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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화] 지극히 이기적인 댄스영화 Best 10

작성자和敬淸淑|작성시간16.05.28|조회수1,831 목록 댓글 6

2011년 수아땅게시판에 썼던 글...인데 젱가가 게시판에 글 좀 남기라 해서... 옛날 글이지만 같이 공유하면 재미있을것 같아

올립니다...젱가야 나 잘하고 있지!!


이 순위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주관적인 순위일 뿐이고...

댄스영화라 하지만 댄스영화라고 할수 없는 영화도 순위에 있다. 

그것을 가지고 태클걸지 말기바란다...미리말했듯이 지극히 이기적인 순위라는거...

 

10. 탱고 레슨

 

영국 프랑스 아르헨티나/1997

감독: 샐리 포터

주연: 샐리 포터, 파블로 베론




<시놉시스>

패션 디자이너와 모델을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를 구상 중이던 여류 영화감독 샐리 포터(Sally: 샐리 포터 분)는 헌팅을 위해 파리로 가고 그곳에서 댄서 파블로 베론(Pablo: 파블 베론 분)의 탱고 공연을 보게 된다. 샐리는 파블로에게 자신의 영화에 출연시켜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탱고 교습을 부탁한다. 샐리는 새 영화의 시나리오를 완성하지만 뉴욕에서 할리우드 제작자들을 만나고 난 후 시나리오를 포기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 파블로로부터 쇼 공연 파트너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샐리는 그와 함께 탱고 연습에 열중하면서 탱고에 대한 영화를 만들 것을 결심한다. 샐리는 자신에게 탱고를 가르쳐준 파블로와 두 명의 남자 댄서와 함께 영화를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여성감독 샐리포터가 주연과 각본, 연출을 맡으며 탱고를 배우게 되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일기쓰듯이 만든 영화..주연을 맡은 파블로 베론은 실제 아르헨티나 최고의 탱고무용수로 인정받고 있다. 감독 자신이 탱고를 배우면서 느끼게 된 감정과 탱고에 대한 흥미와 관심들이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화려함 보다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탱고,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화려한 칼라를 버리고 어두운 흑백의 톤으로 표현되었다.  “ 여인의 향기 ”가 보통 사람들을 탱고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였다면 탱고 레슨은 탱고를 배우면서 격게 되는 환희 절망 시기 좌절등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주는 탱고의 교과서와도 같은 영화라 할 수 있겠다.





9. 번지점프를 하다.

 

한국/2001

감독: 김대승

주연: 이병헌, 이은주




<시놉시스>

1983년 첫눈에 반한 태희와 사랑에 빠진 인우, 그리고 긴 이별...2000년 고등학교 교사가 된 인후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누군가..




"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 

이병헌의 마지막 나레이션이 명대사로 기억에 남는 걸작...

 

이 영화를 댄스영화라고는 절대 우길수 없을지라도 영화의 주제곡이 되어버리다 싶이 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재즈 넘버 2.는 스탠리큐브릭 감독의 " 아이즈 아이드 샷 " 에도 사용된 명곡이지만 우리에게는 " 번지점프를 하다 "의 OST로 더 기억되는 이유는 그만큼 강렬하고 잘어울렸기 때문은 아닐까?

 

" 혹시 왈츠 칠줄 아세요? 교양체육시간에 배웠거든요. 남자는 왼발이 앞으로 여자는 오른 발이 뒤로 나가는 거에요 "

라는 이은주의 대사로 시작되는 왈츠신은 열대 휴양지를 연상케하는 실루엣의 영상미로 한편의 고갱의 회화작품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큼 명장면이었다.

이 장면만으로 “ 번지점프를 하다 ” 댄스 명장면을  베스트에 꼽는 것에 의견을 다는 이들이 있을수 있다. 그러나 “ 번지점프를 하다 ” 라는 영화에서 이병헌과 이은주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의 전환점에 이 왈츠씬이다.

배우들이 춤을 잘추건 못추건 그닥 상관없다.

가장 좋은 춤은 테크닉이 뛰어난 춤이 아니라 느낌이 잘 전달되는 춤이라 하지않는가!






8. 아비정전

 

홍콩/1990

감독: 왕가위

주연:장국영 장만옥 유덕화




<시놉시스>

축구경기장 매표소에서 만난 아비(장국영 분)와 수리진(장만옥 분)은 목적지가 없는 동거 생활에 들어가지만 불안한 수리진은 아비의 곁을 떠나고 만다. 아비는 양어머니를 등쳐먹은 제비를 잡으러 갔다가 루루(유가령 분)를 만나게 된다.

