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한책을 쉼없이 보게됬습니다.
"1995년 서울, 삼풍 - 사회적 기억을 위한 삼풍백화점 참사 기록 "
1995년 6월말 영화처럼 갑자기 붕괴된 삼풍백화점 참사 기록...책은 당시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증언 형식인데 보는 내내 안타깝고 답답했다. 벌써 2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세상은 더 나아지지 않은듯하고 세월호 참사등 아직도 대형 인재사고가 반복되며 사고수습도 우왕좌왕하며 지켜보는 국민만 더 속터지게하는 실정
500명이상이 사망하고 천명가량이 부상된 엄청난 대형 도시재난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이후 잊혀지고 이를 다룬 기록이나 영상, 책은 거의 없었다 간혹 붕괴현장에 몰래 들어가 고급옷이나 값나가는 물건등을 훔쳐가는 사람들의 사진같은 짧막한 기록만 접할뿐
당시 삼풍백화점은 한국내 최고급 백화점으로 이름 높은 촌사람들에겐 서울가면 한번쯤 구경이라도 가고픈 선망의 대상이었다.
지은지 5년밖에 안된 새 건물에 지하엔 큰 공연장에서 유명 공연과 방송 촬영이 연이었고 전시실에선 보석전시회같은 수준높은 전시회도 게속 됬었다.
군대가기전 서울사는 친척분이 한번 구경시켜준다고 따라가서 처음 보게되었고 이후 군대에서 훈련중에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은 당시 붕괴직전의 여러 징조부터 얘기해준다 회사측은 제대로된 감리없이 무리하게 건물을 수선하고 구조변경을하면서 문제가 시작됬다. 붕괴직전에도 회사는 건축사를 여러명 데리고와 금이 쩍쩍가고 파편이 떨어지는걸 보여줬지만 전문가들이란 이들도 별 문제없을것이란 회사측의 입맛에 맞는 보고만 할뿐이었고 누구도 위험진단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빌딩 시설단장이 위험하다고 고객들 대피를 해야한다고 경영진들에게 건의했지만 욕만 먹었다고...
결국 붕괴전날까지 운영진들은 영업정지없이 대책회의만 계속하고 붕괴직전 상황이 너무나 심각하자 자기들만 빠져나간다 그리고 저녁 5시 56분께 사람들이 제일 몰릴때 순식간에 붕괴되었다.
재난은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는데 503명의 사망자중에서 남자는 100명남짓이고 나머지는 전부 여자들이었다.
건물에서 금이가고 쿵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며 기둥이 빠져나오려고했었따. 실내에선 가스가 새고 문짝이 뒤틀려 닫히지 않는 이상징조현상들이 연이어 보이고 있었는데도 운영진들과 건축전문가들은 그냥 막연히 별일없겠지하며 영업을 게속 했다. 그리고
건물이 붕괴직전 자기들만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가고 종업원들과 고객들에겐 일절 한마디의 대피안내도 하지 않았다.
사고후에도 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대책본부나 구조현황 집계같은건 몇일동안 만들어 지지 않았다. 현장은 도둑과 구경꾼, 기자들, 자원봉사자들, 유가족들이 현장에 모여 극심한 혼란이었다. 건물이 형체도 없이 붕괴된 까닥에 시신은 대부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망가졌다고...
시신도 제대로 수습되지않아서 건물을 다 치웠는데도 시신이 안나오자 답답한 유가족들은 이를 버린 난지도로가서 일일히 파편을 헤쳐보니 거기서 수많은 시신조각들이 나왔다고...
