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는
인간관계도 구독 서비스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인간관계도 유지비를 납부해야 한다.
답장이 늦어지면 관계가 끊기고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면 서운함이 쌓이고
경조사를 챙기지 않으면 존재감이 사라진다.
관계는 더 많아지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은 더 외롭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깊게 연결된 사람은 점점 줄어든다.
마치 무료체험판 계정들만 가득한 삶처럼
현대사회의 인간관계는
점점 구독서비스와 닮아간다.
꾸준히 접속해야 하고
반응해야 하고
업테이트를 멈추면 관계는 자동 해지된다.
구독서비스의 핵심은
언제든 해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들도 서로를 그렇게 대하기 시작했다.
조금 불편하면 차단
의견이 다르면 손절
대화가 지루하면 읽씹
더 재밌는 사람이 나타나면 조용히 이동
관계가 견디는 능력이 아니라
교체 가능한 옵션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관계를 시작할 때조차
무의식적으로 계산한다.
“이 사람은 나에게 어떤 이득이 있지?“
”나를 얼마나 즐겁게 해주지?“
”계속 유지할 가치가 있나?“
사람을 사람으로 보기전에
효율과 감정 만족도를 먼저 확인한다.
과거에도 인간은 원래 계산적이었다.
하지만 최소한 함께 버티는 시간이 있었다.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시간도 필요하다.
계속 연결되어 있으면
관계는 깊어지는 게 아니라 마모된다.
대부분의 관계는 흘러가는 것이 정상이다.
억지로 붙잡는 관계는
대개 외로움이 만든 계약이다.
정말 중요한 건
많은 사람에게 소비되는 존제가 아니라
몇 사람에게 오래 남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진짜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아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너졌을 떼 누가 남느냐“에 있다.
사회는 새로운 연결을 추천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지탱하는 것은
대부분 이미 곁에 있는 몇 명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관계는 대개
기장 빛나던 순간이 아니라
가장 망가(힘들었던)졌던 순간에 만들어 진다.
싫은 모습도 참고
갈등도 견디고
침묵의 시간도 지나가며
관계는 천천히 깊어진다.
지금은 그 과정이 삭제 되었다.
불편함이 생기면
관계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 갈아탄다.
알고리즘이 취향을 추천하듯
사회는 인간관계도 끊임없이 추천한다.
더 재밌는 사람
더 성공한 사람
더 예쁜 사람
더 유용한 사람
비교 기능한 인간들 사이에서
사람은 점점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된다.
그래서 모두가 관계 속에서 불안하다.
언제든 밀려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사랑받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평가받지 않을 안전한 관계를 더 갈망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자신을 상품처럼 진열한다.
재미있는 사람인 척
쿨한 사림인 척
잘 사는 사람인 척
늘 괜찮은 사람인 척
그러다 문득 지친다.
인간관계가 피곤한 이유는
사람이 많아서가 아니다.
끊임없이 관리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악회도 마찬가지이다.
회원에서 임원 운영위원까지
진짜 가까운 관계는
관리보다”축적“에 가깝다.
가끔 연락이 끊겨도 어색하지 않고
오랜만에 만나도 바로 이어지고
서로 형편없는 시절을 알아도 남아있는 관계
그건 효율이 아니라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현대사회가 시간보다 반응속도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늦은 답장은 성의가 없고
조용함은 관심 부족이 되며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은 관계 회피가 된다.
사회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접속 가능한 상태를 요구한다.
하지만 인간은 원래
항상 연결된 채로 살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혼자 참잠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시간도 필요하다.
구독자는 언제든 떠납니다.
하지만 끝까지 남는 사람은
대개 화려했던 사람이 아니라
오래 버틴 사람이었다.
사회는 계속 새로운 연결을 추천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지탱하는 것은
대부분 이미 곁에 있는 몇 명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관계는 대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니라
가장 망가졌던 순간에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