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코난의 시대

여러분은 스스로 봅니까

작성자코난(경기)|작성시간12.07.23|조회수705 목록 댓글 12

우리 회사 중역분이 일년에 한두면 아주 가끔 저를 개인적으로 부릅니다 바로 컴퓨터로 주식을 사고팔기위해 hts를 가동하는 날이죠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코스피 급락했군요

 

인터넷뱅킹도 모르시고 일년에 한두번 hts를 켜기위해 가동하면(우리투자증권은 머그라고하더군요) 사용자 id와 pw, 공인인증서 비번등을 입력해야하는데 너무 오랜만에 하니 자기도 까먹은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때마다 내려가서 같이 봐주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세요...라고 하고 너무 자주 까먹으니까 아예 아이디와 비번을 노트에 적어놓으라고 했었죠

 

오늘도 간만에 호출이 있어서 내려가니 hts를 가동하고 그래도 전에 노트에 적은거 보면서 로그인하는데 공인인증서관련 에러가 뜨는겁니다 잘 모르겠다고 저에게 봐달라고하는데 보니 한달전에 인증서 만기가 끝났네요  다시 같이 보면서 인증서를 만기 갱신했는데 겨우 로그인해서 창이 떠도 또다른 에러가 뜹니다

 

키보드 보안프로그램(소프트캠프) 관련 새버전을 깔아야한다고 어쩌구저쩌구...하는데 그렇다고 다시 깔리지도 않고 증권사에 연락해서 원격으로 이것저것해도 안되고  그놈의 엑티브엑스때문에 컴터만 버버버벅 ㅎㅎ  결국 모래시계만 뜨고 컴터화면이 먹통이됩니다  결국 제가 인터넷 검색해서 그 회사의 키보드 보안프로그램의 문제가 많음을 보고 원인을 찾아 해결했습니다만

인터넷엔 수많은 사용자들이 이런 형편없는 보안 프로그램 때문에 컴퓨터가 맛이 갔다고 왜 이딴걸 쓰느냐고 성토하는글들이 많습니다 ㅎㅎ

그중엔 제일 유명하다는 v3 안랩 보안프로그램도 제가 보기엔 마찬가지입니다 은행 증권사를 할것없이 대부분 v3 안랩이 기본적으로 깔리면서 보안프로그램으로 작동하는데 컴퓨터 조금 아는 사람들이 보면 이것 참 웃긴 프로그램입니다 형편없다는 의미죠

 

외부의 공격과 해킹으로부터 방어한다고 그 수많은 은행과 증권사들은 자기들만의 보안프로그램을 접속할때마다 깔게하는데 웃긴건  그 보안 프로그램들 자체가 너무 형편없어서 바이러스와 별것 다를것 없더라구요 멀쩡한 윈도우 꼬이게만들고 자기들끼리 충돌하고 스스로도 파일을 삭제하기도하다가 결국 컴터를 뻣게 만듭니다  그 유명하다는 안랩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컴퓨터를 관리하기에 종종 직원들이 가져오는 개인컴터도 봐주는데 안된다고 해서 가져온거보면 대부분 문제가 이름도 낯선 사설 보안 백신 프로그램이 깔려있어서 컴퓨터를 망친경우입니다 여러분도 많이 보셨을텐데 어느날 갑자기 바이러스 몇개 검색했다고 창이 뜨고 이거 치명적이고 무서운 거라고 치료할려면 만원인가 돈결재하라고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가 버벅거리면서 이런 경고 메시지 창 뜨는거 보면 자신 컴터안의 소중한 자료 날릴까봐 예기한대로 얼른 결제를 하고 내 컴퓨터가 잘 치료되서 무사하기만을 빕니다만 물론 일단은 치료됬다고 뜨겠지만 고놈의 악성코드는 한동안 잠잠했다가 다시 얼마후 활동을 시작해서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이됬으니 치료하려면 또 결제를 하라고 합니다 사용자가 순순히 결제를 해주니 이제 한번 맛을 본 악성 프로그램과 그 회사는 이사람은 '호구'다라는 판단에 그뒤로 끈임없이 돈을 요구합니다

