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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시대

법정스님의 입적 1주년을 기리며...

작성자코난|작성시간11.02.28|조회수88 목록 댓글 0

이제 곧 법정스님의 입적 1주년이 됩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요새 읽고 있는 책이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입니다 지지난주 서울에 갔다가 제가 가끔 들리는 한 서점에서 법정스님의 책을 할인해서 팔기에 얼른 사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입적할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그동안 '무소유'외 그분 책 몇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워낙 사놓은지 오래되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가끔 책장에서 꺼내 아무 페이지나 열고 읽어보면 담백하고 깔끔한 글 한줄한줄을 보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이 험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뭐가 더 중요하고 멀리 바라볼수 잇는지를 깨닿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다 여행을 갔을때 스님의 입적 소식을 강원도의 한 작은 도시에서 듣고 '무소유'란 책이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없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얼른 그 책을 사기위해 그 지방 소도시의 몇군데 서점을 들려서 물어봤지만 하룻밤 사이에 매진이 되어서 없다는 말을 듣고 이제는 스님의 유언대로 책을 더이상 찍어내지 않는다는 뉴스를 보면서 참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뒤로  많은 사람들이 법정스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그분의 입적을 아쉬워하고 시대의 한 어른을 또 보내는군아..라고 서로 예기하며 부모잃은 자식의 심정처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뉴스에서도 일주일넘게 법정스님의 예기가 나왔습니다  절판된 중고 무소유책이 한권에 20만원까지 올라가고 사람들은 그분의 책을 구하려고 하지만 서점마다 전부 매진이 되서 아쉽다는 인터뷰 기사도 나왔었습니다

 

사람들은 아마 그동안 그분의 책 한두권을 읽으면서 이 세상을 살면서 삐뚜러지려는 나를 일깨우는 그 무언가를 발견했던것같습니다

 

김수한 추기경님 법정스님,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등 지난 몇년간 시대의 큰 어른들을 보내며 사람들은 혼자남은 아이의 심정처럼 큰 허전함과 이제 이 세상에 나혼자다..나를 위해 야단을 쳐줄 어른이 가셨다...라는 두려움도 느낀게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법정스님의 입적 1주년을 기리며...

 

 

 

 

 

 

 

 

 

 

 

 

 

 

어제였던 3월 13일은 법정 스님의 다비제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마침 이곳 순천 송광사에서 치뤄지는 터라 어머니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순천역에서 송광사까지 가는 방법은 순천역 앞에서 시내버스 111번을 타면 됩니다.

자가용보다 약간 돌아가긴 하지만, 오늘같이 사람들이 몰리는 날은 대중교통이 더 편리할 것 같군요.

저희는 그보다 조금 앞인 이마트 앞에서 9시에 버스를 탔습니다.

 

가는 시간은 보통 1시간내외입니다만..

이날은 밀려서 결국 2시간이 걸렸습니다 ㅠㅠ

예상 적중.

경찰들이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차를 갓길에 세우고 걸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거리가 앞으로도 꽤 남았는데.. 힘드시겠더군요.

 

 

 

다들 등산가방 하나씩 메시고 걸어가고 계십니다.

 

본래 111버스는 배차간격이 한시간에 1대씩 있는 버스로..

별로 혼잡하지 않습니다. 순천에서도 제일 외진 곳으로 들어나는 버스니까요 'ㅅ'

근데 오늘은 시내 돌아가는 버스보다 더 복잡하더군요.

곳곳에서 법정스님 이야기가 나오고.. 복받으러간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송광사 들어가기 전 야산에 다비장(화장터)가 있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11시였는데 ㅠㅠ 이미 사람들이 엄청 모인 뒤였더군요

 

 

사진을 깜빡잊고 안찍었지만 ㅠㅠ

길상사나 다른 사찰에서도 버스를 빌려서 많이 왔습니다.

옆에 있는 것들은 이런 단체로 온 곳에서 물이나 도시락을 나누어주려고 설치한 장소입니다.

