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적산 : 태종산(太宗山.252.4m) 둘레길
* 산행 코스 : 태종대 버스 종점-태종대 입구-태종사-영도유격대비-군부대(태종 초소)-동굴-해안절벽길-조망쉼터-해안절벽길-철망문-황칠나무숲--주차장 갈림길-태종대 입구-태종대 버스 종점 (원점회귀, 4.6km, 1시간 45분)
* 산행 일자 : 2026.06.13. (토.맑음)
* 산행 인원 : 산행 대장 이태운 외 2명(황경수, 김애희)
<태종산(太宗山. 252.4m)>
태종대 유원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태종산(太宗山. 252.4m)은 문화재보호 구역인 데다 산불 예방을 위해 일 년의 절반은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라 부산 토박이도 존재를 잘 모른다. 워낙 유명하고 오래된 관광명소라 별다른 기대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부산 사람도 모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일부 주민들만 알고 드나들던 말 그대로 비밀의 숲이다. 아직 많은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숲길이기에 원시림을 보는 것 같다.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문은 태종대 유원지 입구에 숨어 있다. 태종대를 그렇게 드나들면서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돌계단이 바로 들머리다. 계단을 끝까지 오르자마자 오른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가면 태종대 비밀의 숲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태종대 입구에서 시작한 숲길은 법융사 뒤편을 따라 숲을 관통한 뒤 한국해양대와 오륙도가 보이는 해안절벽 길을 지나 태종사까지 이어진다. 태종산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다.
철조망을 따라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은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원시림에 가깝다. 고사리 군락이 한참이나 이어지더니 이끼가 가득 낀 계곡이 나타나고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기도 한다. 특히 양치식물들이 곳곳에 많이 보이는데, 마치 호주의 열대우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생경한 풍경이다. 부산에 아직 이런 숲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태고의 신비를 만끽하며 오르락내리락 좁은 산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철조망이 사라지고 왼편으로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한국해양대학교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 북항과 신선대 부두, 오륙도와 해운대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에 저절로 발걸음이 멈춘다. 얼굴에 닿는 바닷바람이 한없이 상쾌하다. 태종대에 이런 절경이 숨어 있을 줄이야.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즈음 다시 평탄한 숲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에 작은 동굴이 있다. 자연 동굴은 아니고 사람이 판 인공동굴이다. 사람 서너 명이 앉으면 꽉 찰 정도의 작은 규모인데 내부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공간이 넓다.
동굴을 지나 태종초소가 보이면 결승점이 눈앞이다. 철조망 앞에 도착하면 갑자기 길이 끊어져 당황하게 되는데 철조망을 따라 오른쪽 숲속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곧장 태종사(太宗寺)로 이어진다.
태종대(太宗臺)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태종 무열왕이 전국을 순회하던 중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였다고 하여 태종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동래 부지(1740년)에 의하면, 신라 제29대 태종 무열왕이 이곳에 와서 활을 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며 처음에는 이곳을 주필대라고 불러오다 태종대라 부르고 비석과 비각을 세워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