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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경험

Re:30년 간 무인도서 알몸 생활한 생존자

작성자和敬淸淑|작성시간18.06.27|조회수821 목록 댓글 3

’28년’간 괌 동굴에서 숨어 산 일본군의 ‘첫 한 마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괌 동굴에서 28년간 숨어있던 일본군은 사람들에게 발견되자 처음으로 했던 말, 그 말은 곧 유행어가 됐다.              

필리핀 밀림에서 29년째 숨어있던 최후의 일본군 오노다 히루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일본이 이미 항복한 줄 모르고 게릴라전을 벌였고, 1974년이 되어서야 투항했다. 그러나 오노다보다 2년 앞서 또 한 명의 일본군이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그는 괌 동굴에 숨어서 상상할 수 없는 생명력으로 28년간 야생의 삶을 살았다.

Toutiao

1915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난 요코이 쇼이치는 20세에 입대해 1944년 제38연대 오장의 임무를 맡아 괌의 수비대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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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7월 미군이 괌으로 진격하자 일본은 완강히 저항하다 2만 명이 전사했다. 요코이 쇼이치와 남은 군인들은 도망쳐서 깊은 산속에 은닉했다.

남은 대다수의 일본군은 보급이 끊겨 밀림과 바위굴에서 얼어 죽거나 굶어 죽었고 살아남은 100여 명은 항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요코이 쇼이치는 혼자의 삶을 선택했고 그후 28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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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이는 괌의 깊은 산속 대나무 숲 중앙에 총과 총검으로 동굴을 만들어 몸을 숨긴채 과일과 쥐, 개구리 등을 음식으로 삼았다. 군복이 헐어 찢어지자 스스로 나무껍질을 엮어 옷을 만들었고, 종려나무 잎으로 견대를 만들었다. 낮에는 두더지처럼 동굴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음식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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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은 열대우림 기후여서 기온이 낮지는 않지만 먹을 것이 부족했다. 요코이는 초반에 미군에 발견될까 두려워 불을 피우지 못해 음식도 날것을 먹었다. 그는 알 수 없는 과일들을 많이 먹어 구토와 설사를 했고, 어떤 때는 운 좋게 야생 돼지를 잡아 생고기를 맛있게 먹었지만 결국 배가 아파 고통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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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일본이 전쟁에서 패했다는 걸 요코이는 알지 못했다. 1952년, 요코이는 우연히 미군의 전단을 발견해 일본이 이미 전쟁에서 패해 항복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는 항복은 치욕이라며 계속 동굴에 살기로 했다. 그와 오노다의 다른 점은, 오노다는 계속 해당 지역의 사람들을 죽이고 경찰들을 공격했지만 요코이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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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은 미군의 중요 군사기지라 매일 전투기가 이착륙하는 소리에도 요코이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1972년, 요코이가 57세가 되었을 때 섬에 살던 토착민 차모로족 사냥꾼 2명이 그를 발견해 경찰에 알림으로써 요코이는 드디어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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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머리와 때 묻은 얼굴에 나뭇잎을 두른 요코이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신문의 머리기사로 실렸지만, 아무도 그를 인터뷰할 방법이 없었다. 오랜 기간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요코이는 이미 말하는 법을 잊은 것이었다. 오랜 기간 동굴에 숨어있어서 그는 똑바로 걷지도 못했다. 겉모습을 보면 그는 사람 모양을 한 두더지처럼 보였다. 3개월간 치료를 받자 요코이는 언어능력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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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괌에서 숨어있던 일본군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외교 루트를 통해 그를 귀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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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일본에 돌아온 요코이는 그를 맞이하는 사람에게 “부끄럽게도 살아 돌아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군인의 마음이었기에 살아서 나라로 돌아오는 것을 치욕이라 생각한 것이다. 세월을 초월한 그의 말 한마디는 그해 일본의 유행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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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의 일본은 경제적으로 비약해 이미 높은 빌딩이 세워지고 풍요로워진 당시 생활상에 요코이는 놀랐다. 정부에서 지급한 보상금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알지 못했지만, 다행히 결혼해서 그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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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런던의 유명한 소설 《생명애》에서, 금점꾼이 구조된 후 한 가지 일에 집착했는데, 그것은 빵을 침대 밑에 숨기는 것이었다.

28년간 야생에서 산 후유증은 요코이에게도 나타났다. 그는 풍성한 음식을 보면 기뻐서 눈물을 흘렸지만 회를 보면 메스꺼워했다. 그 외에도 기구를 이용해 베를 짜고 잠잘 때는 웅크리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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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요코이는 82세의 나이에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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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그를 “기적의 생존”, “공포의 군인 정신”이라고 평가했지만, 국제사회는 “그는 굴복하지 않은 군인이었지만, 군사 정권의 희생양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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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 | 작성시간 18.06.28 대충은 알고있었지만 덕분에 자세한 사연 알게되었습니다 패전한거 알고있었으면서도 오래혼자 고립을 자청했군요
  • 작성자Phangsub | 작성시간 18.06.28 대박 생존왕이다...저렇게 까지 살 자신이 없다.
  • 작성자기분좋은하루(대구) | 작성시간 18.07.01 아 생존의 최고같은데 부럽지는 않은.. 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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