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떤 어줍짢은 말로 위로를 드린다고 해서 도움이 안 될 겁니다.
그래도, 딱 한 마디. 본인의 멘탈은 지키셨으면 합니다.
면접시험이 제 아무리 공정한들 면탈 숫자가 정해진 상황에서 누군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당락이 반드시 노력의 양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란 걸, 여러분도 저도 잘 압니다. 본인의 절박함과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란 것도요. 그러니, 자책은 조금만 하십시요.
조만간 정신이 수습되시면, 혹은 혼자서는 멘탈 회복이 힘들더라도, 언제든 제게 연락주십시요.
여러분만큼은 내년에 책임지고 면접시험에 합격시켜 드릴 것입니다.
제 강의를 들은 분 중에서 이번에 고배를 마셨다면 제게도 책임이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내년 필기시험에 붙기만 하십시요.
제가 다시 피티 강의를 하건 안하건 상관없이 제 수강생분 만큼은 아무 댓가없이 책임지고 가르켜드릴 겁니다.
일대일로 개인코칭을 하건, 스파르타식 극한훈련이라도 시키건, 어떻게든 면접 우수를 받으시게 할 테니까요.
그러니,
당장은 어렵겠지만, 정신 수습하셔서 새롭게 시작해주셨음 합니다.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_ 故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