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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책

인터스텔라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작성자hexa|작성시간14.11.09|조회수576 목록 댓글 8

아이맥스 조조로 가서 보고 왔습니다. 일단 감독이 대단한 감독입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스토리를 저렇게 이끄는지 궁금했는데 그걸 말이 되도록 만들더군요. 일단 하드SF 영화라서 깔려면 깔거리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소설이나 영화의 최대 덕목은 재미와 개연성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일단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는 개개인이 느끼는 부분이 다르기에 뭐라고 할 부분은 없습니다. 내가 재미없으면 재미없는거니까요. 그런데 개연성은 확실히 신경쓴 부분이 많습니다. 개연성이란 이야기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도록 깔아주는 떡밥이죠. 실제로 말이 되던 안되던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는게 중요하죠. 


그렇듯하다고 사람들이 느끼면 그건 성공한 이야기죠. 그 그럴듯함은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서 결정되지만 일단 감독은 건드리기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고차원 생명체에게 떠넘겨 버리고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그러니 깔만한 요소 즉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도 그건 고차원 생명체가 한거니까 나도 모름....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죠. 그래도 이야기 진행이 무리가 없습니다. 고차원 생명체를 본적도 없고 사실 그런게 있을지도 모른다는건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해 보지도 않았을테니 스무스하게 넘어갑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고 카페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지구의 재난과 고차원 생명체 때문입니다. 재난 영화 치고는 별로 대단할게 없지만 지구인과 고차원 생명체를 후진국과 선진국으로 대입을 해보면 비슷한 그림이 나오더군요. 왜 고차원 생명체는 인류에게 생존의 기회를 주려고 했을까요? 이점을 생각해보면 이 고차원 생명체가 인류의 재난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외계인이 나오는 지구 침략물을 다른 각도로 본다면 이런 영화도 나올 수 있지 않나 하는 점이죠.


고차원 생명체는 실제로 지구를 침략을 하지도 않고 인류에 대해서 최소한의 생존방법을 줄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현대사회가 되면서 도로를 만들고 야생동물 통로를 만들거나 수중보를 만든후에 옆에 조그만한 물길을 만드는게 생각나더군요.


그러니까 우리 은하계에 무슨 작업을 했다거나 아니면 사소한 실수를 해서 인류가 멸종될 위기에 처하자 그 최소한의 처리를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건 정말 현실적인 우주침략물의 결정판이죠. 지구를 방문하거나 지구를 인식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라면 침략하고 말고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들 맘대로 하면 되는거죠. 그러니까 지구의 인류에게 직접적으로 뭔가를 행사해서 이득을 얻는다는 이전의 침략물들은 솔직히 말이 안되는 부분이 많은거죠. 그걸 현실적으로 바꾸면 이렇게 뭔가 작업을 했는데 그거 때문에 인류가 멸종단계에 접어들고 그걸 직접적으로 손대기 보다는 그냥 자기들 방식으로 멸종만 안되도록 손 쓴거죠.


현대사회의 야생동물에 대한 대처법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개념이죠. 그래서 전 이게 지구침략물의 현실적인 모습이라고 봅니다. 침략할 가치도 없는 인류가 외계나 고차원 생명체와 엮이는 수순이 아닌가 합니다.


한번쯤 아이맥스로 볼만한 영화입니다. 영상미는 끝내 줍니다. 전 조조로 봤는데도 거의 빈자리 없이 꽉 차는 영화는 별로 못 봤는데 인터스텔라는 거의 만석이더군요. 게다가 스텝롤이 다 올라가고 영화가 완전히 끝날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서 여운을 즐기는 영화도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영상미만 기대하고 나머지는 영화 끝날때까지 약간 내려놓고 보시면 아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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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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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노란곰(서울) | 작성시간 14.11.09 돌 쪼는 취미가 있었을지도..레고수집 좋아하는 카이스트출신도 많잖아요 ㅎㅎ
  •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 | 작성시간 14.11.09 다른 블로그의 글을 보니 외계인보단 5차원적 존재로 진화한 미래 지구인의 후손이라는 글이 설득력이 있더군요 아이의 방이 모든 열쇠의 중심었는데 그걸 보면 그렇죠 극중에서도 인물들이 혹시 미래인이 아닐까하는 장면도 있죠 제가 봐도 그런듯
    플랜a의 토성근처로 콜로니를 만들어 이주한 지구인들은 아닐겁니다 그게 가능하다하더라도 많은 자원이 없으면 더이상 발전하거나 진화하기 힘들죠 그냥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 단 플랜b대로 새로운 행성을 발견한 여자우주인의 행성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 아닐까 즉 그 행성에 맞게 진화하고 한참 시간이 흐른후 다시 과거의 지구로 가서 영향력을 미친건지 ㅎ
  • 답댓글 작성자건강하자임사장(경기) | 작성시간 14.11.09 아... 제가 느낀건.... 주인공 딸이 유레카를 외친것도 플렛a 우주선의 중력?해결과 나중에 나오지만 옥수수 역병?에 대한 치료가 가능해서 지구에서 살수 있다고...블랙홀과 웜홀의 차이를 알아냈다고 할까요? 하지만.... 아버지를 찾으려는 인류를 구한 박사와 그 연구진이 플렛a의 완성을 위해 토성 근처로 이주민? 을 옮겼고 그 배경은 땅에 신경을 덜쓰니 우주로 신경을 더 쓴게 아닐까 합니다.... 결국 아버지를 찾고..정거장이 만들어지고 그곳에 거주하면서 웜홀을 통해 다른 행성을 찾는걸로 보았습니다.... ㅎㅎ;
  • 작성자아스트랄로피테쿠스(대구) | 작성시간 14.11.10 그렇죠....현실적인 침략물..... 모레 예약했는데 두근 두근 하네요....아무리 기대를 지고 가도 절대 실망시킨적 없었던 보증수표!
    이까페 가입할때만 해도 뭔가 판타지스런 재난을 막연히 걱정했었는데 이젠 일상들이 숨기고 있는 재난?들이 더 소름끼치고 또 거기에 무뎌지더라구여..
    요즘아니...언제부터인가 sf들도 기술은 거들뿐, 인간적인 고뇌가 엿보여서 참 매력터지더라구여.....

    행여나 전지구적 재난이 찾아오면 불가피한 자연의 순리일것이고 어차피 같은 배를 탄 동지들이 많으니 든든하달까....
    사실 이까페에서 얻은 큰 깨닮음은 재난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것보다 재난에 대한 담담한? 시각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는....
  • 작성자에버(인천) | 작성시간 14.11.10 다음주말에 보러가여고했는데 아이맥스로 꼭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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