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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Re:밤낚시하다 겪은 이야기

작성자둥글납작(강원)|작성시간18.11.06|조회수833 목록 댓글 1

낚시하다 귀신본 이야기가 있어서 저도 제 경험담을 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전 붕어낚시가 아니라 배스 루어낚시를 하는데요.

한참 빠져있을때는 거의 매일 낮이고 밤이고 낚시를 했었지요.


하루는 집근처 저수지 석축쪽에서 낚시를 하다가 해가 지고 밤이 되도록 있었는데요.


열심히 루어를 던지고 감고 하다가 루어가 바닦에 걸렸는지 턱하고 멈춰버리더라구요.

루어낚시 하다가 밑걸림이야 수시로 겪는 일이니 그냥 끊어낼 생각으로 줄을 잡고 확 당겼는데요.


근데 매듭이 터지지 않고 스윽~하고 뭔가가 딸려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냥 뭐가 걸렸나 싶어서 계속 당겼더니 스윽~ 스윽~ 하고 묵직한게 딸려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순간 떠오른 생각이...

'아우씨 이거 송장걸은거 아닌가'하는...


그날따라 달도 없고 완전히 칠흙같이 어두운데

묵직한 뭔가는 계속 딸려오지

참 사람 환장하겠더라구요.


근데 아니나 다를까.

당기면 당길수록 뭔가가 끌려오는데.


이게 석축에 가까이 오더니

부욱~ 하고 젖은 천이 돌에 끌리는 느낌이 낚시줄을 타고 전해지더라구요.


순간 진짜 미쳐버리겠더라구요.

이게 진짜 송장이구나


낚시꾼들이 가끔 물에빠져죽은 시체 건져내는 일이 있다고 하더니

왜 하필 나에게 이런일이 생기는 건가~!


그래도 어쩝니까 내 낚시바늘에 걸렸으니 일단 끌어는 내야지요.


계속 부욱~ 부욱~ 하고 젖은 천이 돌에 긁히는 느낌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끌어올리다 보니 뭔가가 물밖으로 드러나는게 어렴풋이 보이더라구요.


아 진짜 환장하겠더라구요.

저게 뭔가 확인은 해봐야 하는데.

분명 물에 빠져 죽은 시체 같은데...

물에 빠져죽은 시체는 정말 끔찍하다던데...


진짜 그자리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한참을 망설이고 망설이다

어떤 사람인지 어쨌든 내손에 물밖으로 나왔으니 할도리는 해야겠다 하고

후레쉬를 비쳐봐야지 하면서도 손은 계속 부들부들...

후레쉬를 손에 들고 차마 비춰보지도 못하고 주저주저...


그러다가

속으로 하나!둘!셋!을 세고는 휙~!하고 후레쉬를 비춰보니



웬 흙이 잔뜩 들어있는 마대자루가...(-_-; )ㅋㅋ


고작 마대자루 하나 때문에 내가 그렇게 겁을 먹었었나 나고 어이가 없는데도

그 무서웠던 기억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ㅋㅋ


진짜 태어나서 최고로 무서웠던 순간이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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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질경이(서울) | 작성시간 18.11.06 ㅎㅎㅎ 밤낚시 해본 사람들은 그 심정 이해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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