수리진은 짐을 찾으러 아비의 집을 다시 방문하지만 루루와 동거를 확인하고 절망할 때 경관인 유덕화(유덕화 분)를 만난다. 그는 수리진이 안되보여 그녀를 위로해준다. 아비는 루루를 버리고 친어머니를 찾으러 필리핀으로 떠난다. 친어머니를 만났지만 그녀는 아비를 받아들여주지 않는다.




아비정전을 댄스(혹은 관련된) 영화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극중 루루가 직업댄서로 나오지만 그것이 그다지 비중있는 역할을 하고 있지않다. 그런데 왜?

그것은 장국영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 맘보 씬 ' 때문이다.

자비에르 쿠가 오케스트라의 마리아 엘레나에 경쾌한 리듬에 맞춰 담배를 꼴아 물고 침대에서 자다 일어난듯한 하얀 런닝과 사각 팬티라는 빈티나는 패션으로 추는 50초 밖에 되지않은 이 짧은 씬이 화려한 드레서에 우아하고 아름다운 그 어떤 댄스 씬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왜 일까?

2003년 4월 1일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난 버린 그였기에 그 어떤 누구보다 야속했던 그사람 장국영. 

짧았지만 강력했던 50초, 리듬감있고 행복해 보였던 그의 표정은 절대 잊혀지지가 않을 것이다.

아비정전...이 영화는 저주받은 걸작이란 별칭이 따라 붙을 정도로 개봉 당시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열혈남아로 르와르 전성시대의 홍콩영화감독으로 데뷔했던 왕가위, 그러나 아비정전의 개봉과 동시에 투자자였던 삼합회에 보복을 피해 잠수를 타야했다.

장국영, 유덕화가 나오는 르와르 영화라고 기대를 품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예상과 전혀 다른 스타일에 팝콘을 집어 던지며 환불을 요구하는 사태가 빈발했다.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홍콩영화에서 볼수 없는 스타일리쉬한 영상으로 왕가위는 홍콩금상장영화제의 감독상을 받게 된다. 이후 해피투게더로 칸느 영화제의 감독상을 받게 되기까지 왕가위는 유럽에서 통하는 유일한 홍콩감독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홍콩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왕가위, 그 왕가위 표 영화의 시발점이 바로 아비정전이었던 것이다.

내일이 없는 바람둥이 남자, 아비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 수리진과 루루, 수리진을 염모하는 유덕화.. 4명의 남녀가 서로 얽히고 엇갈리며 차가운 도시풍경을 허무하면서 서정적으로 그려낸 우울한 분위기...그런 분위기와 너무나도 궁합이 잘맞는 음악

그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우울해진다..허무해진다.. 그리고 웬지 가오를 잡고 싶다.

그리고 담배 한대를 멋들어 지게 물고 피워 보고싶다. 






7. 더티댄싱

 

미국/1987

감독:에밀 아돌리노

주연:페트릭 스웨이지, 제니퍼 그레이

 



<시놉시스>

1963년 여름, 베이비(제니퍼 그레이 분)는 가족들과 함께 산장으로 휴가를 간다. 그곳 산장에 또래 젊은이들과 어울려 밤마다 그냥 그런 댄스파티를 즐기던 중, 우연히 숲속 산장에서 기괴하고 음란한 춤을 추는 댄스파티를 목격하게 되고 흥미를 느끼게 된다. 기성댄스문화에서는 볼수 없는 음란한 리듬미컬한 춤, 더티댄싱이다.

댄스교사인 자니(페트릭 스웨이지)는 페니와 파트너를 이루지만 페니가 뜻하지않은 임신을 하게 되어 낙태수술을 받게 되고 그 수술기간동안 베이비는 페니대신 자니의 파트너가 되어 연습을 하게 되면서 그 둘은 사랑에 빠진다.




“ 사랑과 영혼 ”으로 90년대 최고의 로맨틱 가이가 되기까지 더티댄싱 이전의 페트릭 스웨이지는 비중있는 조연정도로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하였다. 발레리아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발레를 접하게 된 스웨이지는 주로 액션영화에 출연하면서 캐리어를 쌓아갔다 그러다 영화 더티댄싱의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유감없는 춤실력을 발휘해 이때부터 여심을 사로 잡게 된다.

 

1980년대는 OST의 전성시대라 할 만큼 영화의 흥행은 곧 OST의 흥행, OST의 흥행이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질 만큼 OST가 팝음악시장을 주도하고 큰 성장세에 있었던 시대였다. 그에 편승하여 주옥같은 OST가 수록된 더티댄싱에는 The Time of My Life 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

산장에서 해고된 자니가 산장을 떠나기 전 베이비와 파트너가 되어 마지막으로 펼치는 댄스파티에서 흘러 나온 주제가 The Time of My Life와 함께 펼쳐지는 공연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만큼 명장면이다. 또한 이영화의 의미는 과도한 신체접촉으로 음지에서만 행해지던 라틴댄스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대중화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더티댄싱의 흥행이 후 2004년, 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 " 가 개봉되었다.

