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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희망이다

밤새 별일 없었지요?

작성자지피지기(경북)|작성시간22.06.01|조회수778 목록 댓글 11

밤새 별일 없었지요?

 

시골 장날.  

김씨는 집에서 키우던 황소를 팔아서 암소를 사려고 황소를 끌고 우시장으로 갔다. 

우시장에 가서보니 강건너 마을에 사는 사돈 박씨도 소를 끌고 와 있었다.

 

“사돈. 무슨 일로 오셨소?”

"암소를 팔아서 황소로 바꾸려고요."

"그래요? 나는 황소를 암소와 바꾸려고 왔는데.. 잘 됐네요. 중개인에게 소개료 줄 것 없이 우리끼리 소를 바꿉시다."

"아! 좋지요. 그거 아주 잘 됐네요."

 

그래서 서로 소를 바꾸었다.

그리고 오랜 만에 사돈끼리 만났으니 대포집으로 가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밤늦도록 술을 거나하게 마셨다.

밤은 깊었고, 술도 취하고, 두 사람은 헤어져서 각자 소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주인이 바뀐지 모르는 소들은 바뀐 주인을 태우고서 본래 자기가 살던 집으로 찾아갔다.

김씨는 박씨네 집으로 갔고 박씨는 김씨네 집에 갔다. 

 

술에 만취한 두 사돈들..

사돈네 집인 줄도 모르고 어두운 방을 더듬더듬 들어가서 옷을 훌러덩 벗고 아내 옆에 누웠다.

술에 취해 세상 모르고 자다가 새벽에 갈증이 나서 깨어보니..

아뿔싸! 옆에 안사돈이 자고 있는게 아닌가.

 

이게 어찌된 일인가 정신을 차려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차! 큰 실수를 했구나.

 

급히 바지를 입고 소도 그대로 두고 도망가듯이 뛰어가는데 마을 밖 삼거리에서 바지춤을 잡고 뛰어오는 사돈과 만났다.

그 사돈도 술에 취해 바뀐 소가 가는 대로 사돈네 집으로 갔던 것이다. 서로 마주치자 부끄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서로 이구동성으로..

 

"밤새 별일 없었지요?" 

"밤새 안녕 하시지요?"

 

*6월의 첫날..  행복한 나날 시작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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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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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피지기(경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01 귀 밝은 소는 알고 있겠지요...
    ㅎㅎ
  • 작성자미린다 | 작성시간 22.06.01 ㅎㅎㅎ.... 정말 재미있네요.. 밤새 별 일 없었을 거예요...
  • 작성자길탱자(강원) | 작성시간 22.06.02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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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포만감/ 대구 | 작성시간 22.06.02 별들에게 물어봐야죠~
  • 작성자오빠 | 작성시간 23.02.12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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