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다. 어느새 햇살은 더 가까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기대하던 평택섶길 500리 대장정 소식이 이내 들려왔다. 나름 이번 섶길 코스 해설서를 미리 읽어보고, 일주일 전부터 날씨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만큼 설렘과 바램이 있었을까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다. 비는 오후 늦게 양보를 하였다. 올해 첫 섶길 여행을 축복하는 듯 많은 분들이 오셨다. 온화한 목소리를 지니신 분이 섶길 사무를 보길래 궁금하던차 섶길 위원장님이 양미선 새 총무님을 소개하신다. 그리고 위원장님이 얼마나 간곡히 붙드셨길래 남기범 위원님이 다시 안전봉과 안전조끼를 입으셨단다. 개인사정에 불구 연이어 계속 쉽지 않을터인데, 그렇게 섶길은 안전을 최우선 하겠다는 굳은 의지였다.
500리 평택섶길은 다시 새로운 다짐으로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혼자 걷는 길이 좋은 길이 있고, 둘이 걸을 때 좋은 길이 있다. 또 함께 걷으면 좋은 길이 있다. 그렇다 섶길은 여럿이 함께 걷는 길이다. 더욱이 뜻을 같이 하여 여럿이 함께 걸으면 새로움과 즐거움이 배가된다. 좋은 사람들과 풍경을 공유하며 고운 동행 하니 말이다.
통북천에서 추운 겨울에도 빨래를 하셨다는 삶의 뿌리가 깊으신 분의 경험이 내내 귀에 남는다. 미리 공지한 섶길 해설서를 읽었지만 그 곳이 어디인지 지리를 잘 모르는터, 사정상 참석치 못한 해설사를 대신하여 섶길 위원장님이 간파하고, 그 역사가 있는 현장마다 해설하니 귀에 쏙쏙 들어온다.
사람 사는 길이 그렇다. 삶과 삶을 잇는다. 과거와 현재를 잇고 또 미래를 잇는다. 시내길을 걷다가 산길로 이어지고, 다시 길은 통북천변 길로 안내되고 사람냄새가 물씬한 시장길로 길은 펼쳐졌다. 우리네 삶과 밀첩한 골목길 등 다양한 길을 걸었다. 그 길 속에 흐르는 역사와 삶을 여행자처럼 낯설게 보기도 했다.
섶길의 다양함 만큼이나 길에 녹아있는 역사도 유구하고 다채로워 평택섶길은 늘 새롭다. 다만, 그 길에 서서 함께 걷는자는 알것이다.
500리 평택섶길 대장정의 시작을 함께 동참해주신 여러분들과 오늘 섶길을 안내해주신 위원장님 비롯한 관계자 모든 분들께 섶길 맛을 이제 알아가는 참석자로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