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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시대

우리가 하는 재난대비란...

작성자코난(경기)|작성시간12.03.02|조회수815 목록 댓글 18

우리가 하는 재난대비란... 뭘까요

 

혹자는 괜한일에 있지도 않을일에 돈쓰고 애쓰는 한심한 사람들이라고도 생각할테고

식량 사재기할 그돈으로 아프리카 난민 도우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종말론자나 비이성적인 인간들이라고 생각하기도 할겁니다

 

 

회원님들도 2012년 종말론을 다는 아니지만 혹시~~ 하며 조금은 믿었을테고 새해 종 땡치면 무슨일이 마구마구 일어나 생전 첨보던 일들이 터지고 세상이 뒤집어지기 직전같은 무슨 징조가 있지 않을까 저마다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벌써 2달째 별일도 없고 여전히 세상은 시끌벅적하긴 한데 그냥그냥 잘 굴러가기는 하는것같아 김이 빠집니다

어느덧 내가 뭔짓을 하고 있나 가끔 회의도 들고 비상식량 유효기간은 어느새 다된것들이 보이고 이걸 먹어야하나 누굴 줘야하나 고민도 잠깐합니다

 

일본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지진이 와서 건물이 이리저리 흔들려봐야 다른사람들도 재난대비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쓸텐데 우리나라는 올겨울에 눈도 안오지 춥지도 않지 인터넷을 보면 별일은 많은데 모니터만 끄고 거리에 나가보면 참 평온해보이고 여전히 다들 자기 할일하고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것 같습니다 이거 내가 괜한짓하는거 아닌가 싶기도합니다

 

 

사람은 왠만큼 성인이 아닌다음에야 어떤 생각을 하고 초지일관하여 한가지를 지켜나가기가 참 힘이듭니다  저것에 관해선 내생각이 맞는다고 생각을 해도 옆에서 그건 아닌데  네가 잘못생각하고 있어~~  하면 흔들리고 심지어 내가 두눈으로 직접 검은백조를 보아도  검은 백조는 없어 흰백조만 있을뿐이야~~ 네가 착각을 했거나 잘못보았어 라고 한두사람이 예기하고 점차 더 많은 이웃과 친구들이  예기하면 내가 틀렸나 잘못보았을거야~하고 자신을 의심하기도합니다

 

 

 

 

작년 TV뉴스의 한 토픽으로 본 미국 예기가 기억납니다 허리케인이 몰려와 제방을 넘어 강물이 범람할 위기에 처하니 큰 대도시를 살리기 위해 제방 한쪽 시골 지역을 터트려서 물을 빼기로 결정했답니다  시에선 그동내에 연일 방송을 하며 곧 이쪽 동네쪽으로 제방을 틀것이고 그러면 큰물이 몰려와 이지역 전체가 침수될테니 어서 대피하라고 3일간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TV영상에선 작은 집 주변으로 제방을 쌓는 어느 미국농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웃들은 다 포기하고 피난길을 선택했는데 한 농부만 온가족을 동원해  트렉터로 집주위의 흙을 돗구고 모래주머니에 모래를 채워 쌓아가면서 자기는 피난가지 않을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생을 살아온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할수 있는데까지 해보겠다고 말하며 그는 우직하게 집주위에 작은 제방을 쌓았던것입니다

티비 영상에서는 반정도 쌓은 모습만 보여주고 끝났지만 그뒤로 그 농부가 그일대를 덮친 홍수에서 살아났을까 그의 작은 집과 제방이 큰 물을 견뎌냈을까하는 생각도 잠시 했찌만 곧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다 오늘 발견한 사진 한장이 그때의 기억을 생각나게 해주었습니다  흐믓한 미소와 함께^^

 

 

 

 

그때 보았떤 그 농부의 집이라고 100% 확신할순 없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농부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도 소수 그주위에 있었을테고 이사진처럼 작은 제방을 쌓아 조그만 오두막을 지켰다면 그 TV속의 농부도 물의 범람으로부터 가족의 소중한 집을 지켜냈을것입니다

 

 

재난은 어떤 예언을 떠나  통계적으로 확실히 오게 되어있습니다 70억으로 불어난 인구와 자원고갈 그리고 그를 둘러싼 전쟁과 기상이변은 평온한 한국에도 언젠가는 찾아올것입니다

 

