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의 드라마 체르노빌을 보고서..

[카일 크레인(충북)]

오늘 오랜만에 청주에 사는 누님 집에 놀러갔는데, 누나께서 왓챠플레이를 결제해 두셨길래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미국 HBO 방송사의 드라마 체르노빌을 봤습니다..

참고로 HBO스튜디오는 그냥 한 방송사인데, 체르노빌의 경우 특별하게 미스터 션사인처럼 거액의 돈을 들여 투자해 만들어낸 드라마입니다.

1부의 5화를 한 번에 다 봤는데, 너무 몰입이 잘 되서 쭉 봤습니다.

이건 4화에 나오는 제염작업 장면이 포스터가 됐더군요.

모두 다 아시겠지만..^^ 체르노빌 원전.. 정확히 블라디미르 레닌 기념 원자력 발전소의 4호기 사진입니다. 예.. 빵 터졌죠.

RBMK원자로는 한국의 원전과 달리 대규모 격납 구조물은 없고, 저 굴뚝은 증기를 해소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냉각탑은 뒤에 있고요..

드라마를 보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 원전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학자의 얼굴이 타버리거나, 흑연조각을 만지고 방사선 화상을 입은 소방관이 압권이었습니다.

방사능이 얼마나 위험한지, 사람이 얼마나 쉽게 폐인이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죠.

특히나 RBMK원자로에 대한 설명을 고증을 충실히 하여 관객에게 설명해 주어 다행이었습니다.

또한 방사능이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알려주었고, 터져버린 원전에서 나온 체렌코프 현상도 눈으로 보니 더욱 끔찍하게 잘 표현한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강대국 소련이 이 원전 하나로 인해 나락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드라마를 보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모르실 법한 몇 가지 사실을 추가하자면,

체르노빌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의 총량은 5.3 엑사베크렐인데, 후쿠시마가 370페타베크렐이니 열 배가 훨씬 넘는 차이를 가졌습니다.

또한 체르노빌 4호기가 터진 이후에도 2호기는 화재가 난 1992년까지, 1호기는 1996년까지, 3호기는 2000년까지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운영했습니다.. 예. 가장 방사능에 많이 덮힌 주위의 다른 원전들을 그때까지 쓴 것입니다.

위의 폭발 직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래는 88년까지를 목표로 옆에 5, 6호기를 짓다가 중단되고, 88년에 취소됩니다.

사실 저는 원자력 에너지 자체에는 별 거부감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발전 도중에 어떠한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좋아보였죠.

근데 역시 이 드라마를 보다 보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아 정말 끔찍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부실공사가 된 한빛 원전이 가장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을것 같습니다.

다른 원전은 격납건물 덕택에 체르노빌처럼 폭팔하지는 않을 텐데.. 얘는 격납 건물도 벌집마냥 시멘트에 천공현상이 있고

방사능 물인 냉각수가 새거나, 부품 비리가 있는 등 문제가 가장 많은 원전입니다.

그리고 고리 1호기도 제발 폐로 작업이 잘 끝내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보다가 눈시울이 뜨거워졌는데, 누나는 울더군요. 많이 슬픈 드라마였습니다. 굉장히 잘 만든 작품입니다.

꼭 봐 보시길!!

[카일 크레인(충북)]

맞아요.. 자신에 대한 과신은 항상 금물인데요.. 좋은말씀ㅎㅎ 감사합니다

[탄소중독화성인(창원)]

잘 읽었습니다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못보신분 꼭 보세요
그나저나 원전 전문가들은 항상 안터진다 하는데..
라스무센보고서, 멜트다운 확률은 극히 낮다, 원전사고로 민간인 사망확률 200억분의 1 -> 쓰리마일 멜트다운
RBMK는 안터진다 -> 체르노빌
후쿠시마는 대외적으로는 잘 모르겠고 주민들한테는 절대 안전하다 했다는데 폭발

[카일 크레인(충북)]

맞아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사고는 없죠..ㅠㅠ 정부보다 자신을 믿는게 중요하네요

[캐스트어웨이(여수)]

저도 실감나게 봤었는데ᆢ사람들이 원전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HBO는 대작 드라마를 잘 만들죠ᆢ

[카일 크레인(충북)]

그런것 같아요!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