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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훈훈 뉴스

나치의 유태인 학살 막은 덴마크 국왕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18.02.09|조회수575 목록 댓글 4

동화책 일화라서 진짠가 가짠가 궁금해 찾와봤더니 진짜군요

덴마크 국왕 크리스티안 10세라고...

내나라 국민이라면 같은 민족이 아니라도 심지어 유대인이라도 보호하겠다는 저분의 의지가 대단합니다

반면 트럼프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 막은 덴마크 국왕의 묘안


카르멘 애그라 디디가 쓰고, 헨리 쇠렌센이 그린 <노란 별>은 1940년대 덴마크가 배경이다. 바로 그곳에 내가 찾던 답이 있었다.

 카르멘 애그라 디디 글, 헨리 쇠렌센 그림 <노란 별>
 카르멘 애그라 디디 글, 헨리 쇠렌센 그림 <노란 별>
ⓒ 해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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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라는 조그만 나라에 덴마크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키가 큰 사람, 뚱뚱한 사람, 나이 든 사람, 어리석은 사람, 괴팍한 사람 그리고 훌륭한 사람까지, 전부 덴마크 사람들이었다. 성격과 생김새는 제각기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크리스티안 왕을 믿고 따랐다.

"요즘도 왕이 살아요?"
"응, 덴마크에 왕 아직도 있어. 옆 나라 일본도 그렇잖아."

왕이 없는 나라에 사는 어린이들은 생각이 복잡해졌다. 집에서야 공주님, 왕자님 소리를 듣고 살지만 애들도 다 안다. 엄마 아빠가 결코 왕이 아니며 자기도 나이를 먹으면 왕족 호칭을 떼야한다는 사실을. 그런데 진짜 왕인 크리스티안 10세는 왕스럽지 않게 호위병도 없이 수도 코펜하겐 거리를 둘러본다. 그 모습에 덴마크 국민들은 뿌듯하게 가슴을 폈다.

"백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왕에게 호위병이라니... 우리 백성들 모두가 왕의 호위병인 걸."



그런데 평화롭던 덴마크에 나치의 군대가 먹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덴마크 궁정에는 하켄크로이츠 깃발이 나부꼈다. 책 읽어주는 교사는 일제강점기 경복궁에 걸린 일장기가 떠올라 욱하는 반감이 치솟는데, 아이들은 무덤덤했다. 3학년은 나치를 모르고, 나라 잃은 비극을 모르기에 우리 상황으로 바꿔보았다.

"일본 군인들이 쳐들어와서 교실에 있는 태극기 떼 버리고 일본 국기 걸어 놓으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말도 안 되죠. 화나요!"
"덴마크 사람들이 그랬어. 그리고 우리나라도 그랬어. 태극기 단 지 얼마 안 됐단다."

크리스티안 왕은 병사를 시켜 나치 깃발을 내리게 했다. 독일군 사령관이 한 번만 더 그러면 깃발 내리는 병사를 쏴 죽이겠다고 협박하지만 왕은 자기가 그 병사가 될 것이니 제대로 각오하라고 맞선다.

"올~ 멋지다. 왕 같아."

이제야 슬슬 왕을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진정한 시련은 이제부터였다. 코펜하겐 거리에 위협적인 종잇장들이 뒹굴었다.

 경고! 유태인은 반드시 눈에 잘 띄도록 가슴에 노란 별을 달고 다녀야 한다!



 나치는 거리낌 없이 혐오 유인물을 뿌렸다.
 나치는 거리낌 없이 혐오 유인물을 뿌렸다.
ⓒ 해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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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이 뭐예요?"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말해. 덴마크에도 유태인이 살았어."
"근데 왜 노란 별을 달아요?"

질문을 아끼는 수민이가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 이름을 못 들었거나, 유대교 사람들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아이들 눈에도 경고문이 이상하게 보였나 보다. 인쇄물을 발견한 덴마크 사람들은 겁에 질렸다. 노란 별을 단 유태인들이 어디론가 끌려간 뒤 소식을 알 수 없다는 끔찍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별을 숨기려면 어디에 숨겨야 할까?"



