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회후기] 김상준,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 글항아리, 2014 (서평회, <푸른역사 아카데미>, 2014년 9월 25일)
작성자영국교육진흥원작성시간14.09.28조회수112 목록 댓글 0[책/서평회] 김상준,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 글항아리, 2014
(서평회, <푸른역사 아카데미>, 2014년 9월 25일)
목요일 책모임을 대신하기 위해 선택한 (급작스레, 아무런 의도도 없이, 말그대로 즉흥적으로) 서평회. 몇 번 가봤던 <푸른역사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목요일 오후 1회성 강의가 있다길래 그냥 컨펌했다. 사전 준비따위는 없다. 마침 상담하는 학생중에 "정치학"을 공부하고 싶기도해서 같이 가려고 했는데 평일이라 캔슬... 우리끼리만
그나저나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이라... 유교의 정치적 유산이 우리의 무의식 안에 잠재되어 있고, 그게 현대적 문제의 해법이라... 는 얘기렸다..
김상준 교수의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책머리에 _004
제1장 유교의 윤리성과 비판성: 21세기 문명 재편의 한 축
1. 문명 재편과 중층근대 _014
2. 카를 야스퍼스와 축의 시대 _026
3. 맹자의 땀 성왕의 피 _032
4. 유교의 전위 변형 _039
제2장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
1. 유교, 스피노자, 민주주의 _057
2. 조숙한 근대국가와 사족의 정치적 무의식 _066
3. 유교세계의 ‘국가 부르주아’, 그 성취와 한계 _076
4. 왕조 시대의 종말, 포스트 유교 시대의 시작 _084
제3장 “아내는 남편의 스승”: 유교 문명화의 빛과 그늘
1. 문명화와 여성화 _091
2. 루크레티아, 공화국 로마의 어머니 _095
3. 죽음 앞에서 지키고자 하는 것을 바꾸지 않는다 _099
4. “아내는 남편의 스승” _106
5. 다시 루크레티아로?자살과 열녀 _112
6. 문명화 과정과 도덕성의 에너지 전환 _116
제4장 온 나라에 굶주린 자 없도록 하라: 유교 양민론과 구민 정책
1. 유교의 창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_127
2. 구민 사상의 전거, 춘추전국시대의 국가 양민 _132
3. 중국의 상평창, 2000년의 역사 _135
4. 민간 중심의 사창 _139
5. 조선 후기 환곡과 사창의 빛과 그늘 _148
6. 유교 구민 사상과 실천이 오늘날 주는 함의 _157
7. 유교가 남긴 가장 소중한 자산은 무엇인가 _163
부록 1 『맹자의 땀 성왕의 피』에 대한 논평들에 답함 _167
부록 2 보편의 우회: 21세기 근대성 이론은 가능한가? _207
게을러 어쩔 수 없이 발표회장에서 들여다본 논의... 대강은 그런대로 예상대로였지만 핵심 용어가 하나 등장한다. "중층근대론" (중층근대론은 근대성의 역사적 중층이 원형근대성, 식민-피식민근대성, 지구 근대성으로 구성된다고 보면서, 이들 세 층위가 연속적 누적적으로 중첩되어 진행된다고 본다 - 송재룡, 서평 토론문 중에서 인용).
이런 류의 서평회가 흔히 그렇듯 덕담으로 시작하길래 얼른 찾아봤다. "중층 근대"... 개념은 송재룡 교수의 토론문에서 적힌 것과 같고, 실제로는 김상준 교수의 이전 저작 <맹자의 땀, 성왕의 피>에서 주되게 다룬 개념이라고 한다.
책들을 정리해주질 않아서 서평회가 진행되는 동안 검색을 해보며 목차와 맞춰본다. 음... 여기에 김상준 교수의 발표 내용으로 보면, 김상준 교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교적 전통은 비판성이며,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중세 동아시아 중국과 한국에서 보여준 높은 경제적 생산성. 거기에 나중에 한형조 교수님의 부연 설명을 더하면 그걸 휴머니티라고 볼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모더니티라는 것... 그렇군.. 다시또 근대성...
얼마전 역시 같은 장소에서 들었던 이른바 <탈식민주의 역사학> 시리즈에서도 그렇고, 심지어 거의 20년전 (1997년) 내가 밀어붙였던 학과 학술제 주제이기도 했던... "근대성"... 이름부터 전지전능해보이는 근대성과 이번에는 유교의 접합...
이제 지겨워질 법도 한데... 이게 아직도 역사학계나 사회학계에서는 "새로운" 시각인 것같다. 특히나 미국에서 공부하고 오신 분들을 중심으로... 하긴, 작년에 영국에 가 있는 두 명의 역사학도 (한 명은 런던대학교, 한 명은 에딘버러 대학교)하고 이런 얘기했을 때도 아직 "새로운 접근"이라고 한다고 하니.... 뭐....내용이 없다는게 아니라... 이 놈의 근대성이란건 모든걸 삼키는 블랙홀이기 때문이다. 한형조 선생님의 발표 중에서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근대성이란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 과학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휴머니티의 극대화지점에 있는 것"이 근대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 때문에, 한편으론 모든 합리, 과학, 진보 등등을 "근대성"이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적, 정치적인 함의까지 넣어버리면 근대성은 말그대로 모든 인간의 발전적인 사고와 행위, 태도, 제도, 결과물을 포함하게 되니까.