기획 : 서울문화재단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는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과 서울의 삶을 우리의 목소리로 기록하고 함께 들으며 공감하는 역사로 만들고자 서울문화재단에서 기획하였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후 20년, 그 아픔을 기억하고자 5명의 기억수집가들이 유가족, 생존자, 봉사자, 구조대 등 100여 명의 시민들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목소리가 사회적 기억이 되도록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20년 전 아픈 기억을 들려주시고 구술자료 활용을 허락해주신 기억제공자분들과 그 기억을 기꺼이 함께하려는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장 우리는 삼풍백화점에 있었다: 참사 24시
한낮의 붕괴 조짐
농담 삼아 “백화점 무너지는 거 아냐” - 삼풍백화점 직원 김현주 씨
“영업은 백화점 문제였죠” - 서초경찰서 강력반 반장 김홍수 씨
어수선한 직원들의 무전기 - 노동운동가 하종강 씨
붕괴 직전, 친구와의 통화 - 희생자 친구 홍은영 씨
오후 5시 55분, 붕괴의 순간
3초 만에 무너진 백화점 - 삼풍주유소 직원 오영상 씨
전화로 기사 쓰는 기자 - 조선일보 사회부 법조출입기자 홍헌표 씨
엎친 데 덮친 격, 화재 - 서초경찰서 강력반 반장 김남목 씨
건물이 무너져도 금고는 지킨다 - 민간구조대 엄경의 씨
폭발이라는 허위 보도 -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건축부장 박홍신 씨
시루떡처럼 주저앉은 건물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원인규명감정단 정란 씨
일부의 일부만 남아 있는 시신들 - 구조 현장 응급의 안명옥 씨
생사의 갈림길, 구조 현장
연장을 들고 나온 시민들 -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조현삼 씨
목숨을 내건 민간구조대 - 민간구조대 박지석 씨
강원도에서 온 ‘광부 구조대’ - 강원도 태백 장성광업소 광원·파견구조대
도주동 씨
“이분이 제 생명을 살려줬어요” - 민간구...1장 우리는 삼풍백화점에 있었다: 참사 24시
한낮의 붕괴 조짐
농담 삼아 “백화점 무너지는 거 아냐” - 삼풍백화점 직원 김현주 씨
“영업은 백화점 문제였죠” - 서초경찰서 강력반 반장 김홍수 씨
어수선한 직원들의 무전기 - 노동운동가 하종강 씨
붕괴 직전, 친구와의 통화 - 희생자 친구 홍은영 씨
오후 5시 55분, 붕괴의 순간
3초 만에 무너진 백화점 - 삼풍주유소 직원 오영상 씨
전화로 기사 쓰는 기자 - 조선일보 사회부 법조출입기자 홍헌표 씨
엎친 데 덮친 격, 화재 - 서초경찰서 강력반 반장 김남목 씨
건물이 무너져도 금고는 지킨다 - 민간구조대 엄경의 씨
폭발이라는 허위 보도 -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건축부장 박홍신 씨
시루떡처럼 주저앉은 건물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원인규명감정단 정란 씨
일부의 일부만 남아 있는 시신들 - 구조 현장 응급의 안명옥 씨
생사의 갈림길, 구조 현장
연장을 들고 나온 시민들 -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조현삼 씨
목숨을 내건 민간구조대 - 민간구조대 박지석 씨
강원도에서 온 ‘광부 구조대’ - 강원도 태백 장성광업소 광원·파견구조대
도주동 씨
“이분이 제 생명을 살려줬어요” - 민간구조대 민경덕 씨
지휘 체제 없는 아수라장 - 서울소방본부 구조구급과 구조주임 이일 씨
“아저씨, 제가 더 못 살 거 같애요” - 도봉소방서 구조대장 경광숙 씨
서울시장 송별 행사 중 들려온 비보 - 서울시 기획관리실장 김의재 씨
도둑질과 취재 경쟁 사이에서 - SBS 보도국 기자 성회용 씨
온몸에 들이부은 식용유 - 강남소방서 구조대원 현철호 씨
실종자 가족 대표를 선출한다는 것 - 서울시 보사환경국 국장 권오호 씨
생존자를 위한 담요, 망자를 위한 장의낭 - 대한적십자사 재난구호팀 이철수 씨
