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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시대

폐지 줍는 노인들, 폐지 한가득에 3천원

작성자코난|작성시간11.02.23|조회수234 목록 댓글 1

어제저녁 kbs의 시사기획 폐지 줍는 노인들 편을 보고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도  출퇴근하면서 시내에서 종종 폐지를 수거하고 작은 손수레에 가득 싣고 힘들게 끌고 가는 노인들을 종종볼 때마다 맘이 불편했습니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택배 포장지들이나 신문지들을 이분들은 이 추운겨울에도 길거리를 무거운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한장한장 수거하는건 어쩐지 너무 불공평해보였습니다

동네 아니 저희집 앞에도 세들어 사시는 노인분이 있습니다 저희집에도 종종 놀러오고 조카애를 이뻐하시는데 이분도 자식이 있긴하지만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해 폐지를 수거해서 용돈을 하시더군요

 

폐지 얼마나 모아야 돈이 될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거 모아 고물상에 갖다주면 1키로에 150원 주는군요

티비에서 한 노인분이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손수레가득 33키로쯤 모아서 갖다주니 겨우 3천몇백원 받더라는...--;

 

이젠 폐지수거도 경쟁이 심해져서 한골목에 서너명씩 경쟁자들이 생겨나고 그래서 폐지 모으기는 더 힘들고 고물가격은 더 떨어지고 이런 악순환이 이어진답니다

 

이 추운날 하루종일 바깥에서 일하니 동상에 걸려 손톱발톱이 떨어져나가고 그렇게 해도 한달에 10만원 벌이도 안되고 그렇다고 기초생활 수급자가 되면 한달에 얼마라도 정부 지원이 되지만 그나마도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한답니다

 

지금 내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만원 한장을 벌려고 7-80세가 된 노인분들 허리도 못펴고 하루종일 일을 하는데 나도 미래를 위해 뭘 대비를해야하나 싶더라구요

 

그거 보고 심난해서 저녁 11시가 넘어 한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예기를 했습니다

 

"너 좀전에 한 kbs 폐지 줍는 노인들 거 봤냐 앞으로 나도 걱정이되서 심난하다 "

"넌 노령연금 들었다고? 부럽다 난 그것도 없는데--;;"

"그나마 넌 딸이라도 둘이라 나중에 밥이라도 얻어 먹겠지만 난 자식도 없어서 더 걱정이다--;;;;;"

 

뭐 이런 예기를 나눴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제도는 10년전쯤 김대중정부때 실시한것으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최소한 이정도의 생활은 영위한다는 방침으로 만들었지만 법의 구멍이 많아서 혹은 예산문제 때문에 왠만해서는 혜택받기가 힘들다네요

더구나 요즘 이명박 정권은 사대강등 삽질하는데 수십조 세금을 낭비하느라  복지예산을 없앤다고 올초에도 큰 이슈가 됬었는데 앞으로 나이 먹고 늙어서 나는 어떤 삶을 살지.. 국가가 어떻게 해주겠지하고 기대는건 절대 안되겠습니다

 

북유럽같은 최소한 사람이 사람답게 살수있도록 보장해주는 복지국가가 한참 부러우면서도 여기 이땅에서는 내가 내 스스로 지키는 길밖엔 없을까요?

 

 

 

 

 

 

 

 

 

 

황혼의 빈곤, 폐지 줍는 노인들

1. 기획의도

-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종이 상자, 신문지, 빈병 등 폐품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재활용품 분리수거도 귀찮은 일이다. 그러나 쓸모없이 버려지는 이런 폐품들은 누군가에게는 생명과도 같이 소중한 물건이 된다.

출퇴근 길이나 동네 주택가를 걸어갈 때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많이 띄는 사람들이 있다. 밖에 내 놓은 종이 상자나 빈병 등 폐품을 줍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50-60대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이 70-80대 고령자들이다.

이 추운 겨울 날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폐품을 줍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굴까?

폐품을 주워 팔면 얼마나 벌까? ‘시사기획 KBS 10’은 최근 우리 주위에 급증하고 있는 폐지 줍는 노인들을 심층 취재해 70-80대 고령의 노인들이 직면한 절대 빈곤의 문제를 파헤쳤다.

