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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2014 기후변화 방재산업전 참가후기

작성자코난(경기)|작성시간14.05.30|조회수1,550 목록 댓글 64

2014년 5월26-28일간 코엑스에서 열렸던 2014 기후변화 방재산업전 참가후기입니다

 

겨우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올해 3번째 전시회인데 특히 힘들었네요 작년까진 비상식량,장비 전시와 관람객 체험이벤트만 했는데 올해는 좀비카까지 무리를 했고 또 카페테러가 벌어져서 이에 대처하느라ㅎ

 

세월호 참사로 많은 국민들이 안전과 재난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동안 국민들은 정부와 관련 전문가(공무원,해경,선장,선원,운전원등)만 믿고  세상에 무슨일 있겠어? 또 높은 분들이나 전문가들이 우리 안전을 책임져주겠지...하며 막연히 안전하겠지...하며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던것 이상으로 참 허술하고 위태하게 지지되어 왔다는것을 보여줬습니다

 

정부나 전문가나 다들 전문성도 결여되고 직업윤리와 책임성조차도 없다는게 들어나면서 모두들 경악했습니다

우리의 삶은 생각처럼 견고하지 않고 나와 가족등 우리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한다는걸 일깨우는게 저와 카페의 목표이기에 약간의 고민끝에 이번 전시회 참여요청을 수락했습니다

사실 전시회를 준비하면 한달가량 매달려서 수시로 주체측과 많은 협의사항을 진행해야하고 판넬 자료를 만들어 보내고 그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꽤 필요합니다 또한 장소와 비품정도는 제공받지만 개인돈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너무 힘들고 카페홍보효과도 별로 없다는걸 알게되면서 이번엔 고민을 꽤 하게됩습니다

 

이번에도 작년처럼 비상식량과 장비 전시, 간단한 체험행사 정도만 해도됬는데 그것만 하기엔 좀 지루해졌다고할까 심심해졌습니다

그러다 해외기사로 본 좀비카를 해보면 어떨까하고 주최측에 건의를 했는데 의외로 통과가 됬습니다

좀비카란 좀비영화에서 유래됬지만 지금은 각종재난에서 재난지역을 탈출하기위한 자동차 튜닝의 한 분야로 발전했고 해외에선 각종 쇼(모터쇼,이벤트쇼)에서 종종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없었던듯해서 한번 내차로 해보면 재밌겠다 싶었습니다

 

이거 안된다고하면 핑계김에 전시회 안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쉽게 허가가 떨어져서 급하게 시작하게 됬고

이렇게 도시생존체험 프로그램과 좀비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되었습니다

 

부스 5개규모로 꽤 크게 전시장을 받아냈습니다

도시생존 체험장이란 이름으로 각종 재난에서 도시인들이 어떻게 하면 생존할수 있는지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관심을 끄는게 목표입니다 그렇다고 큰 목표가 잇는게 아니라 비상식량이라면 라면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펫트병 쌀이라도 한두통 준비하고 물정수하는법을 듣고 얼핏이라도 기억하면 다행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이번에 본 작은 기억의 흔적들이 언젠가 큰 위기가 닥쳐왔을때 그들의 삶을 지탱해주고 가족들 챙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합니다

 

 

우리 도시생존 체험장.

전시장으로 물건을 갖고 출발하는 당일날 아침까지 집에서 준비를 마치지 못해서 허둥댔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서둘러 남은 작업을 마치고 아쉽지만 그런대로 겨우 준비를 해서 전시장으로 챙겨 떠났군요

 

 

 

 

한켠에 좀비카 진열.

안쪽으로 비상식량, 장비, 물정수법, 조난시 생존법, 가정에서의 간단한 대비법등을 쉽게 볼수 있도록 장비를 진열합니다

 

 

 

 

비상식량들.