 

처음 이것들에 한번 잘못 걸리면 그뒤로는 컴퓨터 윈도우를 새로 싹지우고 재설치하지 않는한 보이스피싱처럼 끊임없이 협박 경고문에 시달리고 돈까지 뺏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거죠 마치 중고등학교에서 반내 일진이나 일명 껌씹는애들이 저보다 약한애들 계속 괴롭히고 돈을 착취하듯....돈 삥뜻으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지만 진짜 그만두는 경우는 없죠 오히려 만만하다는 판단에 한애만 계속 삥뜯습니다

저같이 컴터를 오래 접한 사람들이야 처음 봐도 대략 알수가 있지만 초보분들은 이걸 구분하기가 참 힘들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게 꼭 컴퓨터쪽에만 그럴까요 사실은 알게모르게 우리가 사는 여러분야에서 평소 많이 당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차 바퀴 공기압 보충하러 카센타갔더니 차올리고 밑바닥 보여주면서 이거 가만두면 가다가 엔진고장난다 차선다..라고 고가의 정비를 유도하기도하고 보일러를 청소하러 사람을 불렀더니 어디가 막혔는데 이거 지금 갈지않으면 보일러 폭발한다..라기도하고

 

가끔 걸려오는 보험가입 전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앞으로 보험료 오른다, 당신 나이가 많아 더이상 가입이 힘드니 지금 가입하라, 이 특별상품은 이번에 마지막이다등등

 

심지어 먹을것에서도 '당신이 그동안 모르고 먹었는데 사실은 그거 정말 몸에 안좋은거였어 그거말고 이거 먹으면 정말 좋아'라고하며 훨씬 비싼 식품을 권하기도합니다  그 명목으론  명품, 일등급, TV에나온, 유기농, 친환경,로컬푸드, 뭐 그런 좋은 단어를 갖다 붙이면 사람들은 그게 진짜인지 검증할 방법이 없고 그동안 자신이 먹었던게 싸구려에 몸에도 안좋다니 찜찜한채 바꿀수밖에 없는거죠

 

 

우리가 잘 모르면 상대는 대부분 위험을 과장하거나 만들어내서 겁을 주게되면서 이득을 취하려합니다  그 예기나 주장이 진실이냐 거짓이냐는 중요하지 않지만 대부분 맞지 않습니다  사실보다 거짓일때 더 많은 이득을 취할수 있기때문입니다

거기다 약간의 사실을 첨가하면 허구는 더 그럴듯해지고 다른 사람의 맞장구와 반응까지 추가하면 완벽하게 함정이 만들어집니다  양념으로 어떤 언론의 기사나 해외 기사 혹은 영문링크나 동영상까지 걸면 정말 그럴듯합니다   TV CF에서도 외국인이 나와 선전하는거 많죠 외국인이 나와 광고하면 더 믿을수 있고 신뢰할수 있다란 느낌을 은연중에 내보내는거죠

 

그들이 원하는건 여러분입니다 더 자세하게는 여러분의 돈일수도 있고 동의나 동조일수도 있습니다  무언의 가입이나 들러리만으로도 그들은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더 많은 사람을 포섭하는데 당신을 이용합니다 각종 시위현장에서보면 맨 앞자리에 적극적 시위가담자가 있고 그 뒤로 좀 떨어져 수많은 동조자들이 있습니다 동조자들은 내키지 않지만 참석만 했어도 첫열의 적극적 시위 가담자에게 힘을 실어주는게 됩니다 그걸 한패라고도합니다

 

 

제가 하고싶은 예기는 상대의 어떤 주장이라도 혹하지 말고 섣불리 넘어가지 말고 주위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항상 스스로 어떤 기준을 가지고 냉철히 판단하라는겁니다  저번에 제가 카페에 어떤 주제로 글을 적었는데 제 의견이 맘에 들지 않았던 한분이 그러더군요

