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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알맹이 10. (작자미상, 시집살이 노래. 민요.)

작성자和敬淸淑|작성시간16.10.21|조회수367 목록 댓글 1

<시집살이 노래>

                            -미상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민중의 노래로, 남성 중심의 봉건적 대가족 제도 아래에서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시집살이의 갈등과 고됨을 솔직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

 

형님 온다 형님 온다 분 고개로 형님 온다.

-분고개:지명으로 추측됨. 보고 저즌( 보고 싶은)으로 채록된 경우도 있음.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사촌 동생의 반가움과 형님 시집살이에 대한 호기심(기)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뗍뎁까?

(이 노래가 사촌 자매 간의 대화로, 대화의 주된 내용은 사촌 형님의 시집살이임을 알 수 있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시집을 개가 사는 '개집'으로 얕잡아 비유하여 시집살이가 어렵고 고됨을 표현함)

앞밭에는 당추 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당추: 고추 (동어 반복을 피하고 운율을 살린 표현임)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둥글 수박 식기 밥 담기도 어렵더라.

(그릇이 수박처럼 둥글다는 것을 표현함)

도리도리도리 소반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도리 소반: 둥글게 생긴 작은 밥상 (상을 차리는 예절의 어려움을 표현한 표현임)

오 리 물을 길어다가 십 리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두 방에 자리 걷고,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시아버니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호랑새: 호랑이 같이 무서운 새) (꾸중새: 호되게 꾸중하는 새)

동세 하나 할림새요 시누 하나 뾰족새요,

(할림새: 남의 허물을 잘 고해 바치는 새) (뾰족새: 성을 잘 내는 새)

시아지비 뾰중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뾰중새:퉁명스럽게 꾸중하며 성을 잘 내는 새 ) (미련새:어리석고 둔한 새)

자식 하난 우는 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

=>시집 식구들을 새에 비유하여 자신의 처지를 익살스럽게 표현함

귀 먹어서 삼 년이요 눈 어두워 삼 년이요,

말 못해서 삼 년이요 석삼 년을 살고 나니,

->봉건적 가부장제 아래에서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집약적으로 나타낸 표현

배꽃 같던 요 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내 머리 바사리춤이 다 되었네.

(삼단:삼을 묶은 단. 삼:식물) (비사리춤:머리가 싸리 껍질 모양으로 거칠어졌다는 뜻)

백옥 같던 요 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오리발:거친 손 비유)

열새 무명 반물 치마 눈물 씻기 다 젖었네

(반물 치마:짙은 남색 치마)

두 폭 붙이 행주치마 콧물 받기 다 젖었네.

 

울었던가 말았던가 베갯머리 소 이겼네

(소 이겼네:연못을 이루었네)

->'울다 보니 눈물이 흘러 베갯머리 주변이 연못이 되었네.'라는 의미로, 시집살이의 설움이 크다는 말)

그것도 소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거위와 오리는 어린 자식을 뜻하는 말로, 해학적인 표현의 묘미를 느끼게 함)

쌍쌍이 때 들어오네.

 

<핵심정리>

-갈래:서정 민요, 부요

-운율:4,4조, 4음보

-문체:내간체, 대화체

-성격:여성적, 서민적

-표현:대화 형식, 반복, 대구, 대조, 열거 등의 다양한 표현법. 사실적이고 과장된 표현.

        해학적이며 풍자적인 표현

-제재:시집살이

-주제:시집살이의 한과 체념

-의의:전형적인 부요의 하나로 시집살이의 어려움과 한이 절실하게 표현됨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민중의 노래로서 일종의 민중시임

-채록지:경상 북도 경산 지방

 

<이 노래의 표현상 특징>

이 노래는 일상적 소재와 소박한 시어를 통한 적절한 비유, '둥글둥글 수박 식기', '도리도리도리 소반' 등 친숙한 어휘의 반복, '고추 당추' 석삼 년'과 같은 음의 조화와 운의 활용, 그리고 시댁 식구들의 특징을 '새'에, 자식들을 '거위, 오리'에 비유한 해학적 표현 등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배꽃 같던 요 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요 내 머리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에서와 같이 대구, 대조, 열거의 표현 기법이 자유 자재로 구사되고 있어 표현의 묘미를 한껏 살리고 있다.

 

<시집살이 노래의 기능>

'시집살이 노래'에는 봉건적 가족 관계 속에서 겪는 서민 여성의 고통과 좌절, 허무와 애환 등 한스러운 삶이 적나라하게 반영되어 있다. 각종 사회적, 도덕적 구속에 얽매여 삶의 애환을 마음대로 표현하기 힘들었던 과거의 여인들은 이와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심리적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해소하고자 했던 것이다.

 

<비유적 의미의 추리>

이 노래는 시집 식구들과 자신을 '새'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각각의 새가 담고 있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추리해 볼 수 있다.

-호랑새(시아버지):무섭다, 혹은 대하기 어렵다.

-꾸중새(시어머니):꾸중만 한다.

-할림새(동서):잘 고해 바친다.

-뾰족새(시누이):앙칼지다.

-뾰중새(시아주버니):속이 좁아 잘 토라진다.

-미련새(남편):미련하다.

-우는새(자식):울기만 한다.

-썩는새(나):애가 탄다.

 

<시집살이 노래와 내방 가사의 공통점과 차이점>

-공통점: 봉건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불행을 여성 자신이 표현하였다. 부녀자들이 불렀다.

-차이점:향유계층->시집살이 노래는 평민층의 부녀자들에 의해 향유되었으나, 내방 가사는 양반 사대부 계층의 부녀자들에 의해 향유되었다.

  시적 화자->시집살이 노래의 화자는 자신의 감정을 시원스럽게 말하는 진솔하고 소박한 여인상이라면, 내방가사의 화자는 도덕적으로 자기의 감정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인고의 여인상이다.

  내용->시집살이 노래는 서민 여성들이 겼는 사랑, 결혼과 함께 부당한 시집살이에 대한 고박과 항거가 중심 내용을 이루고 있으나, 내방가사는 눈물과 한숨으로 부당한 속박을 참고 견디는 규방 생활이 중심 내용을 이루고 있다.

 

<이해와 감상>

 이 노래는 조선 후가 남셩 중심의 봉건적인 대가족 제도 아래에서 각종 사회적, 도덕적 구속에 얽매여 고된 시집살이를 하는 부녀자들의 생활을 사촌 자매간의 대화 형식으로 표현한 부요이다. 시부모와 시누이, 시아주버니의 학대, 남편의 무관심, 생활의 어려움 등에서 오는 한을, 비난, 풍자, 비유, 익살 등을 섞어 진솔하고도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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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지원쌤`s 낭만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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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백두산 조의선사(동이12족) | 작성시간 16.10.21 시집살이
    개집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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