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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경험

SHTF School - 재난 상황하에서의 악인이 되고픈 유혹

작성자스탠리-해외|작성시간13.07.06|조회수750 목록 댓글 11

@원문 (http://shtfschool.com/violence/the-temptations-of-being-evil-in-post-collapse-situation/)

@원작자 동의하 번역, 올립니다.

 

오랜만입니다. Selco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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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하에서의 악인이 되고픈 유혹

 

 

제이(Jay)와 나는 항상 다음 이야기를 뭘 가지고 할까 의논을 하곤 한다. 지난 주에 그는 밤늦게 차를 몰고 와선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런 재난 상황 (여기선 장기 포위전을 의미)이 발생하면 Power Rush를 안하게 될 지 확신이 없다"

 

파워러쉬란 재난 발생 시, 법망의 부재를 틈타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역자 주: Power Rush - 멍청하거나 인격이 삐뚤어진 인간이 권력을 가지게 되어, 독재자 같은 형태로 권력을 행사하여 타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상황이나 행위를 의미 )

 

 

 

그는 내게 왜 그렇게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거기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난 재미로 사람을 쏴죽이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 아니었고, 몇몇 사람들이 그렇게 살다가 완전히 파멸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그런 사람들은 완전히 미친사람처럼 되거나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

 

 

내가 "업보"나 그런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던것이 나를 어둠으로 몰고 들어가는 것을 막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런 것들은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것들은 아니었고 상식적으로 그렇게 지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본인이 한 일은 되돌아와 뒤통수를 칠것이다. 전쟁이 나기전엔 나도 Jay처럼 생각 했으나 여러분들은 실제로 재난이 발생하면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재난상황에서 마치 신처럼 의사결정을(나에 대한 것들에 대해)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재난이 터지자 내가 뭘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곤 내 주위의 작은 것들뿐이란 걸 알게 되었다. 즉 강도나 강간, 폭력같은 다른 심각한 것들에게선 고작 연관되지 않기를 바랄뿐이었다.

 

재난 상황이란 것이, 무슨 영화 "매드 맥스" (Mad Max - 멜 깁슨 주연의 재난 이후 지구에서의 삶과 모험을 그려낸 영화 ) 나 PC 게임을 합쳐놓은 듯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 이야기를 전에 했을것이다. ( 내 강연에 참석했었던 서바이벌 Forum의 멤버들이었다 )

 

실제 재난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폭력을 행사하면 그 결과는 본인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게된다. 그리고 당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에 따라 그리고 어떤 훈련을 받았느냐에 따라 양심의 가책이 달라진다. (당신은 당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지 재난 상황이 닥치기 전에는 알지 못한다)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온갖 나쁜 것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다. 강간, 살인, 고문, 납치, 절도 등등. 그러나 이런 것들이 꼭 괴물같이 생긴 인간들이 저지르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당신은 매우 놀랄 것이다. 갱멤버, 범죄자, 중독자들, 이들 모두가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려 할 것이고 여기엔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재난 상황은 그들에게 좋은 놀이터가 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사이코패스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그들은 재난 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심지어 악명높은 범죄자들 조차도 아니었다. 키 포인트는, 바로 그들은 마음속 깊은 곳이 나쁜 사람들 이었다는 것이다. 그 악한 마음이 기회를 만난 것 뿐이었다.

 

대다수 재난의 상황은 사람들을 "악하게" 만들지 않는다. 다만 속에 들어있는 악한 심성을 끄집어 낼 뿐이다. 그들은 원래 악한 사람이었으나 법과 질서가 그들의 분노와 증오, 미친 생각들을 억누르고 있었을 뿐인것이다.

 

나는 쉽게 뭔가를 하기위해서는 아주 나쁜 짓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었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냐고 ? 아니다. 아주 많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모두 누군가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난 내가 강함을 느끼고 싶어서 혹은 재미로, 누군가를 죽이거나 다치게 한 경우는 없다.

 


바론 ( Baron - 남작이라는 의미)

 

재난 기간동안 난 온갖 종류의 사람을 만났다. 악인, 절망한 이, 정신이 나간 사람, 죽은 사람,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등등.

재난 발생 후 그렇게 일정기간이 지나자, 나는 왠만한 사람의 성향을 모두 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심지어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많이 안다고까지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다.

 

어느날 밤, 뭐든 필요한 것들을 구하러 나간 날, 내 이웃은 어느 적대적인 그룹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무장해제를 당하고 나서, 신장(콩팥)을 여러번 발로 차였다. 그리고는 그들은 보스에게 이웃을 데려갔다. 그들의 보스는 키가 컷고, 계급장이 달린 새 군복과 베레모를 쓰고 있었다. 이는 그의 작고 악취를 풍기는 졸개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웃이 나중에 말하기를, 그 보스는 모습도, 냄새도 좋았고, 항상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했다. 다만 누구든 그를 남작(Baron)이라고 부르면 얼굴이 완전히 굳어졌다고 한다. 그들 그룹은 용병들이었는데 필요에 따라선 누구와도 싸우며, 아주 배타적인 집단이었다.

 

그들의 몇가지 이유로 아주 유명했는데, 그들만의 감옥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본부엔 로마시대와 70년대 히피들이 섞인것처럼 많은 여자들과 폭력, 마약, 술들이 넘쳤으며, 무엇보다도 그들은 사람들을 재미로 두들겨패거나 죽인다는 것이었다.

그는 내 이웃에게 질문을 했는데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웃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의 군복에 피가 튀는 것을 보고서야 때리는 것을 멈추었다. 내 이웃은 이빨을 한 두개 잃어버렸고 남작은 피를 닦으러 갔다.

