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왜 '흑금성'을 버렸나
“재심을 청구하겠다”
공작원이 사회에 나와서 할 일은 별로 없었다. 박씨는 중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모색하는 한편 한때 자신의 보위부 연락책을 만나 남북 협력 광고 사업을 재추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에는 남한 톱스타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함께 등장한 남북 합작 광고 제작에도 관여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6월10일 새벽 그는 자택에서 국정원 요원들에게 체포되었다. 북한에 군의 작전교범 등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2010년 6월 구속 수감돼 이듬해 징역 6년 형이 확정됐다. 박씨는 2016년 6월 만기 출소했다.
기자에게 6시간 동안 공작 활동의 비화를 털어놓은 그는 재심을 청구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공작원으로서 본분을 어기고 ‘간첩질’을 했다는 얘기는 진실도 아니고, 내 인생과 자존심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다. 공작원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면 어떤 공작원이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를 위해 음지에서 일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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