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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시대

서바이벌 머신, 좀비카 직접 DIY 제작 후기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21.08.08|조회수727 목록 댓글 18

요즘 들어 나이들고 지쳐서 그런가...옛날 생각이 종종 나네요 ㅎ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큰 재난에서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12년간 잘 다닌 직장 때려치우고 나와서

미국처럼 생존가이드가 되고자 했던일들, 2012년도였으니 벌써 10년이 다됬는데 한동안 내가 국내 최초라고 자부했지만 그전에 없던 이유가 사실은 우리나라 실정에 안맞아서였기 때문이었던거라고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성공엔 노력외에도 운빨도 꽤 필요하다는것도..ㅎ

 

아무튼 퇴사후 일년간 집에 쳐박혀서 국내에 맞는 재난 생존에 관한 책원고 쓰고 1000페이지가 넘는 원고 탈고했지만 출판사 수십군데 연락해도 다 거절당하고 반년넘게 포기했을때 마침 2014년 세월호 참사 사건이 터지면서 안전에 대한 이슈가 높아지면서 거절했던 출판사중에 한곳이 다시 연락와서 묵혀있던 '재난시대 생존법'책을 낼수 있었습니다

천페이지 원고는 620페이지로 줄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원하는것은 다 반영되서 다행이다 싶었슴

그런데 2년전에도 그리고 한달전에도 새로 만든 두번째 생존법책 원고가 또 출판사에서 계약도장찍기 직전에 틀어진 일이 있어서 참 세상일이 내 마음과 같지 않군아하는걸 느낌니다 

 

사람들은 큰일 터지기전까지 무슨일이든 나랑 상관업는걸로 여기다가 막상 큰 사고나 재난터지면 그때는 또 우왕좌왕하며 누구탓하고  좀 관심가지다가 또 시간지나면 잊혀지길 반복...

내가 좀 나이가 어리거나 혹은 김종도 님이나 재난탈출 생존왕의 최영재님처럼 키도 크고 좀 잘 생겼으면 진작에 떴을텐데하는 아쉬움도... ㅎ

뭐 그래도 가장 큰건 내가 더 노력을 열심히 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좋아서 시작한일 잘안되도 누구 탓해선 안되죠 

 

아무튼 2014년도 한참 기운있고 열정적일때 카페든 일이든 열정적으로 재밌게 많이 했는데 요즘 그때 했던 일들이 생각나 다시금 가져와 봅니다 최근 들어오신분들중엔 못보신분들도 있으실테니 슬슬 보시면 볼만할겁니다 

특히 그때  혼자서 코엑스에서 전시회도 여러번하고 국내 최초 서바이벌 머신, 좀비카를 DIY로 만들었던것이 재밌을것같아 올려봅니다

 

 

아랫글은 2014년 5월26-28일간 코엑스에서 열렸던 2014 기후변화 방재산업전에 생존21카페로 참가후기입니다

 

 

 

 

올해 3번째 전시회인데 특히 힘들었네요 작년까진 비상식량,장비 전시와 관람객 체험이벤트만 했는데 올해는 좀비카까지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작년처럼 비상식량과 장비 전시, 간단한 체험행사 정도만 해도됬는데 그것만 하기엔 좀 지루해졌다고할까 심심해졌습니다

그러다 해외기사로 본 좀비카를 내가 직접 만들어서 전시해보면 어떨까하고 한번 주최측에 건의를 했는데 의외로 통과가 쉽게 됬습니다

좀비카란 좀비영화에서 유래됬지만 지금은 각종재난에서 재난지역을 탈출하기위한 자동차 튜닝의 한 분야로 발전했고 해외에선 각종 쇼(모터쇼,이벤트쇼)에서 종종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없었던듯해서 한번 내차로 해보면 재밌겠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도시생존체험 프로그램과 좀비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되었습니다

 

킨텍스에서도 하고 코엑스에선 2년째 전시회인데 이번엔 부스 5개규모로 꽤 크게 전시장을 받아냈습니다 작년엔 공짜였지만 이번엔 소소한 출연료도 받아냈죠 ㅎ

도시생존 체험장이란 이름으로 각종 재난에서 도시인들이 어떻게 하면 생존할수 있는지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관심을 끄는게 목표입니다 그렇다고 큰 목표가 잇는게 아니라 비상식량이라면 라면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펫트병 쌀이라도 한두통 준비하고 물정수하는법을 듣고 얼핏이라도 기억하면 다행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이번에 본 작은 기억의 흔적들이 언젠가 큰 위기가 닥쳐왔을때 그들의 삶을 지탱해주고 가족들 챙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합니다

 

 

우리 도시생존 체험장.

전시장으로 물건을 갖고 출발하는 당일날 아침까지 집에서 준비를 마치지 못해서 허둥댔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서둘러 남은 작업을 마치고 아쉽지만 그런대로 겨우 준비를 해서 전시장으로 챙겨 떠났군요

 

 

 

 

한켠에 좀비카 진열.

