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말처럼 날이 춥고 눈이 오는날은 집안에서 콕 틀어박혀 있게 됩니다
늦으막하게 일어나 모닝커피를 후르륵짭짭 마시며 TV를 보다 바로 차려주는 아침밥을 먹고 잠시 외출했다 다시 들어와서는 읽다 남은 책을 마져보거나 그것도 지루하면 TV도 다시켜서 봅니다
중간중간 마트에 갈때마다 사와서 한쪽에 쌓아둔 과자나 빵등을 꺼내서 먹고 다시 점심이 약간 넘으면 배도 고프지 않지만 또 차려주는 점심을 먹고 좀 뒤에 다시 점심 커피를 마시고 다시 뒹굴뒹굴거리다 냉장고에 먹다 넣어둔 아이스크림이 생각나 잊어버린 보물을 발견한냥 신나게 달려가 꺼내어 또 먹어줍니다
하루종일 집안에서 뒹굴거리다 답답하면 잠시 마당에 나가 쌓인 눈도 쓸고하다보면 지나가시던 동네 아주머니가 겨울 별미라며 엿바른 뻥튀기를 주셔서 또 얌얌거리고 또 시간이 되면 저녁을 먹습니다
또 TV를 보며 뒹굴거리다 밤이되고 잠시 출출해지면 또 초코파이를 가져와 까먹습니다
올겨울 뱃살이 많이 나와서 신경쓰이기도 하지만 난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이 뱃속의 지방덩어리들과 살을 뺄수 있을거라 위안합니다 --;
거기다가 종종 늦은밤에는 캔맥주나 막걸리를 먹기도 합니다
부끄럽지만 어제 저의 일상공개입니다
몸은 편하고 배는 부르지만 항상 맘 현켠으론 약간의 죄의식이 자리잡습니다 배고프지도 않으면서 시간됬다고 밥먹고 단게 땡긴다고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찾아먹지만 뭔가 생산적이지 못하고 낭비하는 느낌...
우리는 먹을게 너무 많아 무얼먹을지 고민하고 남은 음식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버리고 있지만 내가 앉아 있는 곳 다른 쪽엔 하루 한끼 음식을 먹지 못해 하루종일 굶주리고 겨우겨우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과 아이들이 많다는걸 TV에서 방송하는 사랑의 리퀘스트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또한번 알아차립니다 뭐 그래봐야 하루밤 지나면 또 잊겠지만...
아침에 출근해 PC안의 하드를 정리하면서 발견한 사진
이 사진속의 아이들, 빈 밥그릇과 수저 그리고 이쪽을 쳐다보는 눈빛이 참으로 부담스럽고 저도 다른이들처럼 그동안 애써 외면해 왔지만
그대신 배불리 먹으면서도 왠지 모를 찜찜함과 약간의 죄의식이 자리잡고 있었던것같습니다 불편한 진실...
먹을것과 밥을 적정량만 먹고 남기지 않으며 가끔 TV에서 하는 사랑의 리퀘스트같은곳에 한통화걸어 후원하는 작은 도움도 이들에겐 하루를 견딜 소중한 죽한그릇을 얻을수 있는만큼 중요하지만
달고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으면 역시 몸을 움직여 열심히 일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느낍니다 그게 뭔지 모르지만....
연초엔 올해 이러저한 많은 일들을 할거야라고 계획을 세웠지만 어리버리하다 1월이 다간걸 보고 느낀 조급함일지도 모르고 그래도 아직 설날이 남았으니 다시 새로 시작할 기회는 있다라는 안도감일지도 ...
이런저런게 복합된 1월말의 심정? 다른분들도 비슷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