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지난 9월 13일 평택 섶길 9코스와 10코스 진위현길과 정도전길을 걸었습니다.
진위현길은
진위역 - 진위중학교 - 견산공원 - 가곡1리 입구사거리 - 진위면사무소
로 비교적 짧은 코스인데다 경기도 삼남길과 겹치는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별 문제없이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공짜는 없더군요. 가곡 공원을 지나 아파트 단지 벽을 끼고 내려가는 작은 길이 무성하게 풀이 우거져서 그 길을 뚫고 내려갈 엄두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멀리 돌아가야했죠. 그래서 원래는 6Km 정도의 길을 10Km의 길로 만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진위역에서 나와 진위중학교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섶길 표지를 거의 찾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두루누비를 따라갈 수 있었지만 위에 보이는 것처럼 다른 곳에도 있었을 표지가 많이 훼손되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길도 싱그럽고 좋았습니다. 진위 중학교쪽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며 동영상을 찍을 여유도 있었구요.
숲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는 중입니다. 추석날이라 곳곳에 벌초를 하고 차례를 지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여느 때와 다르게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좀 더 편했습니다. 다만 이 길의 끝은 아파트 단지인데 아마도 외벽의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는 길을 만들어 놓으셨던 것 같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꽤 긴데 문제는 아예 길이 없어져 버린 겁니다. 수풀이 무성하게 길을 덮어버려서 5분정도 전진을 하다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음을 깨닫고 올라갔던 길을 따라 도로 내려와서 빙 둘러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과수원을 양 옆으로 두고 길을 걸을 수 있더군요. 비바람이 심해서 떨어진 과일들이 많아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삼남길의 표식들과 설명판들이 있는데 경기도 차원에서도 이렇게 관리하기 힘든데 평택 섶길을 섶길추진위원분들 몇 분이서 이 정도까지 만들고 관리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쉬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진위 면사무소까지는 조금 둘러 왔을 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무봉산 둘레길을 걸을까 하다가 지난번 청북주민자체센터에서 시작하는 산성길에서 크게 한번 데인 경험이 있어 그냥 정도전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그게 또 고생의 시작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