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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과 이야기

나도 경비나 해볼까, 경비원신임교육 받고온 경험...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24.12.21|조회수644 목록 댓글 22

이번주엔 3일간 부천에 가서 경비원 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아파트든 백화점이나 병원이나 각종 건물이나 시설이든 경비를 하려면 반드시 3일간 24시간의 경비원 신임교육이란걸 꼭 받아야합니다

저도 그간  생각은 없었는데 

12년전  회사나와 전업으로 작가라고 생존전문가라고하면서 실상 집에서 반백수 생활을 하다보니 너무 나태해지고 어쩌다  하는 강의로는 공과금도  부담되서 새해엔 뭔가 일을 시작해야겠다 싶어 자격증이라도 따두어야겠다 싶었스니다

부업,알바로 저녁에 오토바이 쿠팡배달이나 대리일도 생각했지만 

요즘 눈도 안좋아지면서 특히 밤눈이 떨어져 대리하다 차사고내거나 오토바이 배달하다 미끄러지면 너무 위험하겠다 싶어서 포기이 나이에 그나마 맨몸으로 할수 있는게 경비겠다 싶더군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누구나 다아는 거짓말이죠

우리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는 직업이 경비이죠 뉴스마다 경비원에 대한 갑질 애기가 천지...

교육중에도 입주민 할머니가 상한 떡을 너나 먹으라고 경비에게 던줘줬다가 자괴심에 자살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아마도 남자가 할수 있는일중 가장 낮은게 노가다나 배달, 택시 아래에 경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강의는 아침 9시부터 6시까지로 3일간 24시간하는데 

평택에서 부천까지 조금 멀길래 아침 6시반에 눈 비비고 나와서 전철타고 서둘러 가야 겨우 도착...

역시나 수강생들 대부분이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들입니다 

80대다되신 걷는것도 불편해보이는분도 있더군요

 

경비원하는데 뭘 배울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나름 빡빡한 교육이 진행됩니다

3일간 수강료는 보통 11.12만원인데 부천만 9만원이라 좀더 멀어도 이곳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근데 여기도 새해부터는 10만원임

매년 각 시도에서 자기 자자체인들을 대상으로 지원해서 무료로 받을수 있는곳도 있으니 관심있는분들은 한번 무료강의 알아보는것도 방법입니다

 

 

전에는 경비하면 노인분들만 하는걸로 인식됬지만

요즘은 백화점, 대기업, 스포츠센터등 좋은 시설이나 부촌에선 젊은 경비들을 선호해서 교육장에서 3.40대 청년들이 몇명 보입니다 여자도 2명 있네요

 

점심시간엔 가지고간 컵라면 먹거나 근처 붕어빵 2마리씩 사먹기도했는데 나이먹으니 배가 안고파져서 괜찮습니다

평소 저장한 뱃살의 힘인듯 ㅎ

 

 

 

3일간 교육  마치고 시험치고 경비원 신임교육 이수증을 받았습니다 

이제 어디 경비할때 바로 지원할수 있게 됬네요 ㅎ

정말로 이쪽으로 일을 찾아갈지 모르지만 일단은 자격증 비스무리한거 하나더 챙겼습니다

 

요즘 한국경제가 점점더 나락으로 빠지고 곳곳에서 힘들다고  아우성이죠

환율까지 폭등인데 트럼프의 관세폭탄에 탄핵으로 인한 정치판이 개판으로 더 힘들어지게 될것같습니다

imf보다 더 큰 충격이 올것같은데 저같은분들은

어설픈 자영업이나 창업보다는 당분간 몇년간은 무자본으로 할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는게 좋겠습니다

 

제가 인생책으로 꼽는 '세이노의 가르침' 책에도 '언제든 바닥으로 내려갈 각오를 하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업가나 전문직도 잘되던 사업이나 일이 갑자기 흔들려서 나락으로 떨어질때 그간의 자존심이나 명예같은건 생각하지 말고 

바닥으로 내려가서 아무일이나 우선 하라는것이죠

하지만 사업실패후 자-살하는 이들 상당수가 기존에 자신의 위치와 역활에서 나락 떨어진 현재의 상태를 인정못하고

다른이들보다 더 심한 좌절과 절망으로 재기보다는 손쉬운 자.살을 선택한다고합니다

전에 성형외과 의사출신으로 병원실패후 부도나고 고독사한 뉴스도 있었는데  

기존에 잘나가던 분들일수록 더 그런경향이 크죠

 

하지만  '언제든 바닥으로 내려갈 각오를 하고 있다면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큰일을 당한다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재기할수 있을거라 봅니다 

전장터의 군인들도 언제든 바로 진흙탕에 몸을 던져 포복하고 기어갈수 있어야 살수 있지요 

이것도 인생생존을 위한 중요한 마음가짐중에 하나죠

 

이번강의로 저보다 훨씬 나이많으신 분들 사이에 끼어 경비교육 받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센터안에 부착된 경비원 모집공고를 보니 너무 박봉이네요

사진나온건 그나마 높은수준 찍은거고 190-200만원이나 혹은 저녁타임으로 몇십만원도 많습니다 

거의 2.3조 맞교대로 '주주야야휴휴'로 힘들게 일하는데 저도 이단어조차 몰랐다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사람대신 무인경비 시스템으로 많이 바꾸면서 일자리 조차 많이 사라진다는데

이렇게 노인, 가진것없는 서민들이 할수 있는 일조차 점점 줄어들고 그만큼 경쟁도 심해지고 돈도 싸진다는데 걱정입니다

3일간의 유료 경비교육이라 신청전에 할까말까 많은 고민됬지만 그래도 다녀오고 많은 생각과 각오를 할수 있는 계기가 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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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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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안개꽃 | 작성시간 24.12.22 요즘같은 때에는 그저 일하러 갈곳이 있다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죠. 전 일용직이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어요
  • 답댓글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2.22 맞습니다 요즘은 노인되도 쉬는것보다 작은일이라도 날 불러주는곳 어디라도 가서 일하려하는 시대죠 노는것보다 그게 더 건강해지고 좋은것같ㅅ습니다
    힘든일 조심하시고 건강챙기시기 바라겠습니다
  • 작성자맑은공기(경기) | 작성시간 24.12.22 코난님이 초등학교에서 경비직을 하시면 아이들한테 틈틈히 생존교육도 하시고 좋을꺼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앙돌이 (광주) | 작성시간 24.12.25 초등학교 경비직은 비추입니다. 잠자는 시간을 급여로 쳐주지 않습니다. 날강도에요.
  • 답댓글 작성자맑은공기(경기) | 작성시간 24.12.25 앙돌이 (광주)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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