더티댄싱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장소를 혁명시기인 쿠바로 바꾼것.. 라틴댄스의 본 고장에서 펼쳐지는 끈적 끈적하고 농염한 라틴댄스.. 살사, 본편다 더 댄스의 비중에 무게를 두었지만 본편만큼의 감동은 주지 못했다. 

그때는 이미 라틴댄스..살사가 보급될 만큼 보급된 시기이니 당연, 그만큼 충격이지도 않을터...

그래서 후속편은 더 강렬하고 자극적이여야 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배가 산으로 가거나 답습을 벗어나지 못하다는 뻔한 결말...

그리고 후속편이 그만큼 뜨지 못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면...OST의 역할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

 The Time of My Life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느낌의 감미로우면서 리듬있는 음악이 있어야 할텐데...어떻게 된 것이 기억에 남는 음악이 하나도 없다.

역시 형만한 아우는 없다!







6. 바람의 전설

 

한국/2004

감독:박정우

주연:이성재, 박솔미





<시놉시스>

하루 하루 반복된 시계바퀴같은 반복된 일상이지만 성실히 살아가던 그렇게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평범하던 박풍식(이성재 분), 고교동창 제비 만수(김수로 분)를 만나면서 사교 춤의 세계에 빠지게 되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환희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만수의 배신으로 사업이 위기에 몰리면서 백수가 된 풍식은 진정한 춤꾼이 되기위해 위대한 스승을 찾아 홀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영화가 개봉되고 이듬해 ‘아즈바이’ 라는 유행어를 남긴 문근영 주연의 “ 댄스의 순정 ”이 개봉되어 크게 흥행한다.

그리고 한동안 춤에 관한 영화 “ 댄스의 순정 ”을 이야기하면 그와 비슷한 영화로 “ 바람의 전설 ”을 거론하는 경향이 있었다.

“ 댄서의 순정 ”의 문근영에 비해 “ 바람의 전설 ”의 이성재가 티켓파워가 약한건 확실한 사실이다 그래서 " 바람의 전설 "은  흥행에는 참패를 했다.그러나 영화자체로만 평가했을때 매니아들은 대체로 “ 바람의 전설 ”를 우수하게 평가한다.

“ 댄서의 순정 ”이 문근영에 의지해 안일한 흥행공식의 스토리로 일관하였다면 작가출신 첫 감독 데뷔작이었던 박정우의 “ 바람의 전설 ” 은 코미디라는 웃음코드를 잃지않으면서도 영화로 보일줄수 있는 다양한 실험들을 마음껏 보여주었다는 것..

“ 댄서의 순정 ”을 본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다면 대체로 문근영이 출연하였던 시퀀스들을 말할 것이다.

솔직히 나는 그나마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별로 없다.

그러나 “ 바람의 전설 ” 주연인 이성재보다 조연들의 연기가 빛이 나면서 조연들의 에피소드로만 스토리를 구성해도 될 정도로 조연 캐릭터가 살아있었다.

꽃뱀으로 나온 문정희의 청순한 가면 속에 숨겨진 비열한 사기꾼의 얼굴, 친구인지 원수인지 구별이 모호한 만수 김수로의 천연덕스러운 제비연기..그리고 용의자로서 이성재를 수사하다가 그와 그의 춤에 빠지게 되면서 이성재에게 염모의 감정을 느끼는 박솔미까지...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지만...그것이 독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주연 캐릭터인 이성재가 그만큼 살지 못해 관객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분위기, 얼마지나지 않았지만 2004년까지도 사교 춤은 음지의 문화였다. 그것을 다룬 제비, 꽃뱀은 범죄자의 얼굴과 다름이 없었다.

“ 댄스의 순정 ” 이 양지에서의 춤문화를 다루었다면 “ 바람의 전설 ”은 여전히 음지에서 머물렀다는 것이 흥행의 실패 원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에 대한 진정성 면에 있어서는 “ 댄스의 순정 ” 보다 “ 바람의 전설 ” 이 진실했다고 생각한다.

제비 이성재가 자신을 표현할 때 ‘ 예술합니다 ’라고 대사에는 그 천박성을 부각시켜며 음지문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지만 그 캐릭터 자체의 진실 또한 보여 준다. 그러나 애매한 구석이 없지않아 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까지는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조각 조각을 보았을땐 뛰어난 에피소드가 너무 많았던..아쉬운 영화라 하겠다.