놀랍게도 1년전 전시회에 가려고 준비했던 수동진공 포장팩에 넣어뒀던 쌀과 국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냥 박스에서 꺼내서 바로 진열. 산소흡수제 덕에 진공이 풀리지 않고 유지가 된건가 싶더군요

쌀도 먹다남은 2리터 펫트병외에 맥주펫트병. 심지어 유리맥주병에도 넣어둘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전시했습니다

2리터 한통에 1명이 11일간 먹을 식량이 되죠

 

 

 

비상장비들. 간단히 전시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고 설명하느라 정신없어지면 슬적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고가의 물건은 진열하기가 겁나더군요

 

 

 

 

비상시 간단히 그릇과 숫갈을 만드는 방법.

 

 

 

가정에서 쉽게 준비할수 있는 여러 생존팩들

이거 얼마에 파는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그럴때마다 이건 파는게 아니라 집에 여행용캐리어와 남아도는 배낭을 이용해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도 비상시 생존팩을 꾸밀수 있다고 설명

 

 

 

1년에 여행을 몇번 안가고 대부분 창고에서 낮잠자는 대형 여행용 캐리어에 평소 이렇게 먹을것들을 넣어두면 비상시 바로 끌고 나갈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진이 일어나 정신없는 와중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찾기는 힘들죠

 

 

 

 

 

전시장엔 의외로 꽤 희안한 분들이 많이 오심. 다짜고짜와서 여기는 뭐주는거 없냐고 요청하고 없다면 전시물품이라도 하나 달라고 떼스는 사람도 있습니다 ㅎ

파리채를 메고다니는 이분의 포스도 장난아님

 

 

 

 

설명 판넬을 열심히 봐주면 나도 고맙습니다

직접 들어와서 물건과 해설을 듣는 사람도 있고 혹은 복도에서 멀찍이 쓰익 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그들과의 인연이 여기까지인가 싶다는...

 

 

 

귀여운 유치원 관객. 유치원 선생님이 인솔해 들어와서는 저의 사전 설명이나 도움없이도 꽤 그럴듯하게 설명해주네요^^

 

 

 

 

 

 

보우 드릴로 불피우는 체험 이벤트

불은 무슨... 그냥 몇번 돌려보다 말겠지 싶었는데 젊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친구들끼리 돌아가면서 돌리는데 정말 혼신의 힘으로 열중하더군요 연기도 나고 성공하기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ㅎ

 

 

 

 

 

 

소주잔은 막대위에 올려 잡고 돌리는 용도인데 고딩들이 얼마나 힘썼는지 이 두꺼운게 깨지네요 ㅎ

 

 

역시 제일 인기많은건 좀비카

이건 나중에 좀더 자세하고 많은 사진으로 적어올려보겠습니다

 

 

 

 

 

제가 지금 현재 타고 다니는 차로 꾸며봤습니다 파란색차가 무광검정으로 됬네요 ㅜㅜ

이름은 좀비카이지만 나중에 혹시 전쟁이나 어떤 대재난으로 집을 떠나 차를 타고 한참 피난을 가야할때 서바이벌 머신으로 쓸수 있도록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부품들도 대단한것들이 아니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수 있는것들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멋있다고 야단

 

 

 

 

 

겉에 8센티쯤되는 스파이크(못)도 여러개 달려있는데 사람들이 신기해서 만져보고 흔들어보다 대부분 하루만에 떨어졌습니다

지루할수 있는 전문전시회에서  여기가 제일 재밌다고 해주네요ㅎ

 

 

 

전시회 정문밖에선 재난 사전전이 열립니다 국내와 국외의 재난사진들이 전시됬는데 안타깝고 무서운 사진이 많이 있습니다

 

 

 

 

 

 

 

이틋날 도와주기로 한 도우미(자원봉사자)도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긴급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저혼자서 15미터 양쪽을 왔다갔다하면서 관객들에게 설명하고 혹 물품이 도난되지 않도록 살펴봐야하는데 죽겠더군요 지치고 졸립고 머릿속이 멍해지면서 얼굴은 벌개지는데

그때 다행히 건강하자임사장님이 와주셔서 대신 설명해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그때 심정으론 몰래 차트렁크 안으로 들어가 1시간이라도 자고 싶었다는...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도 여러 회원분들이 수시로 오셔서 격려해주셨기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힘들어보인다고 커피나 빵을 사주시기도하고

처음뵌분도 있고 낯익어 반가운 얼굴도 있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회원은 한 젊은 학생

