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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경험

SHTF School - 혼란은 생존가능성을 높일수 있다.

작성자스탠리|작성시간12.07.19|조회수583 목록 댓글 3

원문 : http://shtfschool.com/gangs/more-chaos-survival/

저자 : 셀코

 

더 큰 혼란이 생존에 도움이 될 때

 

나는 의료분야에서 일을 한다. 나는 며칠전에 등뼈가 부러진 환자때문에 긴급 호출을 받았다. 별다른 특이 사항은 없었는데 이 남자는 강도짓 혹은 강간을 하려 뒤에서 여성을 공격하다가 등뼈가 부러진 것이었다.

 

그는 그 여성이 사는 집안의 계단에서 그녀를 공격했는데, 너무 놀란 그 여자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고 그 아래 있던 남자는 깔려서 역시 계단으로 굴러 등뼈가 부러졌던 것이다.

 

아마 이걸 해피엔딩이라고 부를수도 있겠다. 그 여자는 찰과상만 조금 입었을 뿐이니까. 이 사건은 전쟁중에 내 사촌에게 일어났던 사건을 기억나게 했다.

 

내가 살던 동네는 언제나 서양문물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젊은애들이 날마다 하는 일들이 다들 그렇듯이.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거의 서양의 젊은 애들과 비슷하게 하고 다녔다. ( 셀코의 나라는 아시다시피 동서양,소련의 문화가 만나는 지점이죠 ) 음악, 생활 방식 등 모든게 그랬다.

 

전쟁이 나기 몇 년전에 이런 문화의 여파는 더욱더 커졌고 이 모든것은 난 정치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전쟁이 나기 몇 달전에, 내 사촌은 어느 작은 회사에서 파는 군부대 마크를 주문했다. 그것은 정말 미군의 어느 부대마크처럼 보였으며 고무덮개가 달려 있었다.

 

내 사촌에겐 그것은 패션 장식품이었다. 그는 이름을 쓰는 대신에 그가 좋아하던 헤비메탈 밴드의 이름을 그 위에 새겨 다녔다. 그리고 다른쪽엔 독수리를 새겨넣었다.

 

그는 기타를 치고, 긴 머리를 하고 다녔고 콘서트장을 쫒아다니곤 했다.

 

한가지 말해두는 것은 이 나라의 군인들은 부대마크를 달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사 단다고 해도 그것은 굉장히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실제로 작은 쇠로된 마크 같은것이다. 그 안에는 이름과 부대명이 적혀 있는 정도였다.

 

전쟁 첫 달에,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거리에서 몰려 다닐 때, 내 사촌은 그의 아파트보다 좀 더 안전한 곳을 찾아 다니고 있었다. 온갖 무장한 무리들이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검문을 하는 등...혼란스러웠다.

 

그가 어느날 검문을 당했다. 무장한 사람들이 내 사촌을 불러세우고는 두들겨패기 시작했고 값나가는 것들을 뺏으려했다. 한 사람이 권총을 겨누고는 온 몸을 뒤지기 시작했고 내 사촌은 죽을까 겁이 나서 멍해지고 온 몸이 얼어붙어 아무생각도 나지 않는 상태였다.

 

내 사촌을 뒤지던 그놈이 사촌이 붙이고 다니던 부대마크를 발견했다. 그러자 그놈은 사촌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내 사촌이 기억하는 대화를 적어보면, ( 이 사람들이 사용하던 언어는 영어도 프랑스어도 아닌 보스니아 지역 로컬언어입니다 )

 

갱단1 - ㅆㅂ 너 이거 뭐야 ? 너 다른 그룹에 속한 놈이야 ? (따귀를 때렸다)
사촌 - .......
갱단1 - 너 ㅆㅂ 대답안하면 머리를 날려버릴겨 !
사촌 - ........
갱단2 - 너 뭐 가지고 있어 ? 백금 ? 은 ?   야! 있는거만 뺏어 !
갱단1 - 아냐 좀 다른거야 ! 이 ㅆ ㄲ 귀머거리인 척 하고 있어 !
갱단2 - 이 자식 프랑스놈 아냐 ? 그런것 같은데 ?

 

이 순간 내 사촌은 계속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갱단2 - KREATOR ? (부대마크에 있던 밴드명) 너 이름이 KREATOR냐 ?

 

이 때 뒤에서 총소리가 났지만 사촌은 돌아보지 않았다. 이 놈들은 계속해서 고함을 질러댔다.

 

갱단2 - 야 누가 여기 불어하는 놈 있냐 ? ( 자기들 편 돌아보면서 )
갱단1 - 너 UN 소속이야 ? BBC ? 신문기자야 ? 리포터야 ? 스페인 ?
갱단2 - 야 그냥 보내라. 이런 놈 문제 생기는 건 안좋아 !
갱단1 - 야 가라, 가라구 ! ( 손으로 휘저으면서 )
갱단3 - 저 친구가 신문에 우리 이야기를 써줄지도 몰라 !
갱단2 - 닥쳐 !  이 멍청한 놈 !

 

 

그 중 하나가 영어로 "nice, nice"하는 소리를 들으며 사촌은 서서히 거기를 걸어서 빠져나왔고 100미터 정도 후부터는 죽어라고 뛰었다고 한다. 아마 nice라는 단어가 그들이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영어단어 였을걸로 생각된다.

 

나는 사촌에게 왜 영어로 대답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그 순간에 영어는 커녕 우리나라 말도 어떻게 하는지 잊어버렸어" 라고 대답했다. 그의 주머니에는 그가 그 지역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줄 문서들도 들어있었다.

 

이 경우에서 배울점은 당신이 약자이거나 많은 수에 둘러쌓일 경우, 때로는 더 심한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생존에 훨씬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갱들은 사촌이 우연히 사다 붙인 부대마크 때문에 혼란을 일으켰다.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지 모르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쉽게 죽이지 못한다. 

 

내 사촌이나 습격을 당한 그 여자 모두, 일어난 일들은 그들이 일으킨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운이 좋았던 것이다. 그러나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이라도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터지거나 혹은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만들수가 있다면 카드는 다시 섞여지고 생존의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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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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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코난(경기) | 작성시간 12.07.19 정말 운이 좋았던것같네요 민간인이 그런 전시에 군복이나 부대마크를 하고 있었으면 군인으로 오해받아 사살됬을수도... 아무래도 상대 군인보단 민간인 죽이는게 더 갈등이 되겠죠
  • 작성자란다 | 작성시간 12.07.19 대단하네요. ^^; 행운이랄까 복이랄까... 평상시에 착하게 살아야겠어요...
  • 작성자스테파노(경기) | 작성시간 13.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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