 

그의 졸개들은 이웃을 몇차례 더 구타하고 나서 그를 작은 컨테이너 같은 곳에 집어넣어 감금했다. 그 날 하루종일 아무도 거기로 찾아오지 않았다. 내 이웃은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다가를 반복했다. 그는 그날 밤에 뭔가 큰 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그 소리는 총소리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했는데 그는 뭔가가 컨테이너를 때리는 소리를 듣고 총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구멍으로 밖을 보니 군인들이 웃고 떠들면서 온 사방을 뛰어 다니고 있었다. 그때서야 내 이웃은 남작의 캠프에 MRE(전투식량)가 온 사방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렸다. ( 역자 주 - 당시 구호물자는 비행기로 이렇게 뿌렸다고 합니다 )

 

한 시간 정도 지나고 나서 어느 군인이 손에 MRE를 가득든채 컨테이너 문을 열고 들어와서 말했다. "배고프냐?"

내 이웃은 대답을 하지 않았고 그 군인은 다시 물었다. "배고픈가?"  내 이웃이 마지못해 그렇다고 대답하자 군인은 발로 몇차례 복부를 찬다음 다시 물었다. "배고픈가?" 이웃이 아니라고 대답하자 그 군인은 이렇게 말하곤 나가버렸다. "사방이 MRE 천지인데 넌 그걸 먹을 기분이 아닌모양이군"

 

내 이웃은 이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들은 이웃에게 물 한병만 주고선 아무것도 먹을걸 주지 않았다.

얼마후에 남작이 손에 쇠파이프를 들고 컨테이너에 나타났다. 얼굴엔 여전히 미소가 가득했다.

내 이웃은 드디어 죽을때까지 저 쇠파이프로 맞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세상의 평안을 기도하기 시작했다.

남작은 이것저것 이웃의 가족들에 대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있는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지내는지 등등...이웃은 겁에 질려 모든걸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어쩌다가 나의 이름을 이야기했다.

 

남작은 갑자기 질문을 중지하고 나의 성과 이름,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물었다. 내 이웃은 대답을 하면서 나와 이웃이며 일종의 친구같은 관계라고 대답을 했다. 그는 잠시 내 이웃을 바라보고 있다가 두명의 졸개에게 이웃을 일으켜세우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두명의 부축을 받은채로 들고 있기 힘들정도의 큰 자루를 하나 받았다. 그리고는 캠프 밖으로 안내되었다. 캠프를 나설 때, 그 남작은 "안부를 전해줘" 라고 했다고 한다.

 

그 때부터 내 이웃은 거의 꿈속에서처럼 총에 맞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200여미터를 걸어갔는데 기도를 하려 했으나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엔 아무일도 없었다. 그가 안전한 지역에 도달하여 뒤에 지고온 자루를 열어보니 그안은 MRE로 가득차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내게 물어보기를 200여미터를 걸어오는 동안 그는 계속해서 피오줌을 흘리고 있었는데 이는 그가 신장을 두들겨맞아 그런것이냐고 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을 해주었다. 그 200미터는 그의 인생의 가장 긴 200미터였다. 그리고 남작이 내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이야기를 했고 그로 인해 이웃이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꽤 놀랐다. 나는 그를 한번도 만난적이 없고 소문만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쨋든 우리 둘은 MRE를 나눠가졌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안부인사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수년 뒤, 전쟁이 끝나고 이미 많은 것들이 잊혀질 무렵 난 신문에서 작은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다. 거기엔 그 남작이 다른 나라에서 은행강도를 하다가 총에 맞아 죽었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그는 그 나라에서 가명으로 여러해를 살았고 그의 사진과 실명도 함께 실려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나와 남작은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고, 축구를 같이 했으며, 같은 종류의 음악을 좋아했고, 한 소녀를 두고 같이 사랑에 빠졌었다는 걸 알았다. 난 그의 보호자 같은 역할을 했었는데 왜냐하면 그는 여리고, 충돌을 싫어하고, 겁이 많은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친구사이였으며 그는 수줍음이 많고, 싸움을 무서워하는 성격이었다. 그 이후는 연락이 끊겼었다. 나는 악명높은 남작과 내 수줍음 많은 친구가 동일인이라는 것을 알고선 매우 복잡한 기분이었다. 그는 악인이라는 것이 들어났지만 학교시절과 아이언 메이든(역자 주-헤비메탈 그룹)의 LP 레코드의 추억에 한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인생 경로는 매우 놀라운 것이며 세상은 어떻게 보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재난이 터져 무법천지가 되면 여러분은 어떤이가 사람들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보게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절대 거기에 중독되면 안된다.

 

법질서가 없다고하여 당신이 천하무적이란 생각 혹은 신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말라. 조만간 당신은 당신보다 더 사악하고 교묘한 인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준대로 돌려받게 될 것이다.

 

 

당신 가족들을 돌보라. 생존하려 노력하라. 생존을 위해 위헙을 최소화하는데 있어 위와 같은 게임은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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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장아찌(경북) | 작성시간 13.07.06 어설프게 아는 사람도 경계해야 겠지만,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의 나쁜 변화는....생존에 치명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 작성자초보자(여수) | 작성시간 13.07.06 상상만으로도 소름돋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레프트사이드(서울) | 작성시간 13.07.06 잘 읽었습니다~ ^^
  • 작성자besto(경북) | 작성시간 13.07.06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은신처 (경기) | 작성시간 13.07.08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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