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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책

내 인생에서 가장 불편했던 영화 Threads (1984)

작성자darmbee(서울)|작성시간14.11.11|조회수2,460 목록 댓글 7

핵전쟁의 공포에 대해 다룬 영화입니다.

 

어린 시절, 군대 후반기 교육에서 봤던 영화인데,

(얼마나 당나라였으면 군대에서 영화를 보냐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생각되긴 합니다.ㅎ)

 

그때의 인상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서 상당히 기억이 오래가는 것 같네요.

 

그때 제목을 '그날 이후'라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그때 교관이 제목을 잘못 알려줬던 것이더군요. -_-;;;

 

 

영화 발표 1년전 미국에서 '그날 이후'라는 핵전쟁의 공포에 대한 영화가 있었지만

BBC에서는 미국에서 먼저 발표된 영화보다 더 사실적이고, 비관적인 내용으로 영화를 제작하였고

발표 당시 영국내에선 상당히 센세이션이 일었던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국 공군 기지 근처에 살고 있던 화목한 가정이 핵전쟁 이후에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보여줍니다.

남편은 핵폭발에 살아남지 못하고,  아내는 몇년 뒤 백혈병으로 딸만을 남긴채 죽어갑니다.

 

핵폭발이 발발하기 몇일 전 부터 정부에서는 민간에 대해

비상대책과 대비요령을 TV에 수시로 방영하지만

 

막상 핵폭발 이후 지하벙커로 들어간 정부 지휘부는 모두 방사능에 오염되어 몰살 됩니다.

(숨쉬는 공기자체를 틀어막을 수 없다면 지하벙커는 아무 의미가 없고,

방사능이 몸에 계속 축적된기만 할 뿐, 고립을 자초하는 것은 자살행위일 뿐입니다.)

 

몇몇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군대가 지휘하는 체제로 바뀌어 구호물품으로 군중들을 지배하지만

썩어가는 몸을 무기에 의존한 채 시한부의 권력으로 비춰질 뿐입니다.

 

영화는 남겨진 딸의 비극적인 삶으로 끝을 맺으며 씁쓸하게 끝납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어린 마음이었지만 저의 생각은

핵전쟁에서 어설프게 살아남아 고통스럽게 서서히 죽어가는 것과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빨리 죽는 것

어느 것이 덜 불행한 것인지 잠시지만 고민해 봤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같이 봤던 교육생들 모두 보고나서 더러운 기분을 지울 수 없었고요.

 

인터넷에서 영상이 있긴 한데,

심 약하신 분들은 보시지 않길 권합니다.

그리고 자막도 없네요.

 

http://vimeo.com/1878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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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람의대지(경기) | 작성시간 14.11.11 산 자가 죽은 자를 부러워 한다는 그 핵전쟁....
  • 작성자和敬淸淑 | 작성시간 14.11.11 좋은영화 감사합니다^^
  •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 | 작성시간 14.11.11 좋은영화소개 고맙습니다 재난영화방으로 이동하겠습니다^^
  • 작성자miashin | 작성시간 14.11.14 덕분에 의미심장한 영화한편 잘봤습니다.
    우리 의식에 필요해서 이런영화도 나오겠죠?
  • 작성자카카로트(부산) | 작성시간 15.01.03 핵공격은 가장 잔인하고 인간성 마져 파괴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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