이 영화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재미있는 장면이 많겠지만 자이브 고수인 거동도 불편한 꼬부랑 할아버지가 손녀딸과 자이브를 추며 허리를 펴고 날라다니는 장면이다. 이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 B급적인 장면이 이 영화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꼽는...나도 정상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5. 백야 (white night )

 

미국/1985

감독:테일러 핵포드

주연:미하일 바르시니코프, 그레고리 하인즈




<시놉시스>

 시베리아 상공을 비행하는 미국의 한 여객기가 뜻밖의 기체 고장으로 불시착한다. 탑승객 중에는 소련서 망명한 세계적인 발레리노 니콜라이(Nikolai (Kolya) Rodchenko: 마하일 바리시니코프 분)가 탔다. 불시착한 곳이 소련임을 알게된 니콜라스는 신분을 숨기기위해 여권을 없애다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의식에서 깨어난 그의 앞에는 소련 KGB의 차이코 대령(Colonel Chaiko: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분)이 있었다. 차이코 대령은 니콜라이를 고향에 강제 송환시켜 새로 지은 카로프 극장의 첫 공연 무대에 출연시키려고 한다. 니콜라이는 월남전에 항의하여 근무지에서 탈영한 흑인 탭 댄서 레이몬드(Raymond Greenwood: 그레고리 하인즈 분)와 그의 소련인 부인 다나(Darya Greenwood: 이자벨 로셀리니 분) 부부의 집에 맡겨진다......




소비에트 붕괴이전 소련으로부터 실제로 망명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영화,

당시 세계최고의 발레리노였던 미하일의 환상적인 춤연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니콜라이가 러시아의 저항 음유시가 블라지미르 브이쏘츠키의 ' 말은 채찍으로 길들일 수 없다' 라는 가사의 " 야생마 " 라는 노래에 맞춰 텅빈 무대에서 그의 연인이었던 이바를 위해 추는 발레씬이 있다.

발레복이 아닌 청바지와 운동화를 싣고 추는 그의 춤동작 하나 하나에는 슬픔과 분노, 격정과 저항이 모두 살아 숨쉬며 박제된 예술이 아닌 창조적인 예술적로서의 무한한 에너지를 보여준다. 이것은 공연이 아닌 오직 영화를 통해서만 공감할 수 있는 특수성을 이 장면 하나로 보여준다.

첨예하던 냉전시대, 예술가들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다. 그들에게 자유, 저항이 목숨보다 소중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자본의 자유?

자신들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싶었던 허리우드의 스테레오 취향이 여전히 들어나는 한계가 있었음에도 백야는 다소 첨예하고 진지하고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춤과 팝음악을 통해 너무 가볍지도 않게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균형을 유지하며 자연스러우면서도 쉽게 풀어갔다. 정신연령이 한참 낮아져 유치하기 이를데 없는 21세기의 댄스영화들과 비교하자면 정말 대단히 성숙한 영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4. 플래쉬 댄스

 

미국/1983

감독:에드리안 라인

주연:제니퍼 빌즈, 마이클 누리




<시놉시스>

피츠버그의 한 제철 공장의 용접공으로 일하면서 밤에는 나이트 클럽의 플로어 댄서로 일하는 18세의 소녀 알렉스 오웬스(Alex Owens: 제니퍼 빌즈 분)는 댄서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녀의 꿈과 재간을 본 그 회사 사장인 닉(Nick Hurley: 마이클 노리 분)은 그녀의 꿈을 실현시켜 주기로 결심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그러는 동안 오웬스와 닉크는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자신이 창출한 무용으로 재간을 인정받아 자신의 꿈을 실현하게 된다.





줄거리만 보면 단순하기 그지없는 그저 그런 댄스영화인 플래쉬 댄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주인공인 제니퍼 빌즈 보다 감독인 에드리안 라인인다. 킴 베신저를 “ 나인 하프 위크 ” 라는 영화를 통해 섹스심벌로 재창조해낸 에드리안 라인의 감각적인 영상과 구성이 빛을 내기 시작한 작품이 바로 플래쉬 댄스이기 때문이다.

더티댄싱에서도 언급했듯이 80년대는 팝역사상 OST의 전성시대였고 황금기였다. 하드록을 밀어낸 댄스뮤직이 빌보드를 정복하기 시작하였고 마이클잭슨을 비롯한 수많은 팝스타를 탄생시킨 시대이기도 하며 MTV를 통해 뮤직비디오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정착되면서 영상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시대이기고 하다.

플래쉬댄스에는 댄스, 음악, 영상을 한 상자에 담아 보여주는 종합선물셋트와도 같은 결정체적인 영화였다. 플래쉬댄스의 OST는 80년대 최고의 히트 OST라 할 만큼 수많은 히트곡을 수록하고 있다. 주제곡인 What A Feeling 을 비롯해 Gloria, Maniac, Romeo 등 주옥같이 수많은 히트 곡이 삽입되어 댄스영화보다는 음악영화로 기억할 만큼 음악이 비중이 컸고 그것에 플러스된 에드리안 라인의 감각적인 영상연출과 제니퍼 빌즈의 리듬미컬한 댄스가 무엇보다 잘 조합이 된 영화이다.

