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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 재앙을 미리 알고 피한다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14.12.23|조회수813 목록 댓글 5

대지진이 터지기전에 두꺼비나 개구리가 대이동을 하고 개나 고양이가 울부짖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또 유독 혹독한 추위와 폭설이 오기전에 어떤 특이한 곤충은 겨울을 날 둥지를 높게 짓는다는군요 나중에 보면 딱 그높이까지 눈이 쌓인다고...

새도 그렇다는데 인간만 다가올 재앙을 모르거나 눈치채고도 일부러 외면하는것같습니다

 

새도 재앙을 미리 알고 피한다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에세이 105

 

1_일러스트_노란죽지솔새

 

지진이나 화산폭발 같은 거대한 자연재해가 임박하면 쥐 같은 야생동물들이 먼저 자취를 감춘다고 한다. 사람은 잃어버린 어떤 본능이 위험을 감지했기 때문일까. 그런데 새들도 토네이도를 일으키는 엄청난 폭풍이 다가오기 전에 자리를 피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미국 버클리대 등 여러 대학의 공동연구자들은 몸무게가 9그램 내외인 작은 철새 노란죽지솔새(golden-winged warbler)를 대상으로 이동경로를 연구하고 있었다. 새의 몸에 달 수 있는 초소형 위치추적기가 수년 전 개발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노란죽지솔새는 봄에 북미로 와 둥지를 틀고 짝짓기를 해 새끼를 키운 뒤 가을에 중미나 남미 북부로 날아가는 1년 주기의 이동을 반복했다.

 

연구자들은 수컷 솔새 다섯 마리에 초소형 위치추적기를 달아 이동경로를 추적하다가 다가오는 폭풍을 피해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 4월 27일(왼쪽): 여름 서식지에서 서쪽으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폭풍(파란색)이 동진하고 있다(빨간 역삼각형은 토네이도다). 네 마리는 서식지에 있고 한 마리는 벌써 이동해 남쪽에 있다(파란 점). 4월 28일(오른쪽): 토네이도가 수십 건 발생할 정도로 거세진 폭풍이 다가왔을 때는 나머지 새들도 모두 남쪽으로 피신한 상태다(녹색, 주황, 노랑, 빨강 점).  ⓒ커런트 바이올로지

연구자들은 수컷 솔새 다섯 마리에 초소형 위치추적기를 달아 이동경로를 추적하다가 다가오는 폭풍을 피해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 4월 27일(왼쪽): 여름 서식지에서 서쪽으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폭풍(파란색)이 동진하고 있다(빨간 역삼각형은 토네이도다). 네 마리는 서식지에 있고 한 마리는 벌써 이동해 남쪽에 있다(파란 점). 4월 28일(오른쪽): 토네이도가 수십 건 발생할 정도로 거세진 폭풍이 다가왔을 때는 나머지 새들도 모두 남쪽으로 피신한 상태다(녹색, 주황, 노랑, 빨강 점). ⓒ커런트 바이올로지

 

 

700킬로미터 이동해 대피

그런데 지난 봄 흥미로운 사건이 일어났다. 위치추적기를 단 다섯 마리가 4월 13일에서 27일 사이에 5000킬로미터의 여행을 마치고 북미로 온 직후였다. 여느 때 같으면 본격적인 짝짓기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인데 어찌된 영문이지 4월 26과 27일, 그러니까 여름 서식지에 도착한지 얼마 안 돼 다시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것. 새들은 약 700킬로미터 떨어진 멕시코만 연안까지 날아가 머문 뒤 5월 1일과 2일 서식지로 돌아왔다. 도대체 이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새들이 자리를 비운 4월 29일과 30일 거대한 폭풍이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무려 84건의 토네이도가 관측된 이 폭풍으로 최소 35명이 사망했고 10억 달러(약 1조 원)가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 결국 여름 서식지에 막 도착한 새들은 폭풍이 임박한 걸 알아차리고 서둘러 자리를 피한 셈이다. 기상데이터를 보니 새들이 자리를 떠났을 무렵 서쪽으로 400~900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 폭풍이 동쪽을 향해 몰려오고 있었다. 그렇다면 새들은 도대체 어떻게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폭풍의 존재와 진행방향을 알 수 있었을까.

연구자들은 새들이 폭풍에서 나오는 초저주파불가청음(infrasound)을 감지하고 대응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초저주파불가청음은 말 그대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낮은 주파수의 한계인 20헤르츠보다도 낮은 주파수의 음파다.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면 이런 초저주파가 나와 사방으로 퍼지는데 수천 킬로미터 밖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사람은 초저주파가 아주 강해 진동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상 감지할 수 없지만 새들은 초저주파도 가청 영역이다. 또 도플러 효과로 초저주파의 음원의 이동방향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즉 음원(폭풍)이 새들을 향해 오면 주파수가 약간 높아지고 반대 방향으로 가면 약간 낮아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정보를 토대로 새들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껴 자리를 피한 것.

 

논문에서 저자들은 “철새가 정기적인 이동 시기가 아닌 때 이처럼 꽤 먼 거리를 이동하는 현상을 관찰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만일 새끼를 키우고 있는 시기에 폭풍이 올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새들은 아무런 장비 없이도 천재지변을 예감하고 몸을 피하는데 인공위성이 보낸 정보로 모든 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수십 명이 사망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아무 집착 없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혼자 힘으로 훌쩍 떠나면 그만인 새의 자유가 부럽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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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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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레프트사이드(서울) | 작성시간 14.12.23 중복감별사협회에서 신고받고 긴급 출동했습니다~

    내용 면에서는 중복입니다만, 다른 기사 본문을 게시물에 삽입하셨군요~ ^^

    http://cafe.daum.net/push21/JAsI/1206
  • 답댓글 작성자bellstone(전남) | 작성시간 14.12.24 요즘 하도 종북 종북해서 종북으로 읽어서 뭔소린가 하고 자세히 보니 중복이군요, ㅋㅋ
  • 답댓글 작성자chris2(전남) | 작성시간 14.12.24 ㅋㅋㅋㅋㅋ 그런 협회가 있는줄 오늘 알았삼~
  • 답댓글 작성자흑천소좌(경북) | 작성시간 14.12.24 chris2(전남) 레프트님이 회장겸 부회장겸 회원입니다ㅋㅋ
  • 답댓글 작성자레프트사이드(서울) | 작성시간 14.12.24 흑천소좌(경북) 경비원겸 청소부겸 운전까지 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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