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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책

정유정, 28, 우리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재난

작성자장아찌(경북)|작성시간14.03.05|조회수513 목록 댓글 3
코난님께서 정유정작가의 28 에 대해 말씀하신 이후로 제목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마침 도서관에서 눈에 딱 띄길래 얼른 대출해서 봤습니다.
손에서 놓지않고 거의 한호흡에 읽었네요. 그만큼 흡인력있는 소설 인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뜬금없이 개얘기가 나와서 이게 뭥미? 그랬죠. 몇장 넘어가니 아닌게 아니라 우리 회원님들께서 한번은 읽어 봄직하더군요.

1.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가 디테일하다는겁니다. 사소한 부분들까지 언급하면서 재난시에는 이러한 부분이 문제시 될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지요.

예전에 읽었던 재난소설 1초후의 경우, 작가가 상상력ㅇㅣ뛰어나다는 생각은 했지만, 재난에 대한 시각이 남성적이고 전체를 아우른다고나 할까? 뭐 그런 면이 있었지요. 전기도 끊긴 세상에서 .... 여자들의 관심사는 무엇으로 음식을 만드냐? 라면 남자들의 관심사는 누가 내 구역을 침범할까? 뭐이런 차이랄까요?

실제 28의 경우에 남자가 사람들을 살리려고 동분서주하는동안 아내와 아기는 병에걸리고 개떼에게 습격당해 목숨을 잃습니다. 아파트에서 두문불출하던 아가씨는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습격을 당하지요.
한 남자는 우리 카페회원이었을까요?^^원룸을 식량창고로 쓰네요. 심성이 고약해 그걸 미끼로 여자에게 몸을 요구합니다.
충분히 여성이라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무정부 도시에서 힘약한 여성들이 강간당하고 노약자들이 습격당하리라는 건 뭐 상상력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도 잘 아는 시나리오겠지만, 그 노약자와 여성은 우리 카페 많은 회원님들께서 지켜야할 부인이고 아들이고 딸이며, 부모님이십니다.

2. 제가 감기라는 영화를 못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 전염병의 경우 도시격리나, 폐쇄등을 얘기하지요. 그냥 남일이라는 생각ㅇㅣ많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내가 사는 동네라면? 현실성이 확 느껴지면서 긴장ㅇㅣ되더군요.서울 바로옆의 인구 30만 도시라도 폐쇄되는거!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고요. 우리나라의 메마른 정서가 안에있는 사람들은 죽든 말든 바깥쪽만 전염되지 않으면된다는 여론, 충분히 만들어질거라고 봅니다.
심지어 공수부대 투입이야 껌이겠고요. 사람으로 보지않고 전염병 개체로 보니 탈출이 어떤 상황이. 되든 불가능 하다는 것도요. 심지어 ... 아, 더 쓰면 스포일러가 과해지는 느낌이라 살포시 생략^^

3. 인간과 반려동물의 가장 큰 차이를 알았지요.
저야 원래 고기며, 개든 뱀이든 감사히 먹지만, 반려, 가족의 의미로 함께하는 분들.... 이제는 위선이라고 볼겁니다. 적어도 99프로는요.
ㅇㅣ책을 읽으면서 딱 와닿는 한마디는 인간은 개를 죽일 수 있지만, 개는 인간을 죽일수 없다. 입니다. 사랑하지만, 개가 나를 해치는건 안된다는거죠. 예쁜때는 가족, 피해주면 버릴대상. 그럼 그건 가족이 아니라 그냥 살아있는 장난감이라는 얘기죠.
앞으로는 얘는 우리 가족이예요~ 하는 애견인들 보면 혐오감 느낄것 같아요.
책을 너무 몰입해서 본 부작용 같은 겁니다.ㅠㅠ


한번씩 쌓아놓은 비상식량 보면서 한숨이 나올때가 있었어요. 좁은집에 자리도 차지하고ㅡㅡ
기간맞춰 신경써줘야되고 ㅡㅡ
집나가면 먹을거 못 구할까? 은근히 헤이해져가는 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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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행복이(대구) | 작성시간 14.03.05 저도 꼭 읽어봐야겠네요.
    재난상황...딸가진 아빠로 정말 걱정됩니다.
  • 작성자은신처 (경기) | 작성시간 14.03.05 간만에 짱아찌님이 좋은글 올리셨네요.. ㅅ.ㅅ
    잘봤습니다.
  • 작성자열공하자 | 작성시간 14.03.20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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