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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작성자야누스|작성시간10.03.30|조회수217 목록 댓글 0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Guggenheim Bilbao Museum)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미술관, 전시 미술품보다 미술관이 더 유명한 미술관, ‘빌바오 효과’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미술관, 파리의 루브르 그리고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로 연회원이 많은 미술관, 쇠퇴해가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공업도시 빌바오를 한 해 1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든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대체 뭐가 그리 매력적인지 살펴보자.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미국 뉴욕의 솔로몬 R. 구겐하임을 시작으로 베를린, 베니스에 분관을 지은 세계적인 미술재단인 구겐하임과 조선, 철강산업의 쇠퇴로 위기를 맞아 도시재생을 도모하던 빌바오시,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매번 이슈를 만들어내는 프랭크 게리의 만남으로 시작되었다.


결과적으로 전시뿐만 아니라 미술관 자체가 예술로 태어난 구겐하임 빌바오는 24,000평방미터의 건축면적에 11,000평방미터의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비틀어지고 굽어진 외현에 티타늄 패널, 유리 커튼월, 라임스톤(석회암)으로 외장처리된 볼륨의 맞물림은 20세기 건축의 아방가르드로 일컬어진다. 이 반짝이는 덩어리의 미술관은 가히 조형적 예술이라 할 만하다.

 

 

빌바오를 문화 관광도시로 만든 미술관

구겐하임 빌바오에 도착한 사람들은 미술관에 들어가 관람하기에 앞서 자연스럽게 미술관을 한 바퀴 돌게 된다. 네모난 세상에 살던 우리가 비정형의 미술관과 대면하는 순간, 호기심 어린 시선이 이끄는 대로 발길을 옮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미술관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정면, 측면, 배면의 구분 없이 형상이 모두 다르고 360도로 입체적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굽이진 벽면은 티타늄 외피로 더욱 강조되었다. 원래 항공기 몸체로 쓰이는 3만 여장의 티타늄 패널이 미술관을 덮고 있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시각적 환상을 만들어낸다. 거대한 덩어리와 기이한 형태 때문에 거북하던 첫인상도 호기심에 계속 시선이 가고, 보는 사람에 따라 항해하는 배, 물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화사하게 핀 꽃 한 송이 등을 떠올리게 된다.

 

이 미술관을 디자인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는 물고기의 이미지를 연상하며 컨셉 스케치를 시작했다고 한다. 손의 흐름에 의한, 의도되지 않은 아름다운 형태의 선을 추구한 것이다. 이 스케치를 바탕으로 모형을 제작하면서 수정을 거듭한 후, 곡선 벽면 해결을 위해 3D 설계 프로그램(CATIA)을 이용하여 실현시켰다. 미술관이 지어지는 7년 동안 당초 예산의 1,400%에 달하는 건축비용이 들었지만, 완공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빌바오시를 문화 관광도시로 만드는 시발점이 되었으며, 우리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조형·건축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주경과 야경을 모두 감상해야 한다. 특히 네르비온(Nervión)강 건너편 산책로를 따라 거닐며, 강물에 비치는 한 편의 풍경화 같은 모습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한다. 미술관 건물의 특징 중 하나는 도시의 주변맥락을 적절히 수용했다는 점이다. 한 쪽은 빌바오시 지면보다 16미터나 낮은 네르비온 강가와 맞닿아 있고 다른 한 쪽은 살베 다리(Puente de La Salve)가 관통하고 있는, 32,500 평방미터에 달하는 미술관 부지를 다루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지면의 높이 차이를 이용하면서도 최고 55미터 높이의 미술관을 주변 건물맥락에 어긋나지 않도록 강변에 안착시켰고 외형상 도시기반 구조물과 미술관이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하였다. 또한, 빌바오 도심으로의 주요 진입로인 살베 다리를 통해 도심과 강변의 양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는 진입구들을 만들었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빌바오 미술관(Bilbao Fine Arts Museum/Museo de Bellas Artes)과 데우스토 대학 캠퍼스(Univ. de Deusto) 그리고 아리아가 극장(Arriaga Theatre)의 삼각형 구도 중심에 위치하여 문화·예술 지구를 형성했다.

 

 

대표 현대미술 작가들의 설치미술 작품

미술관의 외부 설치미술 두 점도 프랭크 게리의 디자인과 더불어 관심의 대상이 된다. 전위적 경향을 띤 미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이며 키치(kitsch) 예술로 알려진 제프 쿤스(Jeff Koons)의 [PUPPY]와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MAMAN]이라는 거대 거미 조형이다. 한남동의 리움 미술관(Samsung Museum of Art) 야외 조각장에도 있어 그리 낯설지는 않은 [MAMAN] 시리즈는 대리석 알들을 품고 있는 약 9.1미터 높이의 청동거미로, 도쿄 롯폰기의 모리 미술관(Mori Art Museum)을 비롯한 세계명소 곳곳에 전시되고 있다.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에는 어렸을 때 경험한 아버지와 가정교사의 불륜과 그로 인한 적개심,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이를 통해 형성된 남성, 여성의 갈등 및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 담겨 있다. 이 거대 거미 [MAMAN]에서 작가는 유년의 기억을 불러와 자기 알을 보호하려는 모성, 경외감, 두려움 등을 거대한 크기로 표현하였고, 상대적으로 가늘고 약한 다리를 통해 상처받기 쉬운 내면을 표현하였다.

