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바다로, 산으로, 계곡으로 떠납니다.
그러나 농부에게는 달콤한 휴가가 없습니다.
밭과 과수원을 지켜야 하고, 출하할 작물을 챙기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조그만 텃밭이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며칠만 발길을 끊어도 풀은 성가시게 자라고, 농작물은 손길을 기다립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자전거에 몸을 싣고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길가에선 부지런한 이웃들이 벌써 가을농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밭에 거름을 주고 비닐을 씌우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이 여름날의 부지런함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텃밭에 도착하자마자
빨갛게 익은 고추와 탐스러운 가지를 몇 개 땄습니다.
그리고 방울토마토 하나를 살짝 따서 입에 넣었는데—
아, 이 맛!
차가운 샘물처럼 시원하면서 달콤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일반 토마토도 두 개 땄습니다.
한 개는 그 자리에서 바로 맛을 보았습니다.
햇살과 바람, 흙의 기운이 한데 어우러진 그 맛은
어느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나머지 한 개는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으니,
이 맛을 아내와 나누어야 비로소 완전한 행복이 되지 않겠습니까.
아침에는 테니스장에서 열혈 동호인들과 땀을 흘렸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지만,
좋아하는 운동을 마음껏 즐기고 나니
삼복더위도 견딜 만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텃밭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순간을 맛보았고 가지와 고추까지 한 아름 수확했으니
오늘 하루는 이미 성공한 셈입니다.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반대로, 가장 나쁜 말은 “나중에”라고 합니다.
지금,
나는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토마토를 먹었으니까요.
잠시 후면 기다리던 ‘민요와 장구’ 시간도 다가옵니다.
생각만 해도 흥이 나고, 저절로 소리가 나옵니다.
얼씨구! 좋~다!
오늘도 멋진 하루를 엽니다.
밭에서 금방 따먹는 토마토의 맛, 정말 죽여줍니다.ㅎ
오늘 고추, 가지, 토마토, 방울토마토 등을 많이 수확했습니다.
카친 여러분 모두에게 보내는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