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면접 평정 비율을 놓고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앞으로 논란을 줄이고자, 기록을 위해서 남깁니다.
첫 번째 글로 올해 ‘미흡’ 비율입니다.
일전에 제가 관련 글을 쓰면서, 우수 : 보통 : 미흡 = 1 : 1 : 1 비율로, 즉 우/보/미 각 동수로 평정하라는 권고가 있었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는 밝히기 어려운 출처와 면접조별 인원을 3배수로 배정한 것 등의 정황 등을 근거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건 ‘권고’사항이지 강제규정은 아니며, 실제 이렇게 동수로 평정할 경우에는, ‘우수’/‘보통’ 구분이 무의미해진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저 내심으론 1개조 9명당 미흡을 1~2명 정도 주지 않겠나... 짐작했었습니다)
점수를 아는 제 코칭수강생의 경우를 보면, 1배수 밖의 커트라인 근처 수강생 11명 중에서 7명이 최합한 것으로 보면 “우수”는 확실히 30% 는 준 것으로 보입니다(아래 자세히 적었습니다만, 이번에 미흡 비율이 상당하다보니 '보통'을 받아도 최합할 가능성도 높습니다만). 하지만 미흡은 수강생 중에서 대상자가 거의 없다보니 약 20% 정도로 추정만 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면접결과를 분석하다가 “미흡” 비율에 관한 가장 확실한 팩트를 알게 되어서 공개해 드립니다. 근거는 바로 “예비번호”입니다.
일행직 경우 제 수강생들께 확인해본 결과, 일행직 “예비 3번”이 정확히 일행 커트라인인 81.2점인 분이었습니다. 또한, 일행직 “예비 1번” 점수는 커트라인보다 +0.5점이 높은 81.71점(동점자 2명 확인)이었습니다.
* 업데이트 : 몇 분이 알려주셔서 추가 확인이 됐는데, 일행직 예비1번은 81.71점 (3명 확인), 예비2번은 82.42(1명 확인), 예비3번은 필기커트라인인 81.21(1명 확인)입니다(추가로, 81점으로 예비4번이라고 밝힌 분이 계신데, 아마 지역인재 기준인 듯합니다). 즉, 이번 예비번호는 동점자가 몇 몇이건 예비 1, 2, 3번으로 번호를 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전체적으로 ‘미흡’이 상당했다는 뜻입니다. 어느 정도인지는 단순 계산이므로 짐작될 것입니다. 일행 “예비 1번”이 81.7점이란 얘기는, 그 이상의 점수에서 “보통”을 받은 분은 없다는 뜻입니다. 면접대상자가 1.4배수이므로, 단순계산하면 커트라인 이상에서 미흡이 20% 정도가 나왔다는 뜻과 같습니다. (즉, 1개조 8-9명 중에 2명꼴로 미흡을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일행직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10명 정도 정원인 어느 소수직렬도 확인이 됐는데, 정확히 커트라인 점수인 분이 “예비1번”을 받은 게 확인이 되었습니다. 일행과 마찬가지로 전체 미흡 30%에 가깝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직렬은 이번에 예비번호 자체가 부여되지 않은 직렬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얼마전 법률저널에서 “인혁처 내부적으로는 이번 면접의 변별력이 높았다고 판단하더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액면 그대로 믿을 말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강제적으로 변별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거의 할당하듯 ‘미흡’ 비율을 높이도록 푸시한 것이 사실로 보입니다(일전에 제가 “변별력을 위한 게 아닌, 상부 보고용 면접시험”이라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예년처럼 정책관련 피티도 아니고 다소 뻔한 국가관/공직관 관련 집토와 피티를 했다고 응시생간 변별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으니까요.
이번 사실 확인으로 미흡 비율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 사라지겠지만, 변별력이 부족한 면접시험에서 미흡 비율만 높인 바람에 선의의 피해를 입은 분이 적지 않게 됐습니다. 예비번호를 받건 못받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분은 본인이 뭘 잘못하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말씀, 강조해 드립니다.
이번 국7급 면접시험은 저로서도 참 민망하고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