 

엄청난 사람들이 산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워우워

 

이날 방송국 차량을 엄청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불교TV BTN과 MBC, KBS, SBS 다 왔더군요.

 

스님들이 산을 오르기 시작하십니다.

 

 

 

혹시나 하는 사고에 대비해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저 길이.. 꽤 위험합니다;;;

사람 별로 없는 상태에서 가도.. 경사가 꽤 가파른데다가 옆에 계곡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산길을 따라서 쭉~

등산화 신고올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산길을 지나 드디어..

 

드디어 다비장에 도착했습니다.

다비장에는 이미 일찍 도착한 스님들이 화장할 준비를 갖추고 계셨습니다.

 

 

 

 

 

 

이날 이곳에 모인 사람이 무려 2만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ㅠㅠ

사진찍고자 하는 경쟁도 대단ㄷ.... 

 

잘 보이지 않겠지만.. 화장단에 불을 이제 막 넣기 위해 불덩이를 준비하는 부분입니다.

저도 멀리서밖에 못봐서 ㅠ 이땐 뭔지 몰랐어요

나중에 방송보고 알았던

  

 

나무에 올라가 찍는 분도 계시던 ㄷㄷ;;;; 

 

 

이제 불이 들어 갔습니다!! 

처음엔 정말 연기가 많이 나더군요.

 

법정스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애도하시는 모습.. 애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다행히 바람도 잔잔한 날이라.. 불이 잘 타오릅니다.

가시는 길이 평탄하실 것 같습니다.

 

불이 타고 있는 가운데 스님들이 염불을 외우고 계신 모습입니다.

뒤에는 양복입으신 분들이 보이시는데..

뉴스를 보니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와 이계진 국회의원, 강기갑 민노당 총재가 왔었다고 합니다.

전 못봤지만요 ㅠㅠ

 

 

 

불길이 점점 거세집니다.

 

염불을 끝내신 후 스님들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분들은 퇴장하셨습니다.

 

 

마음의 때를 깨끗이 씻어줄 따뜻한 불꽃입니다.

 

여전히 열띤 사진 경쟁

 

가까이서 보니 더욱 아름다운 불꽃입니다.

 

 

 

이날 정말 날씨도 화창했지요..

 

2시간째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노란색 겉옷을 입으신 분은 송광사의 총무원장님이십니다.

 

법정스님을 위한 제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계속 자리를 지키고 계신 스님들입니다.

젊은 스님께서 영정을 들고 계시던데.. 법정스님과의 관계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좀전에 내려가셨던 스님들도 오후에 다시 올라와, 텐트를 치고 법정스님의 극락왕생을 위해

계속 염불을 드린다고 합니다.

 

 

법정스님의 영정입니다.

 

BBS(불교방송) 카메라입니다.

 

동자스님들입니다.

귀엽군요 :)

 

좀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불은 밤 동안 계속 타오르고,

스님들도 극락왕생을 위해 옆에서 염불을 밤을 새워 드립니다.

불이 완전히 꺼지고 수습을 하는 것은 다음날 (즉, 3월 14일 오늘) 이루어지고요.

이후 초제~6제까지는 서울 길상사에서 이루어지며,

마지막 49제는 4월 28일 다시 이곳 송광사에서 이루어집니다. 

 

저희는 여기까지만 참여하기로 하고 이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평소 법정스님께서 강조하셨던 '무소유'의 마음처럼

법정스님이 이승에서 가지셨던 모든 것을 버리고 가시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아쉬움과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작으로서의 뭉클함을 느낍니다.

 

비록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수선했던 감이 없진 않았습니다만

고승의 가시는 길을 지켜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고

참석하셨던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은 따스함을 가지고 가신다면

그것으로서 오늘 다비제는 참으로 의미있는 자리이지 않았나 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는 송광사와 불일암에 관한 사진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다비제에 이어 송광사 불일암 답사기 :

http://www.cyworld.com/blogzuguru2010/3654310

 

http://cyhome.cyworld.com/?home_id=a3581554&postSeq=365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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