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시 리더의 중요성(1) (만화 아일랜드)

[라엘(대구)]

사람 사는곳엔 어딜가든 집단이 있고 그 집단엔 리더가 있습니다 

가정에는 가장이

회사나 공장, 가게에는 사장이 

온라인 카페에는 카페장이

공공기관에는 기관장이 

나라에는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잘 되던 곳이 못해지거나 망하기도 하고 망해가던 곳이 나아지거나 잘나가고 하는데요

이렇게 리더의 역량에 따라 집단의 흥망성쇠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럼 사회안전망이 마비될 정도의 재난시에는 어떻게 될까요? 바로 생사기로와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만화 아일랜드로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보겠습니다 

지난번에 만화의 시작부분을 소개했습니다만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상습지정을 받은 자살미수자가 살아갈 권리를 포기할 경우 ID회수되고 자살도(自殺島)라고 불리우는 섬에 보내집니다 

사회에서 자살을 실패했기에 이제는 섬에서 눈치안보고 언제 어디서든지 자살할 수 있는데요 

행여나 다를까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자살자가 있습니다 

(만화 시작부터 엄청 쎕니다 ㄷㄷ)

그리고 끔찍한 시체를 보고 사람들은 패닉에 빠집니다 

언제부턴가 동네에 고양이가 많아졌는데요

가끔씩 고양이 시체를 보기도 하는데, 보통 시체가 온전해서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차바퀴에 그대로 깔려서 쥐포(?)가 된 고양이 시체를 봤는데요 ... 못볼거 봤다는... -_-;;

아무래도 사람시체면 그 충격은 훨씬 더 할 것 입니다 

제가 인생이 아주 많이 꼬였습니다 

결혼은 꿈도 못 꿀 정도로 꼬였기에 여자에게 이성으로 다가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을정도였죠

20대에 '왜 태어났을까?! 이런 버러지같은 인생 죽어버리고 싶다'는 자살충동을 수도없이 느꼈고

30대에 이런 생각은 거의 없어졌으나 잠시 공황장애에 시달리면서 어떻게 하면 곱게 죽을까하고 진지한 생각도 했습니다 

자살에는 많은 방법이 있던데요 

대부분의 방법들이 고통스러울 것임에 틀림없고 자살을 실패해서 어중간한 상태로 죽지않고 오래산다면 그것대로 끔찍하니 굶어죽는 방법이 가장 편안한 방법인 것 같더라구요 

주한미군의 병력규모가 평택 다음 대구입니다 

만약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대구의 미군기지에 핵미사일 쏘거나 아니면 생화학무기가 곳곳마다 떨어지고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을정도로 폐허가 된다면 자살하는 사람을 보거나 시체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정도의 상황이 된다면 저는 굶어죽는 쪽을 택할겁니다 

 다시 만화로 돌아가서 

사람들이 충격받고 패닉에 빠지는데 한 두건 쓴 남자가 주위를 진정시키고 우선 자리를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목적지도 없이 떠납니다

갈증이 나고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다행히 계곡에서 물을 마실 수 있게 됩니다 

일단 갈증은 달랬으나 무엇을 해야할지 모릅니다 

그러던 차에 두건 쓴 남자와 다른 남자가 다투려던 참에 또 다른 남자가 수렵채집을 제안합니다  

어차피 자살도에 왔으니 죽는 건 자유이기에 언제든지 해도 된다고 하며 

살고싶으면 서로 협력을 해야한다고 협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신경이 예민한데 적절한 타이밍에 주의를 환기시키네요

두건 쓴 남자의 이름은 [료]

협력을 제안한 남자의 이름은 [카이]

초반에는 료와 카이가 그룹의 기둥이 됩니다 

초반에는 식량이 부족합니다 

일단 바나나나무에서 바나나를 따서 먹습니다 

아래 보시다시피 카이가 물고기잡이를 제안하고 료가 결정하고 행동으로 이끕니다 

카이가 대단한 건 무엇을 해야할지를 제안했다는 건데요 

계곡을 찾아서 물을 마시자

살고싶으면 협력하자

물고기를 잡자

(나중에) 밭농사를 짓자 

등등 등장인물 대부분이 자살미수자고 낯선곳에서의 생존에는 시야가 좁을 수 밖에 없는데, 당장 생존이 절박한 상황에서 이런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은 지혜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난시대 생존법, 책을 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때 수저와 식기가 없어서 고생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평소에 생존에 관심없는 사람은 이런 심신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빈 우유팩을 보고 수저와 식기를 떠올릴 수가 없을 겁니다 