오밤중에 챙긴 드링크제 1만 병 - 봉사약국 책임자 장복심 씨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구조 인력 - 서울대학교병원 의사 왕순주 씨
매몰자의 삐삐를 울려라 - 한국이동통신 직원 신왈현 씨
자원봉사자들의 불신 - 자원봉사자 최세진 씨
삼풍 직원들의 자원활동 - 삼풍백화점 직원 유승주 씨
장사를 접고 구조 현장으로 간 어머니 - 자원봉사자 신영주 씨, 이명주 씨
소방호스로 씻어낸 시신 냄새 - 자원봉사자 김춘자 씨
실종자 가족을 돕는다는 것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국장 유해신 씨
제2의 현장, 병원
순식간에, 수백 명 - 강남성모병원 원장 김인철 씨
총알택시가 된 버스 - 강남성모병원 간호사 조윤미 씨
좀비처럼 쓰러지는 환자들 - 강남성모병원 간호사 박현숙 씨
혼돈의 30분 - 강남성모병원 응급과장 김세경 씨
환자를 분산시키는 작전 - 강남성모병원 의사 박규남 씨
두 딸을 찾으러 온 바바리코트 신사 - 강남성모병원 간호사 정윤희 씨
붕괴의 책임과 처벌
무너진 건물 속 증거들 - 서초경찰서 강력반 형사 박명섭 씨
골프채를 훔치던 사람들 - 서초경찰서 순경 김근영 씨
600구의 시신과 수사직원 - 서초경찰서 강력반 반장 고병천 씨
신원 확인은 국가의 일 - 대검찰청 유전자분석실 변사체처리반 이승환 씨
부실시공의 흔적 - 대한 건축사협회 이사·특별점검대책반 이종관 씨
무용지물이 된 설계 도면 - 대한주택공사 건축구조과장·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원인규명감정단 서형석 씨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비전문가들 - 서울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조사 책임자
이리형 씨
피해 보상과 회장의 재산 - 서울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보상담당자 우대영 씨
신축 5년 만에 골병든 건물 - 서울지방검찰청 형사1부 검사 정성복 씨
붕괴, 과실일까 고의일까 - 서울지방검찰청 형사1부 검사 이상권 씨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 서울지방검찰청 형사1부 검사 이경재 씨
튼튼한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 대한건축학회 김명준 씨
부록
기억의 재구성 1. 수사와 판결
기억의 재구성 2. 재난과 응급의학
기억의 재구성 3. 사건개요
기억의 재구성 4. 시간대별 상황
2장 살아서 돌아오다: 생존자의 기억
샹들리에가 덮쳐서 살았어요 - 생존자 김고미 씨
여덟 살은 너무 무력했습니다 - 생존자 박민기(가명) 씨
피투성이로 지하철을 탔어요 - 생존자 박은희(가명) 씨
진짜 너무, 분노스러워요 - 생존자 김연수(가명) 씨
자식들은 모릅니다 - 생존자 주성근 씨
3장 남겨진 사람들: 유가족의 기억
손가락, 발가락을 붙들고 울었어요 - 유가족 조종규 씨
망자는 짐을 주고 떠납니다 - 유가족 손상철 씨
딸에게는 ‘꿈의 매장’이었어요 - 유가족 이순자 씨
유가족 텐트촌에서 20일을 보냈습니다 - 유가족 허재혁 씨
이상하게 아범이 아직 안 와요 - 유가족 이순남 씨
4장 ‘사회적 기억’으로 가는 길
백화점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 박해천 (동양대학교 공공디자인학부 교수)
망각의 골짜기에서 기억을 말하라! - 정윤수 (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 교수)
에필로그
기록하는 사람들 - 기억수집가 류진아, 홍세미, 박현숙, 최은영, 김정영
역사가 되는 목소리, 예술이 되는 스토리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
그 사람이 가고 저희끼리 “아니, 가스도 새고 금도 가고 그러면 어, 이 백화점 무너지는 거 아냐?” 그러면서 농담했어요. 굉장히 웃긴 언니가 하나 있었는데 그 언니가 “야, 이거 무너지면 어떻게 하냐, 흔들면 무너지는 거 아냐” 이러면서 포즈도 취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진짜 무너진 거예요, 그날. 진짜로.
