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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며느리는 축축한 곳을 좋아하는 벌레이다. 몸은 딱딱한 껍질(갑각)로 덮혀 있고 모양은 길쭉, 쥐색이다. 발은 몇 개인지는 모르겠으나 10개 쯤 되는 것 같다.
반 원통형의 긴 몸, 많은 발로 기어가다가 사람이나 누군가 건드리면 몸을 콩처럼 동그랗게 말아서 경사진 곳을 콩처럼 떼구르르 굴러가 숨는다.
오늘도 세 살, 네 살 아이들이 숲에 왔는데 유난히 벌레를 좋아하는 은성이 이제껏 본 콩벌레 중 가장 큰 녀석을 두 마리나 잡아 손바닥에 올려 놓는다.
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몸을 콩처럼 동그랗게 말아 버려 손바닥에서 도르르 굴러 땅에 떨어졌다. 떨어진 벌레를 찍으려고 하는데 이 녀석이 알같은 것을 낳고 있다는 거였다. 그 알같은 게 움직인다고 했다. 아니 그럼 알이 아니고 새끼가 아닌가! 분명 알을 낳을 건데...., 하긴 보지는 못했지만. 아니면 몸 속에 알을 낳아 품고 있다 부화시켜 내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
흐린 내 눈에 하얗고 길쭉한 점 같은 것이 뒤집어진 벌레 안에 보였다. 자세히 보니 땅바닥에도 하얀 깨알같은 크기의 벌레들이 움직이는 듯 조용한 듯 뿌려져 있다.
분명히 녀석들이 움직이는 것이다. 어미의 뱃속을 들여다 보니 하얀 개체들이 부지런히 바글바글 기어 나오고 있다.
주워서 종이 위에 올려놓고 본다. 다시 콩크리트 벤치 위에 올려놓고 루페로 보니 그 깨알보다 작은 흐릿한 물체가 꼭 쥐며느리 형태인데 많은 발이 꼬물거리고 색깔만 연한 미색으로 투명하였다.
분명 어미 배속에서 나왔는데 나오자 마자 바로 기어서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마치 갓 깨어난 바다거북 새끼들이 바다를 향해 필사적으로 기어가듯이!
벌레이니 분명 알을 낳을 텐데, 어떻게 새끼가 뱃속에서 나오지? 열대어 중에 굿피라는 고기는 엄마 뱃속에서 알을 낳아 그 속에서 부화하여 꼭 고기가 새끼를 낳는 것처럼 보이고 살모사도 그렇다고 들었다.
그리고 새우나 게, 가재같은 갑각류는 알을 몸 밖에 붙이고 다니며 부화를 시키니 이 쥐며느리도 그런 종류인가?
이런 번식 방법을 뭐라고 하지?
아이들과, 원장님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너무나 신기하여 어미 뱃속에서 줄줄이 기어나오는 쥐며느리의 아기들을 보고 또 보았다.
===== 뒤집혀진 쥐며느리 뱃속에 투명에 가까운 하얀 깨알 같은 것이 보인다. ====
===== 깨알같은 것이 어미 배에서 떨어지는데 자세히 보니 발이 많이 보인다. ===
===== 갓 태어난 새끼들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
====== 많은 새끼들이 뱃속에서 우글거리고 있다. =====
====== 깨알 같은 것(갓 깨어난 새끼들)이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는데 ====
===== 모두 꾸물꾸물 기어간다. =====
===== 하얀 깨알 같은 건 루페로 보았더니 영락없는 쥐며느리의 모습이다. =====
출산을 하고 나면 어미는 죽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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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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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너끄니(김미연) 작성시간 12.06.12 ㅎㅎ 어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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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솔바람(정미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6.20 큰 녀석만 보면 일단 뒤집어 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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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솔(강해연) 작성시간 12.06.13 귀한 장면을 목격하셨네요~^^ 근대 쥐며느리와 공벌레(콩벌레)는 같은 과지만 다른 종이랍니다. 몸 밖으로 다리가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로 구분하면 쉽대요~ 보이면 쥐며느리, 안보이면 공벌레. 쥐며느리는 주로 습기가 많은 곳에 산다네요. 그라고, 공벌레가 새끼를 낳았다기보다 알에서 막나온 새끼들을 보호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몇몇 곤충이 그러는 것처럼... 저도 직접 본 적은 없어 확신할 수는 없지만 ㅎㅎ 항상 세심한 선생님의 눈길을 아무런 인사 없이 엿보고 있습니다. 이참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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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솔바람(정미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6.20 여태껏 쥐며느리와 공벌레는 같은 종인줄 알았는데 선생님의 깊은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부턴 다리가 보이는지 자세히 보아야겠습니다.
고마워요, 해솔님~~~! -
작성자해솔(강해연) 작성시간 12.06.22 다시 확인하니 다리보다는 건드려서 몸을 마는지 말지 않는지로 더 확실하게 구분한다네요~ 말면 공벌레, 안 말면 쥐며느리. 암컷은 몸 아래에 액체가 차 있는 알주머니에다가 알을 낳고 그곳에서 알이 부화한다고 합니다. 아마 그렇게 부화한 새끼들이 몸 밖으로 나오고 있었나봐요~ 다시봐도 신기하고 귀한 장면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