'코난 당신은 눈에 보이는것만 믿는군요'

 

그분의 댓글 의미는 짐작했지만 재반박 댓글은 달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분은 속으로 당신은 겨우 코앞이나 보지만 나는 네가 모르는 더 멀고 높은곳을 본다...라고 생각하며 뿌듯해하실것같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생각하는 더 멀고 높은곳이 과연 스스로 보고 이해한건지 아니면 그것조차도 남이 알려주고 보여준건지...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순전히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그럴듯한 주장과 말은 사람을 쉽게 혹하게 만듭니다 정신없이 빠지게도 만듭니다 한번 빠지면 스스로 빠진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매몰되어 결국 맹목적 추종자가 될뿐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일정한 사실을 가진 거짓이든 상관없습니다   남이 알려주는거는 참고만하고 스스로 볼줄 알아야합니다  내능력이 안되 코앞밖에 못본다하여도 상관없습니다 일단 그렇게 스스로 서기를 시작했다면 천천히 조금식 시야를 넓혀나갈수 있습니다

내가 스스로 보지 못하면서 남이 알려주는대로만 높고 먼곳을 예기한다면 그는 장님일수밖에 없고 환상을 예기하는것이며 장차 코앞의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것입니다  혼자 멀리 보지도 못하면서 본다고 느낀다면 그순간부터 그는 주저않고 퇴보할뿐입니다

 

제 글을 읽을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무얼 예기하고 주장했더라도 그럴싸하더라도 곧이곧대로 믿지마시고 의문을 품어보며 잠시라도 생각해봐야합니다 무언가 이상하면 따라서 실험도해보고 자료도 찾아보고 해야합니다

부처가 그랬다죠 수행을 할때 부처를 만나면 부처도 죽이라고....  

여러분은 스스로 봅니까  혹시 나는 높고 먼곳을 본다고 생각했던게 정말 스스로 본거 맞습니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초까꿍이(대구) | 작성시간 12.07.23 꼭꼭 씹어 삼켰다 몇 번이고 다시 되새겨 씹을 만한 주옥같은 글입니다.
    한번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디스커버리 | 작성시간 12.07.24 맞습니다 맘편하게 사는게 건강의 지름길이고 행복하게 사는게 중요하죠 너무 지나친 맹신도 너무 낙관도 안좋고 여여하게 살랍니다 ^^
  • 작성자호산 | 작성시간 12.08.04 너무 좋은 말씀, 공감합니다~_()_
  • 작성자neo(서울) | 작성시간 12.09.12 한국 사회가 선진국 사회가 아닌 이상 의심부터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불가피하다고 보는데요... 스스로 선진국 국민이라고 착각하지 않는게 현실적인 관점이라 생각합니다만...
  • 작성자상승포룡 | 작성시간 12.11.19 모든 은행 인터넷 뱅킹의 보안시스템은, 자기 은행에 접속한 컴퓨터에 어떤 해킹툴이나 바이러스, 기타 에드웨어가 있는지를 탐색하는 헌터기능이 포함됩니다. 그것도 말하자면 해킹 프로그램의 일종이죠. 손님 컴퓨터에 침투해서 상태가 어떤지를 자기들 맘대로 살펴보는 기능이니까요. 그리고 코난님 말씀처럼 서로 같은회사 프로그램이라도 충돌이 장난아닙니다. 군대로 치면, 검열나온 군인들은 부대안으로 들어오려고 하고, 반대로 부대 위병소 보초들은 못들어오게 막는 격입니다. 그렇게 서로 충돌하다가 컴퓨터가 삐꾸되는 경우가 다반사죠. 적어도 같은회사 툴이면 호환이 되게 해놨어야지, 저도 결국은 놋북 포맷한적이 있거든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