백야(white night)의 춤이 예술과 갈망으로서 춤이었다면 플래쉬댄스의 춤은 즐거움이라는 상품으로서의 춤이었다. 그리고 또한 빠질 수 없는 것이 이 영화 플래쉬댄스의 패션감각이다. 제니퍼 빌즈의 어깨가 들어나게 가위로 잘라버린 티셔츠는 전세계 젊은이의 패션 트랜드가 되었다. 지금봐도 제니퍼 빌즈의 어깨로 흘러내리는 티셔츠는 섹시하면서 청순한 그녀만의 매력을 폭발시키는 없어서는 안될 스타일쉬한 감각을 보여준다.

그와 더불어 소매와 네크만 있는 간단 턱시도 셔츠를 자켓을 벗은 체 노출시키는...이 빈티나는 패션스타일이 트랜드가 될만큼 감각적이었다.

이 또한 에드리안 라인의 작품이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높은 점수를 주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

사람들은 플래쉬댄스의 명장면으로 마지막 댄스 오디션장면을 꼽는다. 물론 이 영화가 가장 포인트가 되는 장면이고 음악과 영상이 잘 어울린 가장 감각적인 장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장면은 피겨스케이트 선수를 꿈꾸는 오웬 친구 지나가 피겨스케이트 대회에 나가 경기를 펼치다 실수하여 넘어지게 되고 찬 얼음판 위에 앉아 울고 있는 장면이다.

지나가 울고 있을때 지나의 아버지가 조용히 다가가 지나를 일으켜 세우는 그 장면을 나는 잊을 수 없다.

꿈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 꿈을 향해 노력하였지만 한 번의 실수로 수없이 땀흘렸던 시간이 물거품이 되는 좌절을 맛보아야했던 경험이 있다면...

플래쉬 댄스의 결말은 오웬이 오디션을 보고 나와 애인과 키스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그녀가 오디션에 합격했는지 불합격했는지는 중요하지않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꿈과 도전일뿐...






3. 여인의 향기

 

미국/1992

감독: 마틴 브레스코

주연:알파치노





<시놉시스>

퇴역 장교 프랭크 슬레드(알 파치노 분), 괴팍한 성격을 가졌지만 진실하고 철학적이며 로맨틱한 감성을 소유하였으며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중년 남자다 그러나 그는 맹인이다. 장학생이면서 모범생이었던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 분)은 우연히 슬레드를 돌보게 되면서 생각치 않은 뉴욕행 비행기를 타게 되고 슬레드의 험난한 인생 교육이 시작된다.

 





“ 여인의 향기 ”는 탱고영화도 아니며 댄스영화도 아닌 일종의 성장드라마와 같다.

실명으로 장애인이 되어 퇴역하고 자존심만 남아있고 성격은 더러워 가족마저 외면한 외골수 늙은 장교, 그러나 이 남자 은근히 매력있다.

재주도 많고 여인을 꼬시는 작업기술 또한 프로 선수급이다 그리고 그 까칠한 성격은 못되먹어서라기 보다는 타협적인 성격이 못되어 바른 말을 잘하기 때문이다.

그런 찰리는 슬래드에게 점점 빠져들고 아버지같은 정을 느끼게 되고 슬래드는 찰리를 위해 부당한 학교에 한방을 먹인다.

그러나 여인의 향기가 매력있는 영화로 기억되는 것은 이 스토리 때문만은 아니라 그것은 영화의 댄스씬 중에 가장 아름다운 씬으로 기억되는 탱고 씬 때문이다.

탱고를 배우겠다는 교습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왜 탱고를 배우려 하느냐 라고 질문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 여인의 향기 ”의 탱고 씬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그렇다 “ 여인의 향기 ”의 향기 씬은 이때까지 나온 수많은 영화의 탱고 씬 중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며 인상적인 장면이다.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 이렇게 아름답게 춤을 출수 있다니 그리고 저 행복해하는 표정...

그러나 탱고를 어느정도 춘 고수들은 알 파치노의 탱고동작은 어설프기 그지없다는 말들을 한다. 허리는 뻣뻣하고 뒤로 제껴지고 저런 발동작은 절대 리드할 수 없다는...등

만약에 알파치노가 아닌 탱고의 고수인 “ 탱고레슨 ”의 파블로 베른이 프랭크 슬레드의 역할을 맡아 맹인 댄서 역할을 맡았다고 하자. 자세는 똑바르고 춤동작도 우아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받았던 그 감동을 똑같이 받을 수 있을까?