크리스티안 왕은 번민했다. 유태인도 덴마크 국민이었다. 만일 왕이 군사를 일으켜 나치에 대항한다면 수많은 백성이 죽을 테고, 가만히 있어도 유태인 국민이 죽을 판이었다. 답을 찾지 못한 왕은 발코니로 나가 별이 가득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너희가 왕이라면 어떻게 할래?"
"유태인들을 몰래 도망가게 해요."
"별을 아주 작게 만들어서 눈에 안 보이게 숨겨요."
"안 만들고 버텨요."

비록 유태인의 존재를 처음 알았지만 아이들은 그들을 지키고 싶어 했다. 유태인 수호대는 전두엽을 최대치로 가동하여 방법을 짜냈다. 그러나 나치 사령관으로 변신한 담임은 단호한 논리로 반박했다. 나치 두목의 압도적 무력과 겁박이 계속되자 아이들은 거의 울상이 되었다. 악독한 선생님은 거기서 그만두지 않았다. 나는 거의 히틀러로 빙의해 혀를 놀렸다.

"안쓰러운 덴마크인들아, 고생하지 말고 노란 별로 유태인 표시만 해! 그럼 나머지는 안 건드릴게."

악마의 속삭임에 좌중이 술렁였다. 권력자가 싫어하는 몇 놈만 없으면 편안히 자기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유태인을 싫어해야 할 근거를 그럴싸하게 풀어놓았다.

"유태인들은 돈으로 너희들을 고용해 은근히 부려먹었어. 앞에서는 깨끗한 척 하지만 속은 알 수 없는 부류라니까. 유태인에게 돈줄을 빼앗긴 너희 덴마크는 순수한 덴마크 사람들의 것이 되어야 하지 않겠어?"

간사한 연기가 잘 먹혔는지 평소에 내 말을 무지 잘 듣는 J와 S가 넙죽 고개를 숙였다.

"예 대장님, 유태인에게 노란 별을 달겠습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너희 둘이 유태인이구나. 딱 보면 알아 어떤 피가 흐르는지."
"아니에요! 저 유태인 아니에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정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진짜 노란 별을 다는 시늉을 하자 주변에 있던 애들이 깔깔 넘어갔다. 우리는 누구나 유태인이 될 수 있었다. 중세 시대에는 가짜 마녀가, 냉전 시대에는 날조된 간첩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무수히 목숨을 잃었다. 그럼 크리스티안 왕의 유태인 백성들의 운명을 어떻게 되었을까?

 노란 별을 단 사람들은 어디론가 끌려가 돌아오지 않았다.
 노란 별을 단 사람들은 어디론가 끌려가 돌아오지 않았다.
ⓒ 해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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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왕은 이튿날 아침 최고의 옷을 입고 코펜하겐 거리로 향했다. 왕의 왼쪽 가슴팍에는 노란 별이 달려 있었다. 왕을 본 백성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 훗날 나치는 노란 별 단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려면 덴마크 국민 모두를 체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늘 그랬듯 덴마크에는 덴마크 사람들만 살고 있었다.

우리 반 유태인 수호대는 왕의 현명한 처사에 박수를 치며, 천재라고 치켜세웠다. 그런데 단 한 명 다문화 자녀 K가 혼자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만 섞인 얼굴이었다.

"나치가 총 쏘면 사람들이 노란 별을 뗄 것 같아요."

꼬마는 표정이 어두워지며 기적같은 결말을 거부했다. 총칼 앞에 우리는 모두 두렵다. 개인의 안위를 위해 누군가를 팔아넘기고 생을 유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란 별을 단 사람들이 죽고 나면 독재자와 폭력 정권은 또 다른 별을 만들어 붙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K의 두려움을 탓하고 싶지 않았다.

