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P ‘집 그림: 내부 구조를 그리는 경우’ 해석 제안
1. 해석 전에 고려할 사항
1) 수검자의 연령: 연령이 어린 아동의 경우 집의 내부 구조가 보이는 투명화가 흔히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집의 개념을 일반적인 개념화 수준인 외부에서 보는 집의 형태가 아니라 자신이 주거하는
‘집안’으로 한정적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2) 수검자의 주거 형태: 집의 개념을 단독 주택 형태로 개념화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수검자가 실제 주
거했었던 가옥의 구조가 반영되어 아파트 또는 빌라 등의 다세대(또는 다가구) 형태의 외형으로 그
려질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파트에 사는 수검자의 경우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한 층의
한 블록만을 집으로 개념화하여 주택의 설계도 방식으로 모사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
3) 주택에 대한 개념화 방식의 차이를 점검하지 않으면 병리적인 것으로 잘못 해석할 수 있다. 일반적
이지 않은 수준의 개념화는 사회화 부족으로 인한 개념화의 변화를 경험하지 않은 수검자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다.
2. 집안에서 관점과 집밖에서 관점의 해석 제안
1) 집안
집을 외부 세계와 분리되어 있는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상호작용하는 1차 집단(가족)을 포함하는
가정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가족–또래-학교(직장)-사회로 이어지는 사회적 관계 발달의 관점에서 볼
때 미성숙하거나 소외되어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는 안전한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지 않으려하고 안정감을 얻으려는 경향성을 반영할 수 있다. 그리고 가족 내에서 이루어지는 역동을
반영하여 해석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각 영역을 칸으로 나누고 가족 구성원 각자의 영역을 배정하
는 행위는 단절을 의미할 수도 있으면서 가족을 서로 독립적인 대상으로 지각하고 서로의 영역을 존
중하는 방향으로 해설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인물이 그려진 경우에는 가족 내 역할과 기능에 대해 역
동을 파악할 수 있다.
* 과시, 사회적 위축, 공간에 대한 애착 또는 집착 등도 고려할 수 있다.
* 명확한 해석적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질문과 면담이 필요하다.
2) 집밖
외계 환경을 상징하는 흰 종이 위에 독립적인 대상으로 개념화하여 집의 외형(집밖)을 그리는 행동은 일반적인 수준의 개념화 범주이다. 집을 하나의 울타리로서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는 것은 자기개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대상관계와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 명확하게 자신을 환경과 구분 짓는 것
이 필요하지만 창문, 문(손잡이), 울타리 등 지나치게 경계하고 거리를 두는 것은 지양해야 할 때도 있
다. 벽은 현실과 공상을 구분하는 현실검증능력의 척도이기도 하다.
3.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그림(투명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는 것을 상정하고 생략하는 대상이 표현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현실검증능력
의 저하를 시사한다. 예) HTP: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집, 땅속의 뿌리가 보이는 나무, 나체의 사람 등,
Rorschach test: 불가능한 투명 반응- ‘Ⅸ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 안에서 용암이 올라와서 위로 터져
나온다.‘
쇼윈도처럼 사방이 유리로 되어 안에서 외부를 볼 수 있거나 또는 밖에서 내부를 볼 수 있는 그림
의 경우 과시 또는 현실검증능력은 유지되고 있으나 나와 다른 사람 사의 관계 설정에 대상관계에서
어려움을 암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