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 공간에 글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완전히 떠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래 찾지 않았던 길처럼 마음은 두고도 손은 대지 못한 시간이 길었습니다. 사람에게도 그런 계절이 있는 듯 합니다. 가까운 것일수록 오히려 뒤로 미루게 되는 그런 계절 말입니다.
이 침묵의 시간 동안에도 이곳에 남겨진 기록들만큼은 제 안에서 조금도 바래지 않았습니다. 특히 오래 잊고 지내시다 다시 운전대 앞에 앉으셨던 분들을 생각합니다. 면허증은 서랍 속에서 몇 해 잠들어 있었고 그 사이 도로는 낯선 얼굴이 되어 있었을 겁니다. 다시 시동을 건다는 것은 그래서 단순한 재개가 아니라 하나의 결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늦었다는 생각과 지금이라도 도전 해야겠다는 그 둘 사이 마음의 갈등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연수를 결정하고 그리고 어느새 고속도로와 좁은 골목을 빠져나가시던 그 순간들은 스스로에게 작은 성취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롱 속에서 잠자던 면허가 비로소 일상 속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을 테니까요.
만 명이 넘는 회원분들.. 이 숫자를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얼굴도 이름도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곳에 남겨두신 결정의 순간과 성취의 기록만큼은 여전히 카페 어딘가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장롱면허의 무게를 딛고 다시 도전하셨던 분 그리고 지금은 이 카페를 잊은 채 어디선가 익숙하게 운전을 하고 계실 회원분들까지 .. 그 걸음들이 있어 제가 다시 이 곳에 서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오래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올 때는 무언가 대단한 말보다 그저 다시 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 진솔한 인사가 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지금이 그런 때인 것 같습니다.
늦게 돌아온 걸음이 조급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천천히 오래 함께 있겠습니다.
늘 안전운전 하시고 어디에 계시던 항상 기쁘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김강사 드림