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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문장

타인은 대상이 아니라 상대로 만나야/정재현

작성자박수호|작성시간25.01.24|조회수15 목록 댓글 0

타인은 대상이 아니라 상대로 만나야

 

 

 

 

 

대상對象이 아니라 상대相對로 만나야 한다고 한다. 대상은 마주하여 잡아내는 모양이지만, 상대는 서로 만나 밀고 당기는 긴장을 안고 있다. 그래서 대상은 명사인데 상대는 동사라고도 한다. 대상은 내가 필요한 대로 잡아내니 편하지만, 상대는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힘들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대로 잡을 수 있는 대상은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역시 나를 그가 원하는 대로 주무를 수 있다. 서로 마주하면서 만나지 못하고 서로를 자기 입맛대로 대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지만 상대의 긴장을 안고 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기로 살기 위해서라도 치러야 하는 대가이다.

―정재현, 『통찰』, 동연,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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