당장 올해말에 세상이 끝나고 외계인이 내려오고  지축이 뒤바뀌고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우리를 놀라킬만한 각종 재난들은 우리의 등뒤에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르릉~~~하며 심상치 않은 소리를 내며 다가오지만 우리등뒤에 있기때문에 눈에는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더구나 우리들중 많은이들은 같이 그 소리를 들으면서도 직접 뒤돌아서서 어떤 미지의 존재가 오는지 확인하지 못합니다 사냥꾼을 피해 수풀에 머리만 박고 있는 토끼처럼 외면하기만 하면 알아서 사라지지 않을까 나를 지나쳐 가지 않을까 ... 하는 근거없는 희망을 갖습니다

 

혹은 반대로 철길 레일위에 올라 걷는 소년들처럼 뒤에서  기차소리가 들리고 분명히 다가오는 소릴 들으면서도 지금 비켜버리면 옆친구에게 겁쟁이 소릴 들을까봐 혹은 기차가 덮치기 직전 멋있게 피할수 있을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흔들리는 철길에서 내려오지 못합니다

 

 

 

마침 오늘 브라질곰님이 우리집 재난대비방에 좋은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전지구적 대재난 상황이라면 우리의 재난대비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그전까지 잘 먹고 잘 놀고 하는게 제일 좋을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스위치 껐다 켰다하듯 온오프만 있는게 아닙니다 각종 다양한 상황에 여러 재난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분명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두려움에 떨게 하겠지만 그리곤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재난은 사라지고 다음날이 되서 태양이 뜰것입니다

 

저사진의 제방처럼 우리의 재난대비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올 재난에 잠시동안 버틸수있게 하는 역활이면 충분합니다 방탄유리와 방탄조끼가 수백발 총알을 막아주지 않는것처럼 첫 한두발만 제대로 막아주면 그역활을 다하는것이고 그 사람은 살수가 있는셈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물이 범람해서 우리집 주위를 휩쓸어도  다른 집들과 차들을 집어 삼켜도  나와 우리가 미리 작은 제방을 준비해놓았다면 범람했던 물은 몇일후 차차 사라지고 땅속으로 스며들것입니다  

제방보다 물이 더 높게 범람한다면 그건 어쩔수 없겠지요 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때 신이라도 도와주지 않을까요

 

물론 나의 모든 행동과 바람이전에 중요한건 용기를 갖고 뒤를 돌아봐 어떤놈이 다가오는지 정확히 쳐다보는일입니다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와 주변을 흔드는 진동을 느껴서 겁을 먹어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수 없습니다 그져 같은 처지의 다른이들이 어떻게 행동하나 눈치만 살필수 있을뿐입니다

 

내눈으로 정확히 그놈을 본다면 내가 할일이 제방을 쌓는건지  다른이들처럼 차로 대피할지 혹은 배를 만들지를  알수 있을것입니다  물론 그이전에 모래주머니와 트렉터라도 준비해놔야 제방을 쌓든 도망을 가든 선택할수 잇을것입니다  지금 나의 준비만이 나중에 내가 무엇을 선택할지 기회도 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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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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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잘살아보세(경기) | 작성시간 12.03.03 재난 대비 얘기를 하면 반은 "시간이 남아도냐? " 반은 "재난 생기면 니네 집으로 갈란다." 합디다. 이젠 얘기 안합니다. 그냥 혼자서 준비하고 있지요. 준비해서 손해 볼거 없고 만약의 사태가 생겼을때 그 때 준비할걸 하면서 후회 안하려면 혼자서 살금 살금 할겁니다. 계속~
  • 작성자개마구리 | 작성시간 12.03.03 누가 뭐라든 꿋꿋이 가는분들이 우리 회워님들 같은분들 아니겠습니까~~~~뭐~~~흔들릴 이유가 없죠~~~외롭기도 많이 외로우리라 생각됩니다. 신경쓰지 않고 하던 준비나 계속 할 생각입니다. 부족한게 너무 많아서~~원~~^^
  • 작성자텃밭(경기) | 작성시간 12.03.03 저도 공감합니다. 다같이..아자~
  • 작성자주니에바(서울) | 작성시간 12.04.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상승포룡 | 작성시간 12.11.19 오,,좋네요!! 철주 박은다음 윤형철조망 3각대형으로 테두리 한바퀴 빙 둘러주고, 50이나 안되면 60이라도 있으면 두개정도 설치해서 지키면 딱 좋을만 합니다. 아니면 주변이 다 물이라서,,라이플 갖고 지붕위에 두명이 올라가 서로 등맞대고 탐망을 해도 유리한 구조입니다. 다만 여럿이 물밑으로 접근해서 둑으로 기어올라온다면 그건 좀 곤란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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