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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스크랩] 잊고 싶어도 떠오르는 ‘기억’

작성자和敬淸淑|작성시간19.03.22|조회수421 목록 댓글 2

최근 미국의 과학자들이 생쥐 뇌에 가짜 기억을 심는 실험에 성공했다.

▲ 생쥐의 뇌에서 거짓 기억을 만든 방법  ⓒMIT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광유전자학(optogenetics)’이라는 기술을 통해 쥐의 뇌에 가짜 기억을 이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앞으로 이 기술이 더욱 발전된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같은 기억과 관련된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억과 관련된 뇌 조직, 해마와 편도체

기억이란 뇌가 가진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이처럼 중요한 기억의 기능을 잘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억과 관련된 뇌 조직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파악해 연계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 기억은 뇌가 가진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freedigitalphotos
뇌의 조직에서 기억과 관련된 역할을 담당하는 곳은 해마(hippocampus)와 편도체(amygdala)이다. 해마는 주로 ‘이 정보가 필요한가?’와 같은 이성적 판단에 관여하고 편도체는 ‘이 사람이 싫다!’처럼 감정적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데 사용된다.

해마와 편도체는 서로 이웃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편도체가 감정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해마가 필요한 정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잘 기억할 수 있고 흥미로운 일을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해마는 단기 기억의 저장소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만약 해마가 없다면 사람은 5분 정도가 지나게 되면 이전의 기억을 잊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해마는 기억력에 필수적인 조직으로서 단기 기억을 장기적인 기억으로 바꾸기 위해 수면 시에 대뇌피질로 보내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반면에 편도체는 ‘섬광 기억’을 저장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섬광 기억이란 마치 섬광처럼 아주 밝게 빛나는 기억이라는 뜻으로서 마치 ‘첫 키스의 추억’처럼 순간 느꼈던 강렬한 감정과 그 당시의 모든 주변 기억을 오래도록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기억과 관련된 다양한 현상들

눈에 보이지 않는 조그마한 신경세포가 서로 정보를 끊임없이 주고받고, 단백질이 또 다른 수용체와 결합되는 등 무척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사람의 기억인 만큼 이에 따른 정신적 현상도 무척 다양하게 일어난다.

다음은 최근 일종의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대중들에게 이슈가 되고 있는 기억과 관련된 다양한 현상들의 증상과 원인을 소개한 내용들이다.

▶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 =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메디컬 드라마의 주인공이 앓고 있는 병이라고 소개돼 더욱 유명해진 증상이다. 서번트 증후군이란 자폐증세를 보이는 환자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그 장애와 대조되는 천재성이나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증후군을 말한다.

▲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영화 레인맨의 형은 주인공은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IMDB
이들의 지능은 대개 평균 내지 평균 이하이지만 음악 연주나 미술 표현, 그리고 암기 및 암산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비상한 재능을 보인다. 이 증후군은 좌뇌의 발달 저조로 인한 보상 차원에서 발생하는 우뇌의 극단적 발달에 의해 일어난다고 추정되고 있다

▶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 = 냄새를 통해 과거의 일을 기억해내는 현상으로, 프랑스 작가인 프루스트의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유래하였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홍차에 적신 과자의 냄새를 맡을 때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 현상을 입증한 ‘레이철 헤르츠(Rachel Herz)’ 박사는 사람들에게 사진과 특정 냄새를 함께 제시했는데, 그 결과 냄새를 맡게 했을 때가 사진을 보았을 때보다 과거의 느낌을 훨씬 더 잘 기억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헤르츠 박사는 “몸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감각신호 가운데 어느 하나만 건드려도 기억과 관련된 감각신호들이 일제히 호응해 전체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 = 프라이밍 효과란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를 말한다.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뭘 꺼내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나 외출을 해야할 때 열쇠나 휴대전화를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 적용하는 방법을 뜻한다.

프라이밍은 기억을 잊어버리기 바로 전 상황으로 되돌아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나 계기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냉장고 문을 열기 전의 상황인 식탁 앞에서 다시 기억을 떠올려 보는 것으로서, 식탁을 바라보면 무엇을 꺼내려 했는지 다시 기억이 나게 되는데 이런 계기를 만들어 주는 효과가 바로 프라이밍 효과다.

▶ 집단기억(collective memory) = 특정한 사물이나 장소에 얽힌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기억을 집단기억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5년 전 화재로 인해 사라졌던 숭례문 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무너져 내리는 숭례문을 보면서 온 국민은 모두 공황상태에 빠졌는데, 이같은 현상을 국민들이 집단적으로 보인 것은 바로 오랜 세월에 걸쳐 숭례문에 쌓인 우리 민족의 집단기억 때문이었다.

개인기억들의 묶음인 집단기억은 국가나 지역 구성원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되며 세대 간에 중첩된 기억을 통해 대물림됨으로써 역동성을 갖는다. 집단기억이라는 용어는 지난 1925년에 모리스 알브바슈(Maurice Halbwachs)가 발표한 ‘기억의 사회학적 테두리’라는 연구를 통해 탄생되었다.

 

 

 

 

출처 - 사이언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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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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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카로트(부산) | 작성시간 19.03.23 이제 긴 세월 지나지 않아서 ....
    길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뛰는 정신 나간 사람을 볼 수 있을 듯 ...
  •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 | 작성시간 19.03.23 재밌는 기사네요 기억도 변경과 조작이 가능하다면 우울증이나 트라우마 치료에 효과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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