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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 자족

진짜 쉽비스킷 간단하게 만들기.

작성자travel|작성시간19.06.13|조회수1,014 목록 댓글 3

출처:문제중년님 글.

쉽비스킷 간단하게 만들기.



트랙백.

자, 어렵게 하실 필요 없어요.

먼저 돈을 준비하십다.
천원짜리 한장 정도면 되고 가급적 5천원짜리 준비하세요.

1. 먼저 가까운 편의점 내지는 마트 내지는 하여튼 이런 곳에 갑니다.


2. 참 크래커 내지는 뭐 그렇고 그런 아무 맛없고 소금맛 나는 비스킷
있죠?
장바구니에 담으세요.

혹시 집에서 부탁한 뭔가가 있으면 같이 바구니에 담으세요.
5천원 가져가셨다고요?
남는 돈으로 다른 기호품을 사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3. 집에 가져 오셔서 드세요.
비교적 부드럽고 비교적 새로 만든듯한 맛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엥? 뭔가 어긋난거 같다고요?
효모와 같은 팽창제가 좀 더 들어갔고 좀 더 깨끗하고 부드럽다는거지
이전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자, 그래도 만족 못하신다.
그럼 이제 직접 만들어 보죠.

주의: 여기서부터 실행은 너님 책임임.

적당량의 밀가루 - 중력분까지는 그럭저럭 봐줄만한데 강력분 이러면
답이 잘 안나오니까 가급적 박력분으로 하세요.

중력분, 박력분, 강력분이 뭔가 모른다면 이 기회에 제빵에 취미를 가져
보시는 것도 나쁠건 없습니다.
밥하는 것보다 손이 더가지만 나름 재미있어요.

혹시 진짜 거친 맛을 보고 싶으세요?
구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적당량의 밀기울이나 쌀겨 를 첨가해보세요.
보통 이전 시대에 질좋은 밀가루에 밀기울이 중량당 1/10 이하로는 들어
갔다니 밀가루 대비 1/10 이하로 넣으면 될듯 합니다.

요즘 밀가루가 너무 좋아서요.
아마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봤으면 그럴 겁니다.

세상에 이렇게 새하얗고 그렇게 고운 밀가루라니.
이건 빵을 굽는게 범죄야.

만약 난 저정도로 세상을 염세적으로 살지는 않아 내지는 상처입기는 싫어
라고 저 마음속 깊은 심연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면 거칠게 빻은 보릿가
루로 대채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아, 보리는 활맥이라고 나오는 놈 쓰심 될겁니다.
가는건 재량껏 알아서.
아령으로 가는 방법도 있습죠.


물 - 밀가루의 1/5 분량 정도?
만약 밀가루 5컵을 썼다면 물은 1컵이나 거기서 절반 더 추가.
2컵 넘으면 참 안되더군요.

소금은 적당히.
그냥 좀 짠 맛 나겠다 싶은 수준으로.
밀가루 5컵 정도면 1숫가락 분량 정도면 충분할듯.

재료를 넣고 반죽하세요.
아, 뭔가 참 귀찮아질거 같다고 느끼셨으면 제빵 해보신 경험이 있거나 아님
현명하신 겁니다.
예, 더럽게 짜증나게 참 뭐같이 반죽안됩니다.

그렇다고 물을 더 부어서 이런 꼴로 만들면 안됩니다.


라스푸티차 --;;;
반죽이 이 상태로 갔다면 물을 더 부우시고 약불에 푹끓여 도배하실 때 쓰세요.

팽창제 - 이스트나 베이킹파우더 - 를 넣으셔도 됩니다.
단, 적당히 넣으세요.
너무 넣으면 본연의 씹는 맛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팁 하나 드리자면 집에 보시면 밥비닐 등급의 깨끗한 비닐 있사옵니다.
요즘은 1회용 위생팩이니 해서도 팔더구만요.
없으면 마트에서 Get! 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넣으시고 비비세요.
단, 너무 밟으시면 찰지구나 상태가 되니까 이건 피하소서.
우리는 그래도 빵을 만들려는거니 떡 내지는 수제비를 만들려는건 아니니.


반죽이 이렇게 됐다면 그 때는 수제비를 끓이세요.

이렇게까지 되면 단단한 반죽이 하나 만들어질겁니다.
그런 다음 적당한 시간 동안 반죽을 숙성시키시면 됩니다.

팽창제중 이스트 넣었다면 이스트의 팽창 시간에 맞춰서.
대충 3 ~ 4시간 정도면 될듯.
아, 이런 경우는 설탕 한숫가락 정도는 넣어주세요.

베이킹파우더면 한시간 정도만 두세요.

그럼 이제 이걸 적당한 크기로 납작하게 자르세요.

대충 두께는 8 ~ 10mm정도.

크기는 가로세로 80mm 정도나 지름 8mm 정도로.

이해가 어려우면 자신의 손가락 중지 절반 이하 두께에
크기는 보통 크기 포스트잇 정도 되게 하시면 됩니다.
안되겠다 싶으면 작은 접시 만하게 만들세요.

이렇게 반죽을 뜨셨으면 앞뒤로 밀가루를 가볍게 발라주
시고 작은 포크 따위로 쿡쿡 찔러 작은 구멍을 내주시길.
너무 내지는 말고.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안하셔도 됩니다.

