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국가직/지방직9급 최합해서 대기 중(혹은 임용 후 A기관으로 발령받아 연수/근무(시보/수습)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국가직 7급 필기합격하면 면접은 볼 수 있나요? 최종합격 하면 기존 합격한 기관은 퇴사해야 하나요?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요? 다른 곳도 최종 합격한 뒤에 부처 발령 나는 것 보고 그때 선택해도 되나요?
A.
결론적으로, 가급적 빨리 결정하시고 해당 기관에 통보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원칙적으로 두 곳의 기관에 이중 임용은 불가능합니다. 모집기관에서 발령 대기 중("임용 예정자")이면 당연히 가능하고, 소속기관(부처/구청/동주민센터) 시보/수습 중이면 이는 해당 기관에 공무원으로 "임용"된 것이므로 이 상태에서 타 기관에 동시에 임용될 수 없습니다. "임용" 시점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여튼, 근무 기관/부처/구청/동주민센터로 발령받은 때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ㅇ 타 시험도 면접보고 최합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B기관 면접 후 최합 후 등록할 때는 (엄격하게는 공무원으로 임용된 것은 아닌, "임용 후보자" 자격이긴 하지만) 기존 임용처는 의원면직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A기관에 적을 둔 상태에서 B기관에 최종합격한 뒤 B기관에도 임용등록을 할 수는 있습니다. 최종 부처 배치 후 임용까지 한달 정도의 약간의 시간이 있긴 하므로, 그때까지 A기관을 그만두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 아직 B기관에 정식 임용된 것이 아니므로, 엄밀하게는 이중 공무원 신분은 아니니까요(이론적으론 그렇습니다).
참고로, 공무원은 의원면직(소위 '사표')를 내더라도 바로 수리되지 않습니다. 검경 및 감사원 등 기관에 수사/내사 사실이 있는지 공식적으로 조회한 뒤(혹여 범죄를 저지르고 징계를 피하기 위해 사표를 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별 건이 없다는 회신을 받은 이후에야 사표가 정식 수리됩니다. 이 기간은 통상 2주를 잡습니다.
ㅇ 선택은 빠를 수록 좋다고 봅니다....
이래저래 경우의 수를 따지면 복집한 데, 어느 한 쪽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면 가급적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 기준으로는 마지막 하루라도 더 다니면 월급 몇 만원은 더 받겠지만, 기관 입장에서는 결원 발생 후에 추가합격 등 후임자를 뽑을 수 있는 여지(규정상 국가직은 최합 발표일로부터 6개월, 지방직은 현재까진 3개월)가 사라지면 좋을 게 없으니까요. 기관에 민폐인 것은 둘째치고, 대기 중인 필합생들에게 기회가 사라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냥 인생 선배로서 드리는 조언은, 갈 곳을 일찍 결정하시고, 본인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전에 차분히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한두 달이라도 갖는 게 좋습니다. 굳이 마통 만들어 유럽여행 가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평생 공무원으로서 본인의 삶의 계획과 중요하게는 마음 정리까지요.
제 수업 때도 강조드린 얘기인데, 공직은 잠깐 1-2년 알바가 아니라 10-20년 삶의 비전을 스스로 정립해야할 평생 업입니다.
결론적으로, 다관왕 분들은 어디가실 지 고민은 신중하게 하시되, 결정은 빨리 내리시고, 최합한 기관에 속히 의사표시를 먼저 하시는 것이 깔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족)
"국가직/지방직/서울시 어디가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들 하십니다.
이건 "어느 대학/학과 가는 게 좋으냐?"는 질문과 비슷합니다. 어딜 선택하건 본인이 인생행로를 다 알 수 없고, 어딜 가건 본인 하기 나름입니다. 업무 강도와 스트레는 업무 절대치보다 어떤 조건에서 어떤 사람들(상관/동료)과 어떤 가치/의미를 부여하는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인생 복불복'이란 말, 어렵게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