 

한 어머니와 중학생이 다가와 회원이라고 반가워하시더군요 처음엔 당연히 어머님이 회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얘기를 나누고보니 중2학생이 우리카페 회원입니다 그것도 경상도에서 학교를 빠지고 전시회를 보러 먼길을 달려왔다고하네요 ㅎ

 

뭉툭한 크로스 백을 차고있기에 농담으로 edc가방이냐고 하니까 진짜라고 하네요

좀 보여달라고해서 바닦에 꺼내보게 했는데 놀랐습니다

 

 

 

 

중2학생이 왠만한 비상용품들은 다 갖고 있더군요 좀 위험한것들도 있었는데 그건 빼고 찍었습니다

2년전부터 카페에 가입해서 제일 좋아하고 즐겨찾는 카페라고 해서 저도 의야하지만 참으로 기뻤습니다  꿈이 베어그릴이냐고 물어보니 또 그건 아니라고 하네요 ^^  카페전시회를 보러 먼길을 왔고 또 잘 자라는듯 기특해서 몇가지 선물을 줬습니다

 

 

 

아빠와 어린 아들이 같이온 모습이 흐믓해서 한장 ㅎ 우리도 외국처럼 부자가 참가해서 불피우거나 모험체험하는 이벤트를 했으면 좋겠군요

 

 

 

전시회 끝나기전 모습.

피곤에 쩔어 다크써클에 눈은 좀 감겼고 얼굴은 벌개서 땀으로 번들거리네요 목도 쉬어서 거의 안나왔습니다 ㅎ

 

 

 

 

 

이번엔 좀더 힘들었지만 다행히 생존전시회는 잘 끝났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분위기가 좀 바뀌었을까 싶었지만 언론과 정부에서는 역시나 별다른 변화가 없는것같더군요

코엑스 방재전시회가 우리나라 재난전시회로 유일한데 케이블포함 방송은 하나도 안오고 작은 인터넷 신문사들이 와서 좀비카 정도만 찍어갔네요 안전이 미래다.... 캠페인도하고 말은 많지만 언론조차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데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찾아온 관객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재난대비와 생존에 좀더 관심을 가진듯하더군요 설명해주면 정말 귀기울여 들었습니다 반면 각지역 공무원들도 많이 견학을 왔는데(명찰에 소속을 표시) 오히려 그들은 별다른 관심도 없더군요 뭘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고 웃는등 아직도 그들의 인식은 변한게 없다는걸 느꼈습니다

결국 그 공무원들이  비상시 주위 시민들을 이끌고 챙겨야하는데 역시나 앞으로도 별로 기대하기 힘들듯합니다 이런 자리에 시간내서 단체로 견학을 와서도 자기들이 원하고 봐왔던 자료만 찾지 처음보는 정보나 혹은 우리같은 민간인들은 무시한다는 느낌입니다

 

 

 

전시회가 끝나고 돌아오는길에 동생네 집에 들렸습니다

밥을 먹고 나오니 마침 주위 공원에서 분수쇼를 하더군요

 

많은 아이들과 젊은부모들이 보고 좋아합니다 특히나 애들은 분수속으로 들어가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네요^^

 

 

 

귀여운 아가들ㅎ

 

 

60층이라는 동탄센트럴파크 4형제

 

 

멋진 분수쇼와 즐거워하는 아이. 손잡고 다정하게 걷는 사람들. 그리고 그옆에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힌 고층빌딩들

3일간 힘들게 전시회를 하고와서 보니 이게 묘하게 대비됩니다

지금 다들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데 이게 앞으로 다가올 큰 위험과 재난앞의 사상누각인지 아니면 반대로 혹시 나만 불필요한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있는건 아닌지... 뭐가 맞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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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라디오 | 작성시간 16.01.03 좋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 전시회 열면 꼭 가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라스트서바이버 | 작성시간 20.03.03 훌륭하십니다
  • 작성자조황박 | 작성시간 21.06.16 생각할 점이 많아 보입니다
  • 작성자calico | 작성시간 24.01.22 화이팅입니다
  • 작성자좀비사탕 | 작성시간 24.05.14 이런 전시회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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