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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야외 생존

공구리스토브 & 자작새총

작성자무쇠대그빡(대구)|작성시간12.08.16|조회수1,301 목록 댓글 16

한낮의 온도가 30도를 넘던날..

혼자 몇일 놀다올 생각으로 공사 끝난 농장에 감

즐겁고 행복한 혼자만의 공간을 상상하며

장도 보고 이것도 챙기고 저것도 챙기고 ㅎㅎㅎ

뭐 이미 거주 할 컨테이너도 있고 냉장고에 티비에 쿡티비 초고속 인터넷 와이파이까지

거기다 상수도 화장실등..

오지라 부르기도 뭐 하지만 휴대폰이 안터진다는 함정-_- 도 있는 그곳으로..

그렇게 최첨단? 오지에 발을 들여놓고 기쁜 마음으로 노트북을 펼치며 랜선을 꽂고 있는데..

 

아주 중요한 뭔가가 없는 느낌..

 

나름 최첨단이지만 의식주 중 식에 관한 카테고리 안에서는 냉장고와 버너와 금빛 찬란했던 냄비밖에 없던 그곳에..

냉장고를 제외한 버너와 냄비가 없음..ㅠ.ㅠ

공사 인부들이 자기짐 챙겨가면서 자기 살림살이에 섞어서 가져갔을 터..

 

 

                                               철수하기 전날 내가 분명 요고요고 내꼬~ 라고 말했는데..

 

 

멘탈에 붕괴가 올때즈음.. 눈치 없는 위장이 말하니..

 

꼬르륵~ (공복인데 뭐라도 좀 드셔야 되지 말입니다)

 

일단 현상황을 파악하고 내가 가진 물품들을 나열해 보니

라면, 스프, 죽 등등 먹을거리는 죄다 끓여먹는것..-_-;;

부탄가스 한줄, 반합, 생수, 칼, 도끼, 톱, 토치, 그외 먹고 싸는데 아무 쓸모없는 최첨단 기기와 엔진톱, 예초기, 드릴 등등..

 

자연의 품안에서 문명을 누리며 몇일 여유롭게 살다 가리라~

 

다짐했던 내 각오는 온데간데 없고

하찮게만 생각했던 버너와 냄비의 부재로 인해 순식간에 생존으로 모드변경..

 

일단 장작은 충분하고 반합이 있으니 라면을 끓이자는 생각과 동시에

이리저리 불 피울도구를 찾다 보니..

 

 

이런것이.. 뭐 물론 처음부터 이게 보인것은 아니지만.. -_-

 

 

중간부분 장작이 들어갈 부분을 도끼로 때려서 부수고

 

 

원활한 배기를 위해 열기가 빠져나갈 틈도 만들고

 

 

연료도 손질하고

 

 

새롭게 이름붙인 공구리 스토브를 세팅한 후에

 

 

토치로 불을..

 

 

 

 

 

예전에 먹다 심어놓은 파도 썰어넣고

 

 

짜잔~~

 

 

사진에만 나온것 처럼 행복하게 쳐묵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공기가 안 통하는지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것인지

화력이 전~혀 세지가 않아 끓는점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면발은 불어버린 안타까운 상황..

거기다 무지막지한 더위에 불피우고 있으려니 라면하나 끓이면서 녹초가 됐고

또 물양조절에 실패해서 희미한 스프맛을 느끼며 잘 건져지지도 않는 면발을 삼키고 있자니..

 

                                                                          

 

                                                                        아~~~~~~~~~~

 

 

                                                                             

 

 

한번의 실패를 뒤로하고..

한숨 자다가 일어나..

 

 

아까의 실패가 산소부족이라 판단하고 나뒹구는 철사를 줏어다가 장작 받침을 만듬..

 

 

그 위에 공구리 스토브를 올린다음

 

 

아~ 이것이구나..

 

 

펄펄끓는 죽을 보니 내 심장도 복날의 똥개마냥 마구 뛰기 시작하는데..

 

나의 개량형 공구리 스토브는 성능이 아주 좋았음..

하지만 개콘에서 용감한 형제들이 안될놈은 안되라고 말한것이 나를 두고 한 말인지..

이번에도 물조절 실패.. 

아마 난 안될거야..

 

 

 

 

 

 

 

 

 

 

그리고..

인간은 본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데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말이 있듯이..

라면은 사고 삼겹살을 사지않은 바보같은 나이지만

나의 행복을 찾기위해 본격 사냥도구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고무줄을 고정시킬만한 도구가 없기에 아예 구멍을 두개뚫고 매듭지어 묶어버림..

덕분에 당기는 힘 증가 파워 증가

파우치는 마땅한 가죽이 없어서 가방끈 잘라서 구멍뚫고 라이타로 지진다음 파우치로 씀

전에도 썼던거지만 왠만한 가죽보다 훨씬 튼튼함..

그리고 만들었을때 이미 어두워진 상태라 라이트도 장착..

근데 이걸 만들다 보니 여태껏 써본 새총들 보다 훨 나은거임..

유지보수도 기존 새총보다 훨씬 쉽고 파워 굿이고 야간사격도 가능하고

왼쪽 위에 구멍으로 물체를 조준하고 파우치를 잡은 오른손을 귓볼쯤 갖다대고 사격하면

이거이 백발백중..

그리고 결정적으로 돈이 얼마 안함..-_-

그날 나는 굶주림에 명품을 만들어 버린듯..

 

아무튼 저걸들고 토끼라도 잡겠다고 산속을 뛰어다녔음..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이지만 그땐 그랬음..

설마 뭐라도 잡았냐고 물으신다면..

 

그때 내가 있던 그 공간에 동물이란 없었지 말입니다..-_-

 

 

 

 

 

 

그날저녁.. 집으로 옴..-_-;;

 

 

 

 

 

 

 

 

 

 

 

p.s 극적효과를 최대한 부풀리기 위해-_- 반말로 글 적은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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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초보자(여수) | 작성시간 12.08.16 재밋슴당...^^
  • 작성자텃밭(경기) | 작성시간 12.08.16 ~^^....짱
  • 작성자Keane[아산] | 작성시간 12.08.16 재밌게 잘 봤습니다..^^
  • 작성자잘살아보세(경기) | 작성시간 12.08.16 머리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자료 수집하고 실행해보시고 나서 서바이벌 책을 내보심이 어떨런지요. ^ ^
  • 작성자Hobo | 작성시간 12.08.17 재미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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