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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시대

요즘 중학생들의 학교 생존교육 (자유학기제)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16.10.07|조회수980 목록 댓글 31

올해 2학기부터 전국 중학 1학년생들이 자유학기제가 시행됬습니다

학부형님들은 잘 아실텐데 한학기동안 정규교과목이 아닌 자기가 하고싶어하는 것들을 맘대로 해보며 적성을 찾고 학교도 시험이나 평가를 안하는 좋은 제도입니다  과목도 목공, 예술, 음악, 컴퓨터, 대체에너지등 다양하죠


그런데 저번에 분당의 한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로 생존과목을 만들고 싶은데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요즘 재난,사고가 참많고 생존이 이슈이니 아이들이 생존에 관해 공부하고 자기들도 생존전문가가 되고 싶다는거죠


근데 학교라 강의료를 많이 드릴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하시더군요 자기들도 너무 부족한거 알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꼭 하고싶어하는데 맘놓고 맡길 강사가 없습니다 맡아 줄수 있느냐고...

첨엔 선뜻 대답할수가 없더군요

고등학교에서 강의 1시간 2시간짜리는 여러번 했지만 아예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하루가서 3시간씩  6회나 한다는건 정말 차원이 다른거죠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중학 1년생을 집중시키고 3x6시간= 18시간만큼의 새로운 수업분량을 준비해야하는 저로선 모험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한참 고민하다 결국 하기로했고 저번 9월초부터 매주 가서 3교시씩 생존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주 비타민에도 그 장면이 잠깐 나올겁니다


매주 수업날이 다가오면 이번엔 어떤 생존수업을 해야 아이들이 재미있을까 잘 알아들을수 있게 할수 있을까 참 고민됩니다

가면 보통 교실에서 ppt를 이용한 이론 1교시에 밖으로 나가 2.3교시는 야외 체험형 수업을 하죠


그래도 고민한 결과 아이들에게 요즘 선생님 소리 듣고 다니고 있습니다 ㅎ 우리 우선생님이 요즘 tv에도 많이 나오고 인기 좋다고 더 말도 잘 듣고 집중도 잘하네요 중1이 키가 180이 되는 애들도 있고 덩치는 크지만 아직 생각은 초딩같은 애들이라 물론 말을 잘 안듣고 딴짓도 수시로 하지만 참 재미있습니다 돈은 안되지만 이 아이들에게 몇가지 생존의 방법과 정신을 알려줄수 있다는데 저도 참 기쁩니다  집에만 있다보면 지루한데 중학교가는게 저의 낙이기도합니다 ㅎ


그래서인지 오늘 담당 학년선생님이 1회분 더해서 총 7회분을 해달라고 요청하셨네요 그건 바로 ok했지만 이번에 1차 종료되고 11월부터 시작되는 2차 수업도 강의를 맡아 달라시네요  우리가 수업하는거보고 다른거 신청한 학생들이 자기들도 하고싶어한다고 요청이 많다네요

또 그와 별개로 동아리 성격으로하는 다른 프로그램도 맡아달라고 하십니다


전에 같았으면 당연히 하겠다고 했지만 요즘 꽤 바빠지고 시간을 내기가 빠듯해서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전국의 많은 중학교들이 어떤 과목을 선택할까 고민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장고끝의 악수라고 마땅한 체험 프로그램이 없어서 그냥 서울의 유명 직업 체험관같은데 버스 대절해서 우루루 가서 한번 주마간산식 구경하고 돌아오는 학교도 많다네요

저는 그 학교들에게도 '생존' 프로그램을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생존에 관해 국내에 마땅한 단체나 강사는 찾기 힘들지만 유튜브에는 외국의 수많은 자료가 있고 또 저의 재난시대 생존법책을 가지고 스스로 생존법을 익히고 실습도 해보는 학생 동아리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될 시대는 극단적 기후변화와 각종 재난이 일상화되는 '뉴노멀'의 시대입니다