--- p.10
장비를 가지고 왔다는 사람들도 배낭 열어보면 구조장비가 있는 게 아니고, 고가 옷, 이런 것들이 들어 있었어요. 또 훼손된 시신, 잘린 손가락도 들어 있었어요. 사망자가 끼고 있는 반지를 빼가려는 거죠.
도저히 구조대라고 볼 수 없었어요. (이런 좀도둑을) 통제하기 위해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 일단 신원파악을 시작했죠.
--- p.38
그길로 평상복 입은 채 뛰쳐나가서 버스를 탔어요. 기사분께 “제가 강남성모병원 응급실 간호산데, 삼풍이 무너져서 지금 응급실을 가야 한다” 그랬어요. 승객이 한 7, 8명 있었는데 기사분께서 저기 다들 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이분을 빨리 강남성모병원에 데려다줘도 되겠냐, 괜찮으시겠냐, 양해를 구하니까 사람들이 다 “괜찮아요” 한 거죠. 분당에서 강남성모병원까지 그 버스가 논스톱으로...그 사람이 가고 저희끼리 “아니, 가스도 새고 금도 가고 그러면 어, 이 백화점 무너지는 거 아냐?” 그러면서 농담했어요. 굉장히 웃긴 언니가 하나 있었는데 그 언니가 “야, 이거 무너지면 어떻게 하냐, 흔들면 무너지는 거 아냐” 이러면서 포즈도 취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진짜 무너진 거예요, 그날. 진짜로.
--- p.10
장비를 가지고 왔다는 사람들도 배낭 열어보면 구조장비가 있는 게 아니고, 고가 옷, 이런 것들이 들어 있었어요. 또 훼손된 시신, 잘린 손가락도 들어 있었어요. 사망자가 끼고 있는 반지를 빼가려는 거죠.
도저히 구조대라고 볼 수 없었어요. (이런 좀도둑을) 통제하기 위해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 일단 신원파악을 시작했죠.
--- p.38
그길로 평상복 입은 채 뛰쳐나가서 버스를 탔어요. 기사분께 “제가 강남성모병원 응급실 간호산데, 삼풍이 무너져서 지금 응급실을 가야 한다” 그랬어요. 승객이 한 7, 8명 있었는데 기사분께서 저기 다들 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이분을 빨리 강남성모병원에 데려다줘도 되겠냐, 괜찮으시겠냐, 양해를 구하니까 사람들이 다 “괜찮아요” 한 거죠. 분당에서 강남성모병원까지 그 버스가 논스톱으로 갔어요. “고맙다” 인사드리고 (병원으로) 막 들어왔더니 난리,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죠.
--- p.70
남편 동료가 “삼풍 무너졌대” 하는 말에 “장난해? 우리 와이프 거기 있는데” 그랬었대요. 휴대 전화 이런 게 없을 때니까 부랴부랴 TV 자막으로 사고 소식을 봤다고 하더라고요. 은행 동료들하고 오
산당병원, 또 어디 병원, 몇 군데 돌아다니다가 나중에 동료분들이 제가 있는 병원을 찾아내서, 남편이 왔는데 저희는 온몸에 하얗게 석면을 뒤집어쓰고 있는 상태였죠. (제가 다리가 부러진) 작은애 검사를 쫓아다니느라 병원 측에서 큰애 현정이를 데리고 있었나 봐요. 따로 씻기고 할 여유도 없었어요. 나중에 애 아빠가 와서 큰애 얼굴에 허옇게 석면이 덮여 있으니까 손으로 계속 털어줬대요. 아무리 털어도 안 털어지니까 혀로도 닦아줬다고 하더라고요.
--- p.132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또 삼풍백화점 희생자 가족들… 될 수 있으면 유가족과 생존자분들을 안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분들이 또 사회생활을 할 수가 있거든요. 되게 힘들어요, 생존자분들도. ‘저 사람들 삼풍백화점 유가족이야. 저 사람들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야’ 아니면 ‘저 참사에서 구조된 사람이니, 저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돼’ 절대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p.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