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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책

판도라 꼭 보세요. (스포 많음)

작성자오키(경기안산)|작성시간16.12.15|조회수1,574 목록 댓글 31

코난님 추천하셔서 보고 왔습니다.


터널, 부산행은 어린 양 때문에 못 봤는데 이번엔 얼덜결에 연차를 쓰게 되어서 어린 양은 어린이집에 보내고 큰 맘 먹고 봤습니다.


이야기를 하자면 스포가 많을 거 같으니 극장에서 보실 분은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사고 초반에 지금이 보고할 상황이냐, 무조건 통제하라는 식으로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부분은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든 관료 조직이 쇄신되지 않으면 벌어질 상황이라 이젠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그 혼란한 와중에 정신줄 놓고 있던 대통령이 아내 덕분에 겨우 제정신 수습하던데 현실에서도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대통령 출마자 나이 제한이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훈련을 가장해서 원전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가 사건이 더 커지자 그 대피소가 수용소로 변하는 모습에서 후쿠시마 이주민들이 생각 났습니다. 후쿠시마 출신 중학생들이 동료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등교를 거부했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우리나라도 더했으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주인공 가족 중 나이 많은 어머니는 경찰 말을 따라야 한다고 하고 젊은 며느리는 위험하다고 더 멀리가야 한다고 하는데 결국 며느리 말이 맞았던 걸로 판명이 됩니다. 재난과 관계된 정부조직이 정말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면 기꺼이 명령을 따라야 하지만 사태를 축소, 은폐 시키기에 급급하다면 누구를 어느 정보를 신뢰해야할지의 문제가 나와 가족의 생사를 가르게 되더군요.


대피하느라 아수라장이 된 모습 가운데 집에서 조용히 방송을 보며 창문에 테이프를 치는 장면이 지나가더군요. 감독이나 제작진이 나름대로 세하게 자료를 모으고 자문을 얻은 듯 합니다.


영화는 원전 근로자들의 희생으로 더 큰 불행을 막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 과연 현실에서는 누가 그렇게 용기와 책임감을 가지고 나설 수 있을까 조금은 의심스럽네요.


얼마 전 뉴스에 보니 경기도에서 72시간 생존을 위한 종합대책이 마련되었던데 이번 종합대책은 좀더 실질적이고 효과있는 대책이 되길 기대해 보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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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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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탄소중독화성인(창원) | 작성시간 16.12.17 오키(경기안산) 한사람이 한평에서 12시간정도 버틸 수 있습니다
    30평에 3사람 있으면 120시간이죠 치사량까지는 시간이 훨신 더 많이 걸리고 공기가 사실 완전밀폐는 어렵고 조금 통할수밖에 없기에 더 긴시간 버틸수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밀폐는 오염이 심할때 행해지고 나중엔 오염이 줄어 어느정도 환기를 함을 전제로 합니다 실제 원전사고에서도 오염방출은 시간이 지나며 계속 줄어듭니다 몇일정도가 적절한지는 좀더 연구를 해야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오키(경기안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2.17 탄소중독화성인(창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이번에 제대로 알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은구슬(충북) | 작성시간 16.12.17 탄소중독화성인(창원) 초기에는 밀폐 후 오염방출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면 되겠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면 영화처럼 멜트다운이나 원전폭발이 일어나면 가장 먼 곳으로 대피하는게 최선책 아닐까요?
  • 답댓글 작성자탄소중독화성인(창원) | 작성시간 16.12.17 은구슬(충북) 네 대피하는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초기 대피하지 못하면 길이 완전히 막혀대피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ㅠㅠ
    도보대피는 절대로 피해야 하기에 그때는 길이 뚫릴때까지 그냥 실내에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철근콘크리트 중간층 기준으로 실내있을때와 실외 있을때 피폭량은 최소 수십배입니다.
    거기다 실외에서는 내부피폭과 외부오염도 크게 증가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탄소중독화성인(창원) | 작성시간 16.12.17 오키(경기안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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