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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내몽고에서 하얼빈까지 1 / 땅이 사람을 사는 평원

작성자심혁창(웃는곰)|작성시간12.09.02|조회수80 목록 댓글 3

기행 보고

8월 27일 예정대로 우리 문학회 회원 내몽고 문학기행이 있었다.

당초에는 4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 계약자는

20명이었고 중간에 참가비 인상으로 17명이 되었다가 또 13명으로 줄고 결국 12명이 확정되었다.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회원들 간에 인사가 있었고

오후 1시 탑승하여 먼 길 여행이 시작되었다.

인천공항 아시아나 항공기를 탑승하고

우리를 태운 아시아나 항공기는 약속 시간에 북경(베이징)에 정확히 내려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중국 국내 항공기로 환승해야 했다.

베이징 공항서 4시간을 기다려 탑승했으나 시간개념이 약한 나라라 그런지 16시 20분발 항공기가 18시 30분에야 출발.

2시간 비행후 20시 30분 하이하얼 관내 만조리 비행장에 안착, 항공기 문을 나설 때는 밤 9시.

밖에는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물어댔다.

‘서울을 떠날 때는 더웠는데 여기는 이렇게 춥다니 과연 몽고 땅이로구나!’ 하는 감각 중동이 느껴졌다.

북경 공항


공항에서 승합차와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20분쯤 달려 만주리 유일의 한국식당에 들러 김치찌개로 저녁 식사를 했는데 음식 솜씨가 얼마나 좋던지 모두가 맛있다고 칭찬.

주인 조선족은 좋아서 헤헤헤헤.


북경공항에서 환승을 기다리며

식사가 끝나자마자 11시에 차에 올라 망망한 대지를 달렸다.

열사흘 살짝 일그러진 달이 새까만 지평선 위에 분홍빛 화장을 하고 우리 앞장을 서서 밝혀주고 있었다.

만조리 공항 앞길


끝이 안 보이는 망망한 지평선에 오가는 차도 없이 동쪽으로 곧장 가르마처럼 난 길은 끝이 별들이 내려앉은 하늘 끝으로 이어져 있었다.

넓은 대지에 집도 없고 강도 내도 없는 들판에 둥실 떠 있는 달은 이웃집 마당처럼 보였다. 그러나 너무 외로워 아무도 없는 외딴집 마당 같아 큰 소리로 놀러가도 되나요 하고 물어보고 싶은 충동마저 일었다.

석양의 만주

한국 달은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보아주는 사람이 있고 얼굴을 살짝 얹고 기댈 산과 언덕이 있지 않은가. 허허벌판의 달은 기댈 언덕도 숨을 산도 없다. 지평선에 불쑥 솟아올라 낮게 떠 있다가 지평선 아래로 뚝 떨어지고 나면 그뿐, 달 진 자리에 별들 몇 마리 나타나 꼬리를 흔들며 눈을 반짝이다 그것들마저 땅 아래로 떨어지고 나면 대지는 어둠에 묻히고 길만 아득히 남는다.


양들이 사는 광대무변한 대지

여기서 발견한 건 이것이다.

서울, 한국에 사는 사람은 땅을 사고 좋아하지만

이 망망한 대지는 살 사람이 없어 외로운 것이다.


사람이 땅을 사는 것이 아니라

땅이 사람을 사는 곳이 바로 이 황망한 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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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영무(英茂임실,서울) | 작성시간 12.09.03 잘 다녀 오셨는지요...
  • 작성자심혁창(웃는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9.04 감사합니다. 아주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카페 기사거리도 없으니 수시로 여행기를 올려 보겠습니다.
  • 작성자장군봉 | 작성시간 12.09.27 마지막 대사가 명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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