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잊어버려서 좋은 삶
앎은 모름을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삶은 모름의 오묘한 역할에 주목한다. 모름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한계이다. 모름은 앎의 한계이다. 다 안다는 착각은 불안 강박에서 생긴 것일 뿐이다. 앎으로 보면 모름은 불안이지만, 삶으로 보면 모름은 초월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 내 앎을 넘어서게 된다. 초월 덕분에 편안해진다.
―정재현, 『통찰』, 동연,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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