누구에게 기대기보다는 스스로를 지킬수 있어야지요 생존법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필요한것입니다



예전의 예능프로 '아빠 어디가'에서 김성주씨는 텐트도 칠줄 몰라 당황하는 장면을 보였었죠 텐트와 타프, 간단한것 같지만 직접 안해보면 못치는것이죠 

아이들과 텐트와 타프 치는 장면입니다 처음엔 이거 어떻게 하는거에요 난 몰라요 하던 애들이 서로 협동해서 기둥잡고 다른애는 줄잡고 딴 아이는 팩을 땅에 박고 설치법을 익혀갑니다 처음엔 치다가 소나기가와서 다들 홀딱 젖은 적도 있었는데 그뒤로 두어번 더하니 이젠 다들 프로가 됬습니다 왠만한 어른들보다 더 낫습니다 ㅎ

힘이 쎄서 텐트 치다가 폴대를 부러뜨리기도합니다 ㅎ




야외에서 불피우는법, 역시 남자아이들에게 불장난만큼 재밌는게 없더라구요 ㅎ




나무 마찰보다 훨씬 쉬운게 파이어 스타터죠(이건 사실 불피우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감이라도 잡아라하고 한것)

다들 너무 재밌어 합니다 한개씩 다 개인용으로 지급했죠



카드형 돗보기로 불붙이기... 휴대하기도 좋고 해만 있으면 언제든 어렵지 않게 불을 만들수 있죠



좀더 크게 전용 쏠라쿠커를 이용해서 햇빛으로 물끓이기, 라면 끓이기 등등 ㅎ





비상식량 체험

교실에서 라면 뽀글이를 해줬는데 다들 이성을 잃어버립니다 왜 라면 한개만 가져왔냐고 원망만 들었습니다 ㅎ

다음시간이 점심시간이니 더 먹으면 안된다 너희들 이것때문에 밥 안먹으면 교감선생님께 내가 혼난다 하니 '선생님 급식보다 이게 더 맛있어요' 합니다 ㅎ



동결 건조식량도 ㅎ



요즘 미래의 먹거리라고 식용벌래 보도가 많죠

이걸 이용한 과자도있고 전용 카페도 생겼다합니다

인터넷 뒤지니 식용벌래 파는데도 많은데 종이한컵 분량이 만원이 넘네요

돼지고기보다 더 비싸 ㅎ


그래서 한봉지 사서 아이들에게 가져가니 첨엔 여자아이들 비명을 지릅니다 근데 나중엔 서로 고소하다고 더 달라고 난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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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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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둘천국(인천) | 작성시간 16.10.08 생존체험+생존물품 만들기 강사양성 하셔서 자유학기 뿐만이 아니라 학교CA시간에 수업할 강사들 양성하는 기관 만드시면 좋을것 같아요. 수업장소나 수강생 모집하는것은 각 지역에 여성인력개발센터나 시니어클럽에 문의해보시면 되고요. 강의개설하시면 꼭 듣고싶네요. ^^
  • 작성자Noblesse(곧 탈울산) | 작성시간 16.10.09 이 모든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거예요 화이팅!!! '' 글에 포함된 스티커
  • 작성자윤정희 | 작성시간 16.10.10 펠리샤님의 폐교 활용 상설 생존 캠프 적극 찬성 입니다.
  • 작성자어느덧평범한(충남 천안) | 작성시간 17.04.08 좋은 학교네요 좋은 취지로 만든 자유학기제를 만족하지 못 한채 학업도 적성도 아닌 설렁설렁 형식적으로 보내는 학교도 많거든요
  • 작성자707석쇠형(전남) | 작성시간 20.10.22 이제서야 학교가 진정한 (제대로 된, 인간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이 맺히는 게요, 제 초등학생 시절 수영을 가르쳐 주지 않은 게 한이 맺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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