이 탱고 씬에서 알 파치노 말고 다른 어떤 배우를 상상 할 수 있겠는가?

나는 탱고를 배우면서 수많은 고수들의 공연을 보았다. 그러나 “ 여인의 향기 ” 탱고 씬만큼의 아름답다는 느낌도 감동도 받지 못하였다.

항상 무언가가 부족했다.

테크닉만으로는 절대 채울수 없는...그것은 분위기와 감정이었다.

댄스바나 특색없는 무대에서 대충하는 조명과 어수선한 분위기.. 그리고 감정이 전달되지않는 댄서들의 표정...

흔히들 영화는 영화이고 현실은 현실이라 말을 한다.

맞다! 영화는 영화다. 영화는 영화로서의 감정만 느끼면되고 현실에서 테크닉을 보던 표정을 보던 느끼는 싶은 것, 취하고 싶은 것만 취하면 된다.

그리고 몇분안되는 “ 여인의 향기 ”의 탱고씬으로만 평가하지말고 “ 여인의 향기 ” 전체를 보고 그 씬을 평가하길 바란다. 그때는 좀 다르게 보일 것이다.






2. 쉘위댄스

 

일본/1996

감독:수오 마사오키

주연: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다이묘, 타케나카 나오토





<시놉시스>

그저 평범하기만 한 중년의 직장인 스기야마(야쿠쇼 쿠지 분), 직장 집만 반복하는 모범생 가장이 어느날 전철 안에서 무심코 올려다본 사교댄스 교습소의 창가에 서있는 여인 마이(구사가리 다미요 분)를 포착하고부터 밋밋한 그의 일상에 예기치 않은 술렁임이 일기 시작한다. 상념에 젖어 물기를 머금은 듯한 그 여인은 한없이 호기심을 자아내고, 스기야마는 부지불식간에 사교댄스라는 완전히 생소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예기치 않은 사건은 몸을 움직여 춤을 추는 과정에서 스기야마가 순수한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 내가 댄스를 시작 한 것을 그렇게 창밖을 보고 있는 당신때문이었습니다. 어딘지 쓸쓸해 보이는 옆얼굴에 마음이 끌렸던 거죠. 28살에 결혼을 해 서른에 아이를 낳고 마흔이 넘어선 꿈이었던 집장만도 했습니다. 행복한 인생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집을 산 이후 뭔가가 달라졌어요. 열심히 일해 대출금을 갚기만 하면 되는데 그런데 마음이 뭔가 이상했어요. 그때 당신을 보게 된겁니다.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당신과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그런 나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당신은 나에게 " 엉뚱한 생각말고 진지하게 춤을 추길 바란다" 는 말을 했었죠. 충격이었어요. 그만 둘까도 생각했어요. 그러나 여기서 그만 두면 그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고...그래서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당신이 목적이 아니라 댄스 때문에 여기 왔다는 것을...그런데 그렇게 무턱대고 춤을 추다보니... 어느새 정말 댄스가 좋아졌어요. ”

 

“ 저도 스기야마씨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전철을 기다려며 플랫품에서 스탭을 밟는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웬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

 

‘ 춤바람 ’

아줌마들이 사교춤에 빠진 다는 것은 아저씨들이 도박에 빠져 가산을 거들내는 것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 춤바람 ’은 결코 유쾌한 용어가 아니었다.

사교춤이 건전한 문화로 취급받지 못한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커플댄스에는 반드시 파트너가 있어야 하고 그 파트너는 동성이 아닌 이성이여야 하기 때문에 남녀가 신체를 밀착하는 행위자체가 보수적인 사회에서 쉽게 용납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개방된 현재까지도 댄스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커플댄스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춤문화에 있어서 우리보다 많이 개방적이라는 일본에서도 이런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영화 “ 쉘위 댄스”가 크게 흥행하면서 커플댄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댄스문화를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 쉘 위 댄스 ”가 춤에 관한 댄스영화이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드라마다.

먹고 살기 바뻐 힘겹게 달려와 보니 어느새 몸은 예전같지않고 아이들은 어느새 커서 말도 듣지않고 편하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남자팬티를 입고 돌아다니는 아내를 보면 설레임도 없다. 이제 무엇을 도전하기 보다는 안주하는 것이 편하지만 웬지 삶은 점점 무의미해 지는 것 같다.

“ 쉘 위 댄스 ”는 이처럼 중년의 위기를 맡고 있는 평범한 40대 남자의 이야기다.