만약 누군가가 빈 우유팩이든 다른 무엇이든 활용해서 수저와 식기를 마련하고 다른 식량까지 먹을 수 있던 사람은 생존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일 것 입니다 

물고기를 잡아서 저녁에 포식합니다 

이렇게 리더의 지도로 하루를 더 생존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방향도 설정합니다 

이런 리더가 없었다면 몇몇 사람들이 더 자살했겠지요 

나중에 이 섬의 정체가 밝혀지는데요 

이 섬은 정부의 방침에 의해 섬의 모든 주민들이 이주했기 때문에 약품, 연료같은 소모품은 지극히 제한적이지만 농기구, 어획도구, 옷, 염소, 닭, 각종 씨앗 등등이 많습니다

비록 무인도이긴 하나 사람이 살던곳이라 많은 생필품이 갖추어진 곳이기에 서로 협력하고 노력한다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인공(드디어 나오네요 ㅋ) 세이와 동료들은 흩어져서 빈집안을 둘러보며 쓸만한 물건을 찾아보는데요 

머리긴 남자와 마주치는데 세이를 협박하고 때리고해서 세이는 허리에 있던 바나나를 빼앗깁니다 

그 때 다른 동료들이 오자 머리긴 남자는 동료들에게 표정을 바꾸어서 갑자기 착한척합니다 

머리긴 남자는 추후 불한당의 두목이 됩니다 -_-;;

불한당의 두목처럼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야비한 타입은 흔히 약한 사람에게 있을 것 같으나 저런 성향자체는 강한 사람에게도 있죠 

다만 약한사람이 저런 성향이면 더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예전에 인근마트 사장이 키 작고 왜소했는데요 

언뜻보면 사람이 좋아보이기는 하나 왠지 모르게 이 사람 좀 야비한거 같다는 느낌을 받고나서는 그 마트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소문이 났는데, 역시 그런 사람이 맞았네요 

아무튼 재난시에는 강약약강타입은 조심해야겠습니다 

언제 뒤통수칠지 모르니까요 

세이는 이 일을 계기로 해서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어느 날 산에서 생기넘치는 사슴을 보고 살고싶다는 마음을 품습니다 

그리고 밤마다 활 연습을 하고 료에게 산에 들어가서 사냥하겠다고 그룹을 떠납니다 

그렇게 세이는 산속에서 사슴을 잡고(활을 이렇게 빨리 배우다니 역시 만화 주인공이네요 ㅋ) 산속에 숨어사는 주민에게서 정육작업을 배웁니다 

그룹으로 돌아와서 사슴고기를 나눠먹습니다 

그 사이 새로운 얼굴도 있고 약간의 트러블도 있었지만 리더인 료가 해결해서 잘 지내고는 있으나 문제는 여전히 잠재하고 있습니다 

료가 키가크고 체격이 좋고 운동신경이 뛰어나서 물고기를 잘 사냥하고 또 성품이 정의감이 있고 친화력이 있어서 물고기를 나눠주고 여자를 보호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해서 사람들은 료를 따릅니다 

료 덕분에 여러가지 면에서 문제가 없었는데요 

그런 료가 리더에서 부재중이 됩니다(그거까지 적으려니 주제에서 많이 벗어나기에 생략할께요 -_-;;)

대신 [스기](안경쓴 남자)가 리더를 대신합니다 

[스기]도 카이처럼 이성적이고 냉철한데다가 현명해서 나름대로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자살도이면서도 무법도(無法島)에서는 법치가 없기때문에 무력과 담대함은 필수요건인데 스기는 없고, 스기를 보호해줄 주변인도 없는데다가 료만큼 친화력도 없기에 사람들을 이끌어가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머리가 좋고 아는것이 많은것, 즉 지식과  

옳고 그름을 잘 가려내고 좋은것을 가까이하고 안좋은 것을 멀리하는 분별력과 판단력, 즉 지혜는 다르지요 

지식은 많으나 지혜가 적은 사람은 그 많은 지식으로 인해 안좋은 일을 불러오거나 피곤하게 삽니다 

지식은 적어도 지혜가 많은 사람은 비록 아는 것은 적지만 순리대로 살기에 고생을 덜하고 평탄하게 삽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렇더라구요)

스기는 지식과 지혜를 둘 다 갖춘 인물입니다 

그래서 만화끝까지 그룹내의 핵심인물 중 1명입니다 

세이가 활로 사냥을 하게 되면서 그룹내에서의 역할은 육류조달인데요 

사냥하는 동안은 물고기를 잡을 수 없고 산나물채집도 못하기에 비타민 섭취를 못합니다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기에 세이는 그룹에 물물교환을 주장하려 합니다 