K는 다문화 자녀로 살면서 얼마나 자주 노란 별을 달았을까? K가 만난 사람들은 그림책 속 덴마크 국민들처럼 기꺼이 노란 별을 달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내 왼쪽 가슴을 떨리는 심정으로 내려보았다. K는 내게서 노란 별을 보았을까? 크리스티안 왕의 목소리가 무겁기만 하다.

"별은 별들 속에 숨을 때 가장 안전하단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01246&CMPT_CD=P0001&utm_campaign=daum_news&utm_source=daum&utm_medium=daumnews




나무 위키  크리스티안 10세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Christian_X_of_Denmark_cph.3b31328.jpg

생애: 1870년 9월 26일 ~ 1947년 4월 20일(만 76세)
재위기간(덴마크): 1912년 5월 14일 ~ 1947년 4월 20일
재위기간(아이슬란드): 1918년 12월 1일 ~ 1944년 6월 17일

크리스티안 10세는 덴마크의 국왕으로 할아버지아버지의 죽음으로 왕위를 계승받았다.

말년에 나치 독일덴마크를 침공할 때 히틀러로부터 덴마크를 지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덴마크가 나치 독일에 점령되어 있던 기간에 크리스티안 10세는 나치 독일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기도 했다. 왕궁인 크리스티안보르 궁에 나치 독일의 기가 게양되어 있자 크리스티안 10세는 독일 측에 나치 독일 국기를 내리라고 요구했고 나치가 당연히 거절하자 내일 당장 군인 1명이 가서 기를 강제로 내릴 거라고 말했다. 나치는 그 군인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으나 크리스티안 10세는 '그 기를 내리는 군인은 바로 짐'이라고 받아쳐서 나치 국기를 왕궁에서 내려버린 일화가 있다.

크리스티안 10세는 늘 애마 쥬빌리를 타고 코펜하겐 시내를 돌아다니곤 했는데 한 독일 군인이 조롱하는 투로 왕이라면서 왜 경호원이 없는 거냐고 말하자 한 소년이 '모든 코펜하겐 시민이 그 분의 경호원'이라고 답했다. 특히 독일군이 덴마크 거주 유대인을 체포해 절멸수용소로 보내려는 준비 단계로 유대인들에게 노란색 다윗의 별 배지를 달게 하자 국왕 본인이 같은 배지를 달고 무언의 시위를 벌여 유대인 체포 계획을 최대한 지연시킨 업적은 아이들용 동화책에까지 실렸을 정도로 유명하다. 단, 이 이야기는 실제 여부가 불분명한 야사이다.

히틀러의 뒷목을 잡게한 일화가 또 있다. 크리스티안 10세가 72번째 생일을 맞이하자 독일에선 히틀러의 명의로 긴 축하 전문을 보내왔다. 이에 대한 크리스티안 10세의 답장은 'Spreche Meinen besten Dank aus. Chr. Rex'가 전부였다. 직역하면 '매우 고맙소. 크리스티안 10세'란 뜻이다. 한마디로 '님 ㄳ' 수준의 답장을 보낸 격.

대전 전에도 레오폴드 2세를 디스하는 등 폭압적인 정부를 매우 싫어했다.

메클렌부르크슈베린의 알렉산드리네와 결혼해서 아들 프레데리크 9세크누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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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HELLO(서울) | 작성시간 18.02.09 사실 역사에 무지했던게 최근 영화 타잔을 보기 전에 벨기에 레오폴드2세가 콩고에서 그렇게 잔혹한 일들을 한것을 전혀 몰랐네요 크리스티안10세는 정말 존경받을 분이시군요 지도자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낍니다 오바마는 거짓말장이이니 조심하세요 여러분
  • 작성자꿈의나라(대구) | 작성시간 18.02.09 진정 용기있는 분이었군요.
  • 작성자웨더스 | 작성시간 18.02.09 김정은 치하에서 노예로 전락한 북한주민들 하루빨리 고통에서 구해내야합니다
  • 작성자和敬淸淑 | 작성시간 18.02.09 멋지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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