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차 섶길 걷기를 하는 토요일이다. 오늘 걸을 길은 대추리 길이다.
시청ㅡ망건다리ㅡ와룡교ㅡ대추리마을ㅡ점심ㅡ송화리ㅡ용화사ㅡ팽성ㅡk6 까지 15킬로를 걸어야 한다.
작년에 한번 걸었던 길이지만 운동도 해야 해서 참석하기로 했다. 시청에 도착하니 부지런하신 많은 분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출석 체크를 하고 나서 같이 걸었던 낯익은 분들이 있나 하고 살펴 보았다.방갑.
준비운동이 빠지면 섭하지~
구령에 맞춰서 준비운동을 하고 나니 겨우내 굳어있었던 몸이 시원해지는 거 같다. 수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출발~~~
롯데마트를 지나 굴다리를 통과하니 늘 걷던 익숙한 논밭 길이 보였다. 봄이 오면 다시 논에 물이 차고 모종을 옮겨 심겠지. 지금은 황량하기만 하다.
망건 다리까지 걸어왔다. 해설사께서 이 다리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다.
아래 설명은 기억나는데로 적어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망건 다리는 역사적으로 청일 전쟁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는데 청나라의 망루가 있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1896년 청나라는 성환의 월봉산에서 부대를 주둔시켰고, 일본군은 미나미 소좌가 최신 대포 9문을 배치했단다. 결과는 잠입한 청군에게 일본군이 대패하여 일본군이 몰살되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그때 사망한 일본군을 기리기 위해 성환에 기념비를 세웠는데 해방 후 부쉈다고 한다.
청일전쟁을 하면서 이 나라에서 벌인 첫 번째 장소이고 망건 다리는 일본군이 아시아의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다리라고 한다.
평택과 성환은 우리나라 땅인데 남의 나라 군사들이 전쟁을 벌인 곳이라니. 그 바람에 평택이 깨지나 아산이 깨지나 하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뭔 뜻인지 잘 모르겠당.
또 아산만 풍도 앞바다에서 해전을 벌여졌는데 이번엔 청나라가 망했단다. 해설을 들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맞게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역사가 깃든 장소라는 건 맞다.
망건 다리는 경기도와 충청도를 가르는 다리인데 인도가 없고 차들이 많아서 많은 인원이 이곳을 지나기엔 위험하다고 경찰들의 호위를 받아야 한단다. 조금 기다리니 경찰차 3대가 왔다. 싱기.
꽤 많은 우리들이 다리를 건너는 동안 반대편 차들도 길이 통제되어서 기다려야 해서 미안했다. 그리고 업무가 바쁘실 텐데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봉사해 주신 경찰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성환천을 구경하면서 와룡교쪽으로 갔다.
참석한 인원이 많아도 다들 잘 걸으셔서 지체되지도 않고 속도도 빨랐다.
노와 2리 쪽 마을은 집집마다 대추나무가 있었다. 작년에 이 길을 지나갈 때에는 익은 대추가 보였는데 이번엔 앙상한 가지들만 있다.
대추리 평화마을 쪽으로 왔다. 오늘은 마을 회관에서 보름 행사를 한다고 해서 옆 공터의 벤치에서 각자 싸온 점심을 먹었다.
날이 제법 차가워서 보온병의 따뜻한 물이 제일 좋았다.
여기서 대추리 마을에 대해서 해설을 들었다. 미군부대를 만든다고 터전을 떠나야 했던 마을 사람들이 이곳의 땅을 받아서 마을을 만들었다고 한다.
밥을 먹고 나니 다시 힘이 나서 씩씩하게 걷기 시작했다. 미군 cpx 훈련장에서 잠깐의 해설을 듣고 용화사를 잠깐 보고 팽성 마을 쪽으로 왔다. 저 멀리 오늘의 목적지인 k6 정문이 보였다. 다들 걸음이 빠르셔서 좀 일찍 도착했다.
섶길 걷기를 참석하면 평균적으로 15킬로 정도를 걸어서 처음엔 무지 힘들었는데 인제 그리 힘든지도 모르겠다. 담 주는 노을 길을 걸을 예정인데 날씨가 좋으면 오후에 노을을 보면서 걷는다고 한다.
오늘 좀 많이 추웠는데 담 주는 날이 좀 풀렸으면 좋겠다.
https://youtu.be/EwD4nDbxyNg?si=FnEF0zgGXrWayof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