이 만화를 보면 물고기 잡는 방법, 정육작업, 활쏘는 법, 가축기르는 법, 소금가루 얻는 법, 기름 얻는 법,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 작물, 동물 등등 간단한 소개가 중간중간에 언급되는데 볼만합니다

(논란이 있는 부분도 있으니 다른 자료와 비교대조해볼 것을 권함)

인간에게는 6대 영양소가 필수적인데요

6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물이 있는데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해집니다

마지막에 추가된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입니다 

비타민의 발견으로 많은 사람들이 난치병에서 벗어납니다 

소수의 건강한 사람은 6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않아도 부족한 영양분을 몸안에서 자체생산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특정 영양소의 섭취가 부족하고 지속되면 전체적으로 심신이 약해지고 빠른 노화와 질병을 야기하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기에 비상식량을 챙길때 6가지 영양소를 챙겨야 할 겁니다 

무엇이든 주장을 한다는 것은 의무와 책임이 함께 동반됩니다 

일터에서 주장을 해서 성과를 낸다면 그에 맞는 보상이 주어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망신을 당하거나 심하면 쫓겨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터에서 알아서 깁니다 ㅜ.ㅜ

일터 밖에서는 다른데요 

한국인들은... 걸쭉하게 적어보자면 '일단 씨부리자 아니면 말고'이런식으로 주장을 해놓고 의무를 다하지도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게 있다고 합니다

재난시에 그러면 좀 위험한 상황에 맞딱뜨릴 수 있습니다 

세이가 사냥하는 동안 비타민이 부족하기에 다른 식량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데요 

물물교환에 응하지 않으면 마지막 고기가 될 거라고 합니다

그러자 아직까지는 식량사정이 좋지않아서 다들 반발이 심합니다 

게다가 섬에서 무법적인 행동을 하면 고기는 절대로 넘기지 않겠다고 합니다 

료가 없는 상황에서 스기가 리더인데 스기도 호응하고 나섭니다

(이 만화에서도 식량에 관해서 평등과 불평등이 화두가 되네요. 재난시에 그룹내에 식량과 물자가 부족하고 사람수가 많으면 평등과 불평등이 주요 쟁점이 되겠지요)

그런데 더 문제인것은 고개를 숙이고 있던 불한당의 두목이 료가 없으니 드디어 마각을 드러내는데요

불한당 수는 무려 7명이나 됩니다 ㅜ

말한마디 했다가 당장 두들겨맞을 위기에 처합니다 

료가 있었다면 세이의 주장은 받아들이겠지만 료는 없습니다 

 불한당의 폭력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법보다 가까운게 주먹인데, 이 섬은 무법이다 보니 폭력을 행사해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사회안전망이 붕괴될 정도의 재난이라면 이런점도 생각해야겠죠

정당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 무력(武力)이 없으면 무력(無力)합니다 oTL

결국 고기를 빼앗깁니다

스기는 두들겨맞고 안경에 금이 갔습니다 

(시작은 세이가 했지만 세이는 안맞고 스기만 두들겨맞습니다, 특히 군대에서 가끔씩 겪는 일이죠 ㅋ)

료의 부재로 그룹은 좋지않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불한당 총원은 7명으로 이들을 저지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세이가 활을 사용할 수 있으나 의료시스템이 없는 섬에서 활을 사용한다는 것은 살인이 됩니다 

세이는 아직 활을 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활 없는 세이는 힘이 없습니다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본래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게시글 1개로 하려고 했는데요 

간추려 보려해도... 쓰다보니 길어지네요 ㅜ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도시유목민]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롭습니다. 생존을 위한 훌륭한 지침서네요. 찾아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코난.카페장(경기)]

자세한 해설과 발제 잘봤습니다 정말 대재난과 전쟁시엔 한번에 수천수만의 시체가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나 주위에 널리고 빨리 처리하지 못해서 방치하면 금방 냄새나며 썩고 고약한 모습 보여주죠 많은 사람들에게큰 심리적 충격도 주고 위생도 금방 나빠질겁니다
그제인가 코로나로 몰살된 밍크들 사체가 썩으면서 땅을 뚫고 나왔다는 글도 올렸는데 작게 얼핏만 봐도 끔찍한데 정말 사람시체들 볼때는 어떤 심정일런지 저도 겁나네요

[빛그림]

만화에도 배울점이 많네요. 정성스런 글 잘봤습니다

[데이빗최(미국)]

좋은 글 그림도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