주연을 맡은 야쿠쇼 코지는 일본의 안성기와 같은 국민배우로 알려져 있다. 그의 연기를 보면 국민배우라는 칭호가 정말 적합하다고 할만큼 편안한 연기를 보여준다. 춤을 추고 춤에 빠져있는 그 표정은 어떤 프로댄스보다 진지하고 열정에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야쿠쇼 코지만큼 주목해야 할 배우가 또 한명 있다. 변태 댄서로 나오는 스기야마의 직장동료인 타케나카 나오토...다소 밋밋할 수 있는 스토리에 확실한 포인트를 집어주는 그의 감초연기는 마치 훌륭한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 극비로 조리된 소스와도 같은 느낌이다. 리차드 기어가 주연을 맡은 허리우드 버전 ‘ 셀 위 댄스 ’가 아무래도 원작에 비해 충분한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에 결정적인 원인도 타케나카의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는 스탠디 투치의 역할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도 한몫을 한다.

 

영화제작자들 사이에서는 4, 3, 3의 법칙이 맞아 떨어져야 흥행작을 내놓을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여기서 4는 각본, 시나리오가 그만큼 좋아야 하는 것이고 3은 연출, 감독의 연출력이 그만큼 되야 하며 3은 배우다.

“ 쉘 위 댄스 ” 이 4, 3, 3의 법칙이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댄스영화가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병폐인 허접한 시나리오가 아닌 정말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감독인 수오 마사유키의 연출력, 그리고 야쿠쇼 코지, 타케나카 나오트, 쿠사카리 다이묘 등 뛰어난 배우들의 완성도 있는 연기 이 모든 것이 정말 잘 조화가 된 걸작이다.

 

밀롱가에서 춤을 신청할때 가장 좋은 대사는 역시!  

쉘 위 댄스?






1. 빌리 엘리어트

 

영국/2000

감독:스티븐 달드리

주연:제이미 벨, 줄리 워터스, 게리 루이스



<시놉시스>

영국 북부의 탄광촌, 11살의 소년 빌리의 광부인 아버지와 형은 파업중이다. 가족의 생계가 어려운 중에는 아버지는 빌리에게 권투를 가르치지만 체육관에 함께 수업을 받는 발레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빌리의 발레재능을 알게된 윌킨슨 부인은 런던의 로얄발레학교 입학시험을 권하며 연습에 매진한다.






1977년 T-Rex라는 밴드의 리더 마크 볼란이 자동차사고로 요절한다. 글램록이라는 우울한 장르로 우중충한 영국의 날씨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던 밴드였다. 그의 죽음으로 T-Rex는 해체하고 글램록은 데이비드 보위가 바튼을 이어받았지만 그냥 그런 장르로 잊혀져갔다.

그렇게 잊혀져가던 T-Rex가 2000년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춤추기를 좋아했던 당돌한 꼬마아이와 함께..

영화 “ 빌리 엘리어트 ”에 시작은 빌리라는 꼬마아이가 매트리스 위에서 점프하며 춤을 추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때 깔린 음악이 T-Rex의 Cosmic Dancer 다.

 

‘ 내가 12살 때 나는 춤을 추고 있었죠. 밖에서도 춤을 췄어요. 밖에 나와 있어도 나는 춤을 췄어요. 엄마 뱃속에서 나오자 마자 난 춤을 췄죠. 태어나자 마자 난 춤을 췄어요. 일찍부터 춤을 춘것이 이상한가요? 무덤에 들어갈때까지 나는 춤을 췄지요. 일찍부터 춤을 춘 것이 이상한가요? 죽을때까지 난 춤을 췄어요.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 잡은 두려움을 이해한다는 것이 잘못된 건가요? 얼간이 된 듯한 느낌은 어떤가요 난 그걸 풍선에 비유할래요...’

 

T-Rex의 Cosmic dancer는 1971년에 발표된 곳이다. 그러나 가사를 음미해보면 마치 “빌리 엘리어트 ” 라는 영화를 위해 작사된 것처럼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처럼 딱 맞아 떨어진다. 11살의 빌리, 전국탄광노조연합의 대대적인 파업투쟁으로 아버지와 형, 그리고 이웃의 아저씨들은 매일 경찰과 대치하며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 때문에 집안의 살림살이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단결해야 살수 있다는 신념으로 매일같이 노조를 배신한 동료들의 출근을 저지하는 집회에 참석한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빌리에게 권투강습을 받으라고 강습료를 대준다. 그런데 손을 뻣어 남을 치는 것보다 발을 뻣어 스핀 돌기를 좋아했던 빌리, 결국 발레를 배우게 되고 아버지에 들켜 된통 혼이 나지만 발레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 말라던 발레를 하다 아버지에게 들킨 빌리..잘못했다고 빌어도 시원치않을 판에 이 당돌한 꼬마는 ‘ 저 발레 딥따 잘해요 ’ 란 식으로 아버지에서 그동안 배운 자신의 재능을 모두 펼쳐 보인다.

