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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통독

26.6.12 (시편 88~92장) 내 마음을 하나님께 맞추어 가는 여정.

작성자Hyun|작성시간26.06.12|조회수21 목록 댓글 0

하나님, 오늘 말씀에도

사람이 느끼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절하게 들려옵니다.

이렇듯 삶은 사람에게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이 모든 고통의 근원에는

결국 우리가 자초한 죄가 있지요?

예, 죄 때문임을 인정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존중하셔서

부여하신 권한으로 우리는 오히려 죄를 선택했습니다.

 

죄는 죽음으로 향하는 길인데,

우리는 그것을 선택했습니다.

 

머릿속에서 매번 그 사실을 정리해도

다시금 하나님이 우리를 존중하여 부여하신

그 주도적 선택권의 오묘한 비밀을

잘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믿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니까요.

 

그리고 죄가 사망과 연결된다는 사실은

하나님만 아시는 일방적 공식이나,

이생을 마칠 때 적용되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마디의 악한 말이 사람의 생명을 좀먹는 사실만 보아도

그것이 얼마나 명확하고 물리적으로도 벌어지는 현상인지를

시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시편 기자의 말씀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89편입니다.

두 개의 너무 다른 양상이 대립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사람이 느끼는 현실이 충돌하는 장면입니다.

 

89편 30~37절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잘못하면 징계하겠다."

"그러나 내 사랑은 거두지 않겠다."

"내 언약은 깨뜨리지 않겠다."

"내 성실함은 변하지 않는다."

즉 하나님의 입장에서 징계는

언약 파기나 존재 폐기, 관계 종료가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조처입니다.

존재를 붙들기 위한,

회복을 위한 사랑의 징계입니다.

 

그런데 38절부터 나오는

하나님의 징계에 대한 인간의 체감은

너무나 극단적으로 다르게 표현됩니다.

 

‘두고 떠났다.’

‘약속을 파기했다.’

‘처박아 짓밟았다.’

‘철저히 파괴했다.’

‘돌무더기로 만들었다.’

‘욕보였다.’

그리고 원망과 섭섭함을 드러냅니다.

‘사랑 많기로 유명하신 주님,

그 사랑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다윗에게 하신 약속은 어디 있습니까?’

 

제가 인간이기에 사실 많은 부분 이해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새빨간 거짓말로 여겨질 만큼

우리가 체감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절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고쳐야 하는 편은 결국 우리들입니다.

 

시편 기자는 51절에서 갑자기 이렇게 고백하며

끝을 맺습니다.

‘하나님, 영원히 찬양을 받으소서!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참으로 갑작스럽고, 뜬금없게 느껴집니다.

바로 앞 절까지 억울함을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사실 너무 힘들어서 잊어버릴 뿐,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사실 바뀌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저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말씀하셨고,

약속하셨고,

사랑하셨고,

인내하셨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전히 현실의 고통 앞에서

흔들리고 의심하며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마지막에 결국 찬양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현실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여전히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믿음은

하나님을 움직이는 능력이 아니라,

흔들리는 내 마음을 하나님께 다시 맞추어 가는

여정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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