 

 

 

 

꿈틀거리는 물고기를 닮은 미술관

이제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보자. 강변에 접한 북쪽 면이 완만한 곡선으로 볼륨을 강조했다면 도심에서의 접근이 용이한 미술관의 남쪽 메인 입구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공공 건축물의 입구가 일반적으로 상승 계단인 반면,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광장의 넓은 공간을 지나 하강하며 좁아지는 계단을 만들었다. 방문객은 건물의 높이에 압도당하며 입구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마치 어린 시절 읽었던 피노키오의 그림책에서처럼 거대한 고래의 입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긴 입구의 동선은 일상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예술에 접할 수 있도록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그리고 내부에 들어서서 물고기 등뼈를 연상시키는 아트리움을 만나는 순간 건축 디자이너의 컨셉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외부가 360도 입체적이었던 것에 이어 내부 또한 곡선적이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마냥 꿈틀거린다. 


11,000평방미터에 이르는 19개의 전시공간은 중심의 아트리움을 둘러싼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9개의 전시실은 라임스톤으로 마감된 외장에서 짐작할 수 있는 박스형이고 다른 9개의 전시실은 각각 다른 면적과 높이를 가진 비정형이다. 나머지 하나는 티타늄 패널이 외장처리된 길고 큰 부피의 특징적인 볼륨으로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의 조각이 영구 설치된 공간이다. 모든 전시실에는 자연 채광이 되도록 하여 편안하고 자연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론 전시품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고려되었다.

 

이런 곳에서 미술작품을 제대로 전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기획전과 상설전에서 작품에 몰입하는 동안 굽어진 벽마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전시와 건축이 잘 융화되어 있었다. 특히 사방으로 배치된 전시실을 중심으로 연결하고 있는 아트리움은 관람자가 작품을 감상하다가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도시의 오브젝트, 랜드마크로서의 역할과 함께 미술관 자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Collections at the Guggenheim

From Private to Public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의 방대한 컬렉션에 대해 소개하기에 앞서 구겐하임 재단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구겐하임 재단은 미국 철강계의 거물 솔로몬 구겐하임(Solomon R. Guggenhein)이 직접 수집한 현대 미술작품들을 보관, 연구, 전시하기 위하여 1937년에 세운 것으로, 1992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설계로 뉴욕에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을, 1995년에 베니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을, 베를린에 독일 구겐하임 분관을 세웠으며 현재에도 왕성한 예술품 수집과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미술관은 소장품을 공유하면서 작품을 역동적으로 로테이션한다. 따라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방문하면 기획전시뿐만 아니라 구겐하임 솔로몬 재단이 소장한 작품들을 시즌별 컬렉션에 따라 상설 전시하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이 컬렉션들은 19세기의 아방가르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시각적 예술품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현재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의 3층에서 'From Private to Public'이라는 주제로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칸딘스키, 잭슨 폴록, 피카소, 호안 미로, 몬드리안, 샤갈, 고흐, 고갱, 마네, 세잔등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추상주의, 입체파, 인상파까지 볼 수 있다. (2010년 5월 종료 예정)

  

The Matter of Time

후기 미니멀리즘 조각의 거장인 미국 조각가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가 'The matter of time'이라는 주제로 미술관 1층의 가장 큰 공간을 채우고 있다. 이 전시장은 리처드 세라의 여덟 작품이 영구적으로 설치된 장소다. 1960년대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리처드 세라는 조형물의 재료로 익숙하지 않은 산업용 자재를 도입하고 그 물리적 특성을 강조하면서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데에 기여했다. 1997년 길이 31미터, 높이 4미터, 중량 180톤의 철재 조형물 [Snake]의 설치를 시작으로 거대한 7개의 일련의 작품이 추가 설치되었다. 이 거대한 쇳덩이 사이를 거닐 때 조형물이 예상치 못하게 뒤틀린 공간 속에서 관찰자는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다. 끝을 짐작할 수 없는 원의 중심으로 향하는 동안, 관람객은 높은 철판에 가려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도 하고 방향감마저 상실하기도 한다. 그 순간 작품의 주제인 'The matter of time'을 떠올리며 우리의 인생과 어두운 기억의 파편이 작품과 섞이는 체험을 하게 된다.

 

Frank Lloyd Wright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뉴욕) 5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구겐하임 솔로몬을 디자인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건축 작업 전시이다(2010년 2월 종료). 그의 왕성한 72년 생애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근본적인 공간의 재정의'이다. 그는 혁신적인 재료를 사용하며 건물을 주변환경, 자연과 융화되도록 설계하여 주거와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2층에 위치한 크고 작은 8개의 전시실에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일생 동안 했던 프로젝트들에 관한 직접 그린 도면들과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모형, 사진 등이 전시되었다. 그가 작업한 주거, 공공건물, 정부기관과 더불어 그의 이상도시계획안을 볼 수 있었다. 건축가에 관한 이런 방대한 전시를,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서양의 미술관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미 많은 대중과 예술인들이 건축을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이런 추세에 부응하여 한국의 도시와 건축을 다룬 메가 시티네트워크전이 열렸었다.

 

재 지  : Avenida Abandoibarra, 2 Bilbao 48001, BIZKAIA, Spain
관람시간 : 10:00 ~ 20:00 (화~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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