그런 다음 쿠킹호일에 약간의 기름을 바르고 그 위에
반죽을 올린 다음 오븐이나 그릴에서 대충 빵굽는 온도대에서
구우시면 됩니다. (대충 180도 정도선)

굽는 시간은 대충 한 20 분 정도?

여튼 노릇노릇 하게 익혀졌다 싶으면 꺼내서 뒤집으시고 그 상
태에서 한 10분 정도 밖에 두세요.

그런 다음 다시 오븐에 투입, 20분 정도 구우세요.

굽는 시간은 비교적 약하게 해서 노릇노릇 해질 때까지 입니다.
표면 색깔만 노릇노릇하게 되고 속은 안익으면 매우 짜증스러우
므로 신중하게 잘 익혀보시길 바랍니다.

다 익었으면...
이걸 통기가 잘되는 곳에서 보관하세요.
뭐 바로 드셔도 무방하긴 합니다.


주의점:
1. 저걸 하는건 좋은데 보통 남자들이 요리란걸 하면 여자들은
짜증냅니다.
엥? 요리하면 좋을거 같다고요.

풉, 그렇게 말하시는 분이 여성분이시고 미혼이시면 일치감치
꿈깨라고 해드리겠습니다.

남자들의 요리는 요리와 함께 수많은 요리의 잔해 - 설겆이 거리
- 를 생성하는게 극히 일반적입니다.
특히 그 요리 도구가 최근에 산 아직 광고 문구만 봤고 실제 써본
적은 없더라면 그리고 그거 산다고 남편(혹은 동생이나 철딱서니
없는 오빠)이 일찌감치 알았다면 백이면 백 설겆이를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이 남자가 손에 가위들고 뭐 자르는게 아니면 그냥 주방에
가급적 오지마라고 하세요.
그게 귀하의 정신건강과 주말 육체 피로에 많인 도움이 될겁니다.

여튼 각설하고.
이런고로 주방 폭파를 할거 같고 그 주방을 열받은 부인 내지는 어
머니가 치울거 같다 라면 그냥 초반에 포기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하루 반나절 이상을 잡아먹은 시원찮은 결과에 대한 보험일
수도 있으니.

동생이나 누나, 여친이 치울거 같다.
동생이나 누나의 경우는 현물로 보상하시거나 현금으로 배상하시거
나 그건 알아서 하시면 될거 같고.

여친은...
그냥 이런거 만들지 마시고 여친과 같이 밖에 나가셔서 건전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2. 한 몇주 내지는 몇달 방치 플레이를 하고 싶으세요?


혼자 놀면 좋냐?

그럼 밀폐 용기등등 하여튼 통기 안되는 곳에 넣어두지 마세요.
상합니다.
가장 좋은건 바구니(소쿠리 말여요) 등에 담고 천등으로 덮은 다음 볕안들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그냥 던져두는 겁니다.
아마 1주만 잘 놔두시면 바로 그 맛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냉장고 보관?
꿈도 꾸지 마소서.

냉장고는 한달전 넣어뒀던 우유가 파스퇴르의 말마따나 요구르트가 되는걸
확인하는 과학실험 상자이자
반년전 넣어뒀던 감자와 마늘에 싹이트게 해주는 다목적 식물배양장치이자
이년전인가 삼년전에 사넣어뒀던 치즈의 화석을 보여주는 고고학 학습도구지
무려 쉽 비스킷 따위를 보관하는 장비가 절대 아닙니다.
 

3. 만약 소쿠리에 담아두고 한달 넘게 방치 플레이를 즐기면서 나도 염장고기
를 먹고 싶다라고 작정한 분은 적당한 양의 쇠고기나 돼지 고기를 고르세요.
고기는 초심자의 경우는 그냥 우둔이라든지 사태같은 지방 별로 없는 장조림
하면 뻑뻑할거 같은 그런 부위 쓰심 됩니다.

고기 씼어서 굵은 소금 팍팍 치시고 다시 그 위에 고기 깔고 소금치셔서 지금
소금속에 고기를 파묻은거 같다라고 생각되시면 오케이 입니다.
소금 아끼면 상합니다.

아, 이 경우도 밀폐 용기는 금물이옵니다.
적당히 통기가 되는게 좋아요.
아울러 락앤락 같은거 잘못 썼다가 기껏 플라스틱 용기 하나 때문에 욕먹는
불상사를 피하는데도 도움 될겁니다.

이렇게 한달쯤 적당히 두면 딱딱하게 마른듯한 소금덩어리 하나가 나오고
완성됐습니다.


진짜 주의 사항.
만드는 것과 먹는건 귀하의 의지이므로 제게 책임을 물으심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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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 | 작성시간 19.06.13 재밌네요 유튜브에도 재미로 예전 비스켓 만드는거 한다고도 하는데 찾아봐야겠네요 ㅎ
  • 작성자칸츄리꼬꼬(미국) | 작성시간 19.06.13 글쓴이가 여자이신가 봐요,
    세상에는 요리도 못하고,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남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여자들도 있어요,
    마누라와 그의 친구들,
    친구들은 다 쫒겨났고요(이혼,소박)
    마누라만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ㅎㅎ
  • 답댓글 작성자travel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6.13 문제중년님은 전형적인 대한남아 호남형이십니다. 10년 전쯤 모모임에서 뵌 뒤로는 지긋한 꽃중년 되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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