 물속일진데
싹이 튼 씨앗
언제 물이 마를지 모르고
비가 넘쳐 쓸려갈지 모르는데
몸집을 불리고 순리대로 자라날 뿐
불평하지 않는다
거주이전 자유는 있으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나는,
일이 많으면 많다고 불평하고
일이 없으면 잘못될까 속을 태우지만
희망을 찾아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씨앗과 다를 바 없어
꽃을 피운다
길을 나섰다가 약속도 없는 날
소나기를 만났다
꽃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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