빌리의 첫공연인 것이다.

공연자들이 무대 위에서 행위를 펼치는 것은 관객에게 자기 보여주어 그들에게 위안이 되거나 감동을 주기 위해서 또는 밥을 벌기 위한 목적이 있다.

그럼 빌리 엘리어트의 첫공연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단지 반항이었다. ‘ 난 당신이 아무리 나를 막는다 해도 꼭 이것을 할거야 ’ 단순했지만 강렬했고 진실된 것이었다.

당돌한 꼬마아이의 반항은 결국 아버지의 마음을 돌려놓게된다.

아들의 재능을 발견한 아버지...무언가 새 희망을 찾은 것 같지만 현실은 절망적이다.

온가족이 함께 축복을 받아야 할 크리스마스..

엄동설한에 난방을 할 땔감이 없어 죽은 부인이 아끼던 유품인 피아노를 도끼로 뽀개 장작을 만들어야 현실에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결국 아버지는 동료들을 배신하고 경찰들이 호송하는 출근 버스를 타게 되고 그날도 어김없이 출근저지투쟁을 벌이는 형은 버스에 탄 아버지를 발견하고 아버지를 붙잡는다.

출근하겠다는 아버지를 막아서며 부자지간에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 유쾌할 수 없는 상황에 아버지는 이런 말을 한다.

‘ 빌리에게 기회를 줘야 해 ’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부둥켜 앉고 통곡을 하고 그것을 보고 있던 관객도 울고 나도 울었다. 무엇이 선량한 아버지들을 울게 하는가? 이것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에 우리는 이 장면에서 울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로얄발레학교에 오디션을 보게되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떨어졌다고 낙심한 체 고향으로 돌아온 빌리.

어느날 학교 측으로부터 편지가 배달된다. 편지의 결과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표정, 누가보다 안달이 난 아버지..빌리의 방문을 열어제낀다.

그러나 방안에 있는 것은 잔득 풀이 죽어 있는 11살 난 아들녀석이었다. 실망한 표정으로 바뀌는 가족들...

‘ 붙었대요 ’

어유~ 요 맹랑한 녀석...

영화 빌리 엘리어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당돌한 꼬마녀석의 악동 짓에 놀아난 기분이지만 이녀석을 절대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오묘한 매력이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성장한 빌리가 한 마리의 우아한 백조가 되어 도약을 하는 모습은 가슴 속에 응어리가 뻥뚫린듯한 환희를 안겨준다.

녀석 잘 자라 주었구나...

 

‘ 내가 12살 때 나는 춤을 추고 있었죠 ’

 

내가 12살 때 나도 춤을 좋아했지만 추지는 않았다 나이 마흔이 넘어 나는 춤을 배웠고 춤을 추고 있다.

 

‘ 너무 늦게 춤을 배워 이상한가요 ’

 

빌리처럼 우아한 백조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난 춤을 출 때 행복하다

.

.

.


 

 

 

베스트 10 영화 중에 2000년 이후의 허리우드 영화는 한편도 없다.

공전을 히트를 하고 있는 ‘ 스텝 업’ 이 있는데 왜 빠졌느냐고 따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 난...“ 내가 나이가 먹다 보니 옛날 영화들이 좋아서...” 라고 대충 얼버무리고 마무리 하고 싶지만 내 글을 끝까지 읽어 본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스토리가 좋아야 하고 배우의 연기도 좋아야 한다.

춤 좀 친다는 잘나가는 한류 아이돌 스타들을 데리고 그들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영화를 한편 제작했다고 치자...과연 감동을 둘째치고 흥행에나 성공할 수 있을까?

나는 한류 아이돌스타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만 믿고 영화에 덤볐다가 깨져나갈때마다 어찌나 통쾌하던지...

영화도 엔터테인먼트라는 산업이지만 엄연히 예술이다.

그것을 잊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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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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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서바이벌사냥꾼 | 작성시간 16.05.28 재미있게 잘 봤어요.
  •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 | 작성시간 16.05.28 아 이은주...
    어렸을때 학교 반공?영화 단체관람으로 백야보고 춤사위에서 뿅갔던 기억이 ㅎ
  • 작성자트루킴(서울) | 작성시간 16.05.28 바람의 전설 15번도 넘게 본듯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和敬淸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5.28 15번이나요?
    굉장하십니다^^
    전 일본 샬위단스를 5번이나 6번정도 본듯해요.
    줄거리가 아메리카의 샬위댄스영화와 거의 같죠^^뮤직이 너무나 좋죠^^샬위 단스^^
  • 답댓글 작성자서바이벌사냥꾼 | 작성시간 16.05.29 참 잘만든 영화인데 흥행이 안된게 신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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