시간관계상 뒷풀이에서의 "피튀기는(?)" 설전을 보지는 못했지만 김상준 교수와 송재룡 교수의 입각점에서의 차이가 두드러진 서평회였다. 한편으론 김상준 교수의 "유교안에서의 근대성 논의"가 너무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가운데, 서구 사회학의 개념으로 비판한 송재룡 교수의 논의는 송재룡 교수가 생각한 유교의 무의식화, 유교의 실패, "유교적 퍼즐" (발표문 3페이지)에 대한 옳고 그름의 문제를 차지하고라도 김상준 교수의 약점을 제대로 찔렀다고 보여졌다. 송재룡 교수는 발표문에서 유교의 실패의 이유를 "유교적 정신이나 경향성이 갖는 존재론적 결함 내지는 한계"로 보고, 이를 "유교에서 가족적 위계체계를 넘어서는 초월의 지평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한 로버트 벨라의 논의를 끌어오는데, 차라리 유교의 최대 약점을 "모든 것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고 다루려는 고집"과 "개인이 아닌 체계중심"이라고 생각하는게 맞지 않나 싶었다. 뭐, 난 교수가 아니니까.
어쨌거나 재미있었던 것은 "유교에 대한 해석". 살짝 강의처럼 느껴지는 한형조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유교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와 내부적인 (유교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시각이 어떻게 달라져왔는지를 보는 것도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형조 교수님은 "유교는 권위적 도덕적 명령이 아니라, 일종의 미학이나 심학이며, 최종적으론 인간과 세상의 행복을 추구했던 휴머니즘이다"라고 정의를 하기도 했는데...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유교에서 말하는 "사람" 혹은 "인간다움"은 개개인의 인간이 아닌 전체로서의 인간, 이상적인 혹은 이상으로서만 존재하는 (플라톤식의) 인간다움이 아닐까 하는 면에서 추가 질문을 못했던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Ps.
하나더, 김상준 교수의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을 찾다보니 <맹자의 땀, 성왕의 피>와 함께, 9명의 저자가 함께쓴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 (2013년 12월 출간)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서평회의 두 분이 저자로 포함되어 있기도 했고, 실제로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데다,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 (2014년 4월 출간)와 출간 시기도 겹치기 때문이다. 사실, 요게 더 재미나게 읽히기는 하겠으나... 돈이 없어서 사보진 못하고... 누가 사주면 독후감도 올릴 기회가 될 수도.... ^^

제1부 유교적 공동체는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지향하는가
1장 공公으로 사私를 물리치다: 유교적 공동체, 힐링과 참여로 공공을 구현하다_한형조
잊힌 유교를 다시 떠올리는 까닭 | 현대사가 겪은 전체주의의 상처 | “사私는 공公의 독소다” |
사私를 치료하여 공公에 이른다 | 유교적 공공의 가능성
제2부 유교 국가 조선에서 유교 공동체론의 실험
2장 이 하나의 실험: 조광조파의 성리학적 공동체 구현 노력 _김용환
조광조라는 사람과 조선 | 도학 경영을 통한 인륜 공동체 구현 | 향촌자치를 통한 자율 공동체 구현 |
만약 그것을 폐하지 않고 지속했더라도
3장 조선 문치주의의 트로이카: 유교 국가의 제도 _오항녕
먼 듯 가까운 제도 | 문치주의의 트로이카 | 성경을 공부하다 | 바른말이 직무다 |
나라는 망해도 역사는 남는다 | 경험을 돌아보는 이유
4장 양반들의 생존 전략에서 얻은 통찰: 조선의 유교적 향촌 공동체 _정진영
조선, 사족의 탄생 | 유향소, 사족의 향촌 지배 조직 | 향약, 조선적 유교 공동체 |
공론公論, 공동체적 운영 원리 | 종법의 수용, 갈등과 분열의 심화 | 새로운 질서, 새로운 공동체
5장 한국 근대 유교의 일독법: 세속화와 공동체 _노관범
네이션과 시대를 떠나 유교 읽기 | 사회의 세속화와 유교적 가치의 재점화 |
세속화의 재개념화와 사회 공동체의 결집 | 사회 공동체의 위기와 유교적 가치의 재발견
제3부 유교적 공동체론의 현대적 재해석
6장 온 나라에 굶주린 자 없도록 하라: 유교 양민론과 구민 정책 _김상준
유교의 창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 구민 사상의 전거, 춘추전국시대의 국가 양민 |
중국 상평창, 2000년의 역사 | 민간 중심의 사창 | 조선 후기 환곡과 사창의 빛과 그늘 |
유교 구민 사상과 실천이 오늘날 주는 함의
7장 인지상정의 윤리학: 유교적 규범론의 재음미 _박원재
‘준칙’과 ‘사람’ | ‘자연의 빛’과 그림자 | ‘인지상정’의 윤리학 | 감성윤리학의 실천 형식 |
다시 출발점에서
8장 인문과 예의 균형점에 서다: 유교의 교훈과 회복적 정의 _한도현
도덕의 실패, 법의 실패 | 회복적 정의, 잃어버린 지혜의 부활 | 응보에 맞선 회복적 정의 |
오래된 미래, 유교적 갈등 해결의 전통 | 마을의 인문학 동아리로 ‘회복적 정의’를 꽃피우기
9장 여성주체성과 유교 전통: 페미니즘의 재탄생 _이은선
유교 전통과 페미니즘의 만남 | 왜 유교가 전통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는가 |
유교적 ‘성인지도聖人之道’의 종교성과 여성주체성 | 구체적으로 유교가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일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