안쪽으로 비상식량, 장비, 물정수법, 조난시 생존법, 가정에서의 간단한 대비법등을 쉽게 볼수 있도록 장비를 진열합니다

 

 

 

 

비상식량들.

놀랍게도 1년전 전시회에 가려고 준비했던 수동진공 포장팩에 넣어뒀던 쌀과 국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냥 박스에서 꺼내서 바로 진열. 산소흡수제 덕에 진공이 풀리지 않고 유지가 된건가 싶더군요

쌀도 먹다남은 2리터 펫트병외에 맥주펫트병. 심지어 유리맥주병에도 넣어둘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전시했습니다

2리터 한통에 1명이 11일간 먹을 식량이 되죠

 

 

 

비상장비들. 간단히 전시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고 설명하느라 정신없어지면 슬적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고가의 물건은 진열하기가 겁나더군요

 

 

 

 

비상시 간단히 그릇과 숫갈을 만드는 방법.

 

 

 

가정에서 쉽게 준비할수 있는 여러 생존팩들

이거 얼마에 파는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그럴때마다 이건 파는게 아니라 집에 여행용캐리어와 남아도는 배낭을 이용해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도 비상시 생존팩을 꾸밀수 있다고 설명

 

 

 

1년에 여행을 몇번 안가고 대부분 창고에서 낮잠자는 대형 여행용 캐리어에 평소 이렇게 먹을것들을 넣어두면 비상시 바로 끌고 나갈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진이 일어나 정신없는 와중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찾기는 힘들죠

 

 

 

 

 

전시장엔 의외로 꽤 희안한 분들이 많이 오심. 다짜고짜와서 여기는 뭐주는거 없냐고 요청하고 없다면 전시물품이라도 하나 달라고 떼스는 사람도 있습니다 ㅎ

파리채를 메고다니는 이분의 포스도 장난아님

 

 

 

 

많은 분들이 오셔서 관심갖고 살펴보십니다

 

 

 

귀여운 유치원 관객. 유치원 선생님이 인솔해 들어와서는 저의 사전 설명이나 도움없이도 꽤 그럴듯하게 설명해주네요^^

 

 

 

 

 

 

보우 드릴로 불피우는 체험 이벤트

불은 무슨... 그냥 몇번 돌려보다 말겠지 싶었는데 젊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친구들끼리 돌아가면서 돌리는데 정말 혼신의 힘으로 열중하더군요 연기도 나고 성공하기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ㅎ

 

 

 

 

 

 

전시물중 역시 제일 인기많은건 좀비카입니다

원래 현대차에서 미국행사에서만 만드어 전시한 기사로 보고 우리나라에도 있나 찾아보니 없더군요 그래? 그럼 내가 먼저 해봐야겠군...하고 제차를 가지고 과감히 시작해봤습니다 

 

 

이랬던 차가

 

 

제차 색갈은 파란색인데 이렇게 무광검정으로 시트붙이고 라카칠하고...  갖가지 파이프와 방어도구 부착해서 일주일만에 완성

 

 

전시장에 세워놓으니 그럴듯하죠 ㅎ

 

 

이름은 좀비카이지만 나중에 혹시 전쟁이나 어떤 대재난으로 집을 떠나 차를 타고 한참 피난을 가야할때 서바이벌 머신으로 쓸수 있도록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부품들도 대단한것들이 아니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수 있는것들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멋있다고 야단

 

 

 

 

 

겉에 8센티쯤되는 스파이크(못)도 여러개 달려있는데 사람들이 신기해서 만져보고 흔들어보다 대부분 하루만에 떨어졌습니다

지루할수 있는 전문전시회에서  여기가 제일 재밌다고 해주네요ㅎ

 

 

 

험로에 차가 빠질때를 대비해서 자동윈치를 차앞에 붙인다

범퍼앞 양쪽 아래에 날카로운 강철판을 붙인다  앞에서 다가오는 좀비와 폭도의 다리를 못쓰게 만들것이다

또한 헤드라이트에도 철망을 붙여서 파손을 막는다

 

 

 

역시 뒷쪽 램프에도 철망을 용접해 붙여 파손을 막는다

 

 

 

뒷유리 전체도 좀비가 매달리거나 두드리면 쉽게 깨질수 있으므로 좀더 굵고 강한 철망을 덧댄다

 

 

 

 

또한 차뒷부분에는 장거리 주행에 필수적인 예비 연료통과 탄약을 매달아놓는다

 

 

 

차 지붕 모서리엔 강력한 써치라이트(자외선 겸용)을 장착한다 야밤에 주위를 경계하고 좀비가 접근시 강력한 자외선 램프로 전환해서 공격한다

또  다른 생존자들과 통화할수 있는 cb안테나를 부착한다

 

 

 

 

본넷위에는 예비 타이어를 결속.

또 옆에는 좀비 킬마크를 그려넣어 그들의 기를 꺽는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차체 곳곳에 금속 스파이크와 대못을 용접해 붙인다

 

 

 

 

전면 유리창엔 스텐레스바를 잘라 용접해서 붙이고 좀비가 올라와 유리창을 깨지 못하게한다

양측 유리창에도 마찬가지

 

 

 

차지붕위엔 강력한 자동소총을 장착한다

실내에서 레버를 당기면 발사가되어 전방에 나타난 좀비와 폭도를 물리친다 역시 총에도 강력 서치라이트를 부착

추후 유탄발사기를 붙이고  차 전방엔 연막탄 발사기도 설치할 예정임

 

바퀴 회전 칼날

 

 

사이드미러 유리에도 충격으로인한 파손을 막기위해 철망

 

 

둘쨋날은 도와주기로 한 도우미(자원봉사자)도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긴급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전시장에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특히 다른 부스보다 복잡해서 힘들었나 봅니다

저혼자서 4개칸 15미터 양쪽을 왔다갔다하면서 관객들에게 설명하고 혹 물품이 도난되지 않도록 살펴봐야하는데 죽겠더군요 지치고 졸립고 머릿속이 멍해지면서 얼굴은 벌개지는데

 

그래도 트레블님등 여러 회원분들이 수시로 오셔서 격려해주셨기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힘들어보인다고 커피나 빵을 사주시기도하고

처음뵌분도 있고 낯익어 반가운 얼굴도 있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회원은 한 젊은 중학생

 

한 어머니와 중학생이 다가와 회원이라고 반가워하시더군요 처음엔 당연히 어머님이 회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얘기를 나누고보니 중2학생이 우리카페 회원입니다 그것도 경상도에서 학교를 빠지고 우리 전시회를 보러 먼길을 기차타고 왔다고하네요

대단한 열정이죠ㅎ

 

뭉툭한 크로스 백을 차고있기에 농담으로 edc가방이냐고 하니까 진짜라고 하네요

좀 보여달라고해서 바닦에 꺼내보게 했는데 놀랐습니다

 

 

 

중2학생이 왠만한 비상용품들은 다 갖고 있더군요 좀 위험한것들도 있었는데 그건 빼고 찍었습니다

2년전부터 카페에 가입해서 제일 좋아하고 즐겨찾는 카페라고 해서 저도 의야하지만 참으로 기뻤습니다  꿈이 베어그릴이냐고 물어보니 또 그건 아니라고 하네요 ^^  카페전시회를 보러 먼길을 왔고 또 잘 자라는듯 기특해서 몇가지 선물을 줬습니다

 

이때가 중학생이니 지금쯤이라면 벌써 대학생 됫을텐데 잘 지내고 생존도 취미처럼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저의 뒤를 이어 국내최고 생존가이드가 됫으면 합니다 

 

 

 

 

 

 

전시회 3일차 모습.

피곤에 쩔어 다크써클에 눈은 좀 감겼고 얼굴은 벌개서 땀으로 번들거리네요 목도 쉬어서 거의 안나왔습니다 

그래도 코엑스에서 대기업만큼 큰 전시장 얻어서 좀비카도 전시하고 그외 많은 생존에 관한 정보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면서 정말 보람되고 재밌었습니다

 

 

 

이후 전시회 참가는 2년인가 더 하고 그만둠

그당시 몇번의 카페참가 행사는 지금 공지방에 가면 있고 더 자세히 보실수 있으니 보시면 재밌으실겁니다

이때가 2014년이니 벌써 7년이나 지났군요  세월도 참 빠름...

당시 한창 기운차고 열정적이고 희망이 있었는데 이젠 나이들고 지치고 의욕도 열정도 떨어지고 당시 같이했던 여러 회원님들도 사라지고 

뭐 카페도 사회랑 똑같아서 관심이나 흥미, 필요성이 떨어지면 더 재밌는데로 가는거는 당연하지만

그래도 11년째 카페와 함께하고 그간의 인연들 생각해보니 요즘 많은 생각과 후회가 듭니다

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  능력부족이었나 싶기도하고 내일이 정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건가 싶기도하고

이젠 뭘해야하나 고민되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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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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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광산(부산) | 작성시간 21.10.12 좋은글이네요
  • 작성자날라리아(해외) | 작성시간 22.01.02 와 놀랍고 멋진 열정이예요 👏 좀비카 너무 훌륭합니다 저도 요즘 부쩍 관심이 생겼지만 혼자서 뭘 어디서부터 어째얄지.. 총체적 난국~😆 국내에 있었다면 오프라인 전시회때 꼭 한번 들러보고픈.. 그러나 이제 물건너간 여름날의 개꿈이겠죠
  • 작성자lipoyrt | 작성시간 22.02.09 멋지네요
  • 작성자패황 추억에키스미 | 작성시간 23.07.25 멋지십니다
  • 작성자복대동동 | 작성시간 23.07.26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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