2. 주요 내용

- 폐지 줍는 노인... 24시간 밀착 취재

우리는 서울시 관악구의 한 지하방에 살고 있는 74살 박모 할머니를 만났다.

박 할머니는 명절이나 날씨가 아주 나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폐지 줍는 일을 하고 있다. 10년 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다. 최근 들어 폐지를 주워 팔아 생활하는 노인이 급증해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박 할머니의 하루 일을 밀착 취재했다.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폐지를 주워 고물상에 팔아 받은 돈은 7천 원 정도에 불과했다. 폐지는 1킬로그램에 150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데 7천 원을 벌려면 50킬로그램에 가까운 폐지를 모아야 한다.

- 교통사고에 동상까지.. 폐지 수거 아니면 살 수 없다.

서울의 한 지역 정책연구소가 관악구의 폐지수거 노인 127명을 조사한 결과, 80%가 70세 이상의 고령자였다.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폐품을 주워 한 달에 버는 돈은 10만 원 미만이 32%, 10만 원에서 20만 원이 36%로 가장 많았으며 4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자가 90%로 나타났다.

우리는 취재 과정에서 동상에 걸린 노인을 2명 만날 수 있었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 거의 하루 종일 밖에서 폐품을 줍다 보니 손과 발에 동상이 걸린 것이다. 또 거리에서 하는 일이다 보니 교통사고를 당하는 노인들도 상당하다. 우리는 폐지를 줍다 차에 치여 16주 진단을 받고 입원해 있는 할머니도 만나 심층 인터뷰했다.

하지만 폐품 수거일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고령이라 일자리를 주는 데도 없고 모아 놓은 재산도 없어 폐지 수거일이 아니면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자식 있으면 기초생활 수급자 될 수 없다?

서울시 관악구의 폐지 수거 노인 127명 대다수가 최저생계비 이하로 생활하는 절대 빈곤층에 속해 있지만 기초수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87%에 달했다.

기초수급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양의무자 제도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기초 수급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들, 딸 등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있어도 부양 능력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양 능력 판단 기준, 재산의 소득 환산률 문제 등으로 절대 빈곤층에 속하지만 기초생활 수급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광범히 하게 존재하고 있다.

- 폐지 수거 노인 에너지 빈곤 실태 조사

시사기획 KBS 10은 서울시 관악구의 폐지 줍는 노인 37가구를 현장 방문해 에너지 빈곤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89%에 달하는 33가구가 소득의 10% 이상을 광열비로 지출하는 에너지 빈곤층에 속해 있었다.

특히 광열비로 5만 원 미만으로 지출한다고 답한 5가구의 평균 실내 온도는 11도 정도로 나타났다. 돈을 아끼기 위해 난방을 거의 하지 않거나 난방을 해도 커다란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 폐지 줍는 노인 생애사적 심층 인터뷰

KBS 10은 에너지 빈곤 실태 조사와 함께 폐지 수거 노인 개개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해 이들이 살아 온 인생 이야기도 들어봤다.

한 사람 한 사람 각기 다른 인생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노인들과의 인터뷰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한국 전쟁을 겪고 경제 고도 성장기를 지내 온 이들은 젊었을 때도 소작농이나 비정규직 등에 종사하며 가난한 인생을 살았다.

그렇다 보니 자식들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며 자녀들의 형편도 좋지 않아 부양을 받기가 쉽지 않은 빈곤의 대물림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1980년 대 후반에 도입된 국민 연금에 가입한 경우도 거의 없고 먹고 살기도 바쁜 인생을 살아온 이 노인들에게 노후 대책은 이룰 수 없는 꿈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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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피코 | 작성시간 11.03.23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일하는 빈곤층'에 관한 충격적인 보고...NHK스폐셜 <워킹푸어>를 보셨는지요.
    폐지 줍는 노인은 당장에 오늘, 어쩌면 가까운 내일의 우리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대한 책임은 국가에게 있나요 개인의 문제인가요. 미래를 꿈꿀 수 없이 오늘이 최선일 수 밖에 없는
    '일하는 빈곤층'의 현실은 과거에도 오늘날에도 존재해요.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엄중히 경고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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