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0190815)도 하루 종일 비가 올 것 같네요. 폭염주의보라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걸 1코스 걸으며 알았으니 피해야겠지만
비는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 걸어보면 또 엄청 고생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이대로 계속 뒤로 미루면 안될 것 같아서 내일은
일정대로 오전 9시 부터 걷습니다.
1코스의 종점이었던 K6부대 정문앞의 팔각정에 있는 이곳에서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태풍 크로사와 함께 ^^
오늘(20190816)은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어제는 내내 비를 맞으며 걸었는데 말이죠. 자 그럼 2코스 노을길을 같이 걸어보실까요?
K6 정문에 있는 노을길 표지석을 따라 안정로 로데오 거리쪽으로 향했습니다. 섶길 지도에 따르면
K6정문 앞 - 안정리 로데오 거리 - 농성 - 팽성 내리 유원지 - 평택호 제방길 - 팽성 신대2리 버스 종점
순으로 되어 있는데 팽성내리유원지에서 평택호 제방길을 따라 10Km정도 수변길이 펼쳐집니다.
안정로 로데오 거리가 공사중이라 짧은 거리지만 농성까지 길을 찾아가기가 살짝 어렵더군요.
농성에 올랐는데 제 성씨의 시조가 만든 곳이더군요. 지금까지 저는 고려말엽 무신정권에서 조선시대로 넘어가던 시기에 살았던 임세미님으로 알고 있었는데 삼국시대에 이미 그 보다 선조였던 분이 있었더군요. 조그마하지만 과거에는 평택의 너른 들판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농성에서 내려와 도원사쪽으로 갔습니다.
비가 꽤 많이 오는데도 많은 분들이 도원사에서 불공을 드리고 있으시더군요. 날 맑을 때 한 번 더 가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지난번 대추리길을 걸을 때 주인도 없는 용화사에서는 발벗고 평상에서 잠까지 한 숨 했는데 여기는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지만요. ^^
내리 문화 공원쪽으로 이동하는데 빗발이 점점 더 굵어지더군요. 새친구 "크로사"가 시원하게 퍼부어줘서 저는 좋았습니다. ^^
장순범님이 내리문화공원에 일단 들어서면 10Km 이상 외길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길에 접어 들기 전에 늦은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함바 식당이었는데 반찬이 많아서 "여기 함바집 맞아?" 싶더라구요.
식사 후에 평택호 제방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습니다. 중간 중간 제방을 따라 바람도 불어오고 빗발도 좀 약해지고 해서 걷는 게 수월했습니다.
곳곳에 섶길을 만드신 분들의 노력이 많이 베어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게 개인이나 뜻있는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 지속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모두해서 170Km가 넘는 구간을 챙기고, 새심하게 신경 쓴다는 것이 마음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실제로 중간에 섶길 표시돌들이 없어진 곳도 있었고 길가로 밀려나거나 지워진 부분도 몇 곳 있었습니다.
2-1코스인 장서방네 노을길이 바로 이 노을길 코스와 겹치는 부분이 있더군요. 함께 걸었어야 하는데 비에 이미 흠뻑 젖어 있어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길게 이어지는 전체코스를 먼저 걷고 나서 중간 중간에 있는 추가 코스를 걷는 것이 계획이기도 하구요.
유명한 작곡가이자 가수인 정태춘씨 고향이 이곳이라고 하더군요. "장서방네 노을"이라는 노래도 이곳을 배경으로 했다고 장순범님께서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높지 않은 야트막한 언덕길을 따라 주변에 보이는 평택호와 논들 그리고 아기 자기하게 앉아 있는 몇몇 집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노을길 이름에 맞게 느즈막히 해질녘에 오면 좋겠더군요.
이렇게 오늘 길의 종착점이자 다음 길의 시작점인 신대2리 버스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평택호 제방길이나 이곳을 오르는 길이 모두 잘 포장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걷는 사람은 '사각사각' 풀숲길이나 '자박자박' 흙길이 더 좋긴하죠. 그럼에도 주위의 풍광과 어렵지 않고 수월한 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섶길을 모두 걸은 다음에는 느즈막이 로데오 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찬찬히 노을을 앞세우고 걸어보겠습니다.
엄청난 스크롤의 압박을 이겨내고 이렇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광우 작성시간 19.08.14 내리공원 지나서 10Km의 평택호제방길에 한번 들어서면 험프리미군부대를 도는 길이라 중간에 다른 곳으로 빠지는 길이 없습니다,
죽으나사나10Km를 완주해야합니다.
아마도 자전거를 타는 외국인들이 많을 겁니다.
K6 험프리미군기지는 전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시설도 가장 현대적인 부대입니다.
노을길임에도 출발시간이나 날씨 관계로 노을 감상하기는 어렵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광우 작성시간 19.08.14 노을길 걷기 동참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하늘우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8.15 광우 ^^ 벌써 함께 걸어주시는 분이 생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