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병명이 개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신장애의 경우 Schizophrenia와 Dementia가 대표적입니다.
의학용어나 학술용어의 대부분의 경우 라틴어나 그리스어 어원이나 조합이 많기 때문에 전공자가 아닌 경우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서구에서는 흔하다고 합니다. 단순히 무엇을 부르는 말이구나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Schizophrenia의 경우 단순히 질병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원어의 뜻을 살려서 '정신분열병'
이라는 번역어를 오랫동안 사용했습니다. 한국어의 경우 뜻을 알아차리기 쉽기 때문에 정신장애를 갖는 사람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만들어 내고 사회에서 소외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많은 의학, 학술, 전문 용어 등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통해 번역되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 현대 한자어 유래 전문용어(예: '과학'이라는 말은 일본
에서 만들어진 말이고 동북아시아 3국은 함께 사용하고 있지만 의미를 잘 모르고 영어의 Science의 번역어로 이해. 한국에서
이해할 수 있는 단어는 '격물'이라는 단어가 있었음)는 일본에서 조어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을 포함해서 홍콩, 대만,
중국 등은 정신분열병에 대한 명칭을 '지각실조증, 조현증' 등으로 개선했다고 합니다. 의학적 모델의 격리 위주의 치료모델에서
지역사회 통합 모델로 정신장애의 재활의 개념의 변화와 궤를 같이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경우에도 정신의학회에서 '조현병'으로 개선하고 조현병, 조현정동장애, 조현양상장애, 조현성성격장애, 조현형
성격장애 등으로 Schizo- 접두사가 붙는 단어를 '조현'으로 통일하여 병명을 수정했습니다.
참고로 '-증'과 '-병'은 의미가 다소 다릅니다. DSM-5 번역에서는 '조현병'이라고 명명하고 있으니 그 것을 기준으로 사용하는게
옳은 표현입니다. -증(증후군) -병(질병)의 개념으로 차이가 있는데..... 심리학 서적을 보면 보통 '-증'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자주
보입니다. 이러한 점은 심리학의 경우 정신장애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WHO 장애의 분류'를 수용하고 '재활심리학' 등의 개념을
도입한 심리학계의 움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 DSM-5의 명칭을 기존의 '정신장애(Mental Disorder)의 진단 및 통계 편
람'에서 '정신질환(Mental Disorder)의 진단 및 통계 편란' 으로 변경하고 장애의 개념을 인정하지 않고 질병 모델로 가려는 정신
의학계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향성이 정신건강복지법에도 반영되어 있다고 합니다.
-치매의 경우 부정적 인식이 우리나라나 서구나 유사한가 봅니다. 그래서 DSM-5에서는 신경인지장애(neurocognotive disorder)
로 변경하였고 한국에서도 이러한 점을 오래 전부터 고려하였지만 아직 치매라는 용어가 더 일반적이고 국가 사업에도 그대로
사용 중입니다.
-정신지체의 경우 법에서는 지적장애라고 하고 있으나 오랫동안 의학계는 정신지체로 사용하다가 최근 DSM-5에서는 지적장애
로 변경되면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이전부터 ICD-10에서는 지적장애로 하고 있었지만 DSM-IV가 연구나 진단에 자주
사용되어